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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교회는 심폐소생술 ’-너무 소중하다”간호사인 정주원 집사가 사회 속에서 책임있는 사람으로 살 수 있었던 원천
양승록 기자  |  dsr1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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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5호] 승인 2018.08.29  22:5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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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동안 사회 속에서 기독인의 책임 다하도록
독려하고 뒷받침해주는 목회자

신앙이나 사회문제 속 역할 질문하면 뻔한 답 아닌
성경에 근거한 답으로 화답

월요일부터 삶의 현장에서 힘차게 살 수 있도록 주일날 힘을 받아
교회 중심으로 생활한다는 이유로 사회생활(일상의 삶) 소홀히 하는 것 경계

 

   
▲ 정주원 집사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정주원 집사(50)는 사회생활이 힘들고 어렵지만 행복하다. 힘겹고 버거운 세상살이, 그 속에 살면서 버티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교회다, 그안에교회(김흥현 목사). 오죽하면 ‘교회는 나에게    다’라는 네모 안에 ‘심폐소생술’이라고 답할 정도로 그에게 교회는 이 사회 속에서 힘겹게 최선을 다해 일하다가 기운이 떨어졌을 때 말씀과 사랑의 힘으로 살려내 주는 곳이란다.

@ 행복한 이유, 수다 때문에?

이유가 무엇일까. 그가 행복한 이유가 있었다.

우선 멘토가 되어주는 담임목사다. 담임목사의 설교 때문만이 아니다. 정 집사에게 담임목사는 ‘어떻게 믿음을 자기 몸으로 살아내는 것을 보여주는 멘토’다.

그리고 주일에 이러저러한 여러 가지 ‘봉사’하는 일 없이 예배드리고 말씀을 곱씹어 생각하고 그것을 함께 대화로 풀어 나눌 수 있는 사람, 신자들이 있어서 행복하고 감사한 곳이다.

“주일날 예배드리러 오시는 노인 한 분이 있었어요. 어느 날 그분이 돌아가셔서 장례예배를 드리는데 목사님이 인도하시면서 그 할아버지가 어느 고등학교를 나왔고 어느 회사에서 차장 직책까지 감당했던 것 등 그분의 삶의 자국들을 다 알고 계시는 것에 함께 한 신자들 모두가 놀랐어요.”

그랬다. 30여 명 안팎의 신자들이 예배를 드리며 서로 관심을 갖고 대화하며 많은 부분을 안다고 생각했지만 50~60세 사람들, 그리고 그 아랫사람들과 어울리기는 쉽지 않았을 할아버지 곁에는 목회자가 다가가 있었던 것이다.

예배 순서도 뒤에 있는 순서를 먼저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나중에 보니 멀리서 오느라 주일예배에 가끔 늦는 신자를 배려해서, 그가 늦더라도 머쓱하지 않도록 한 것이었다. 자연스럽게 예배는 모든 신자가 함께 한 가운데 시작되게 한 것이다.

그런가 하면 어린아이들, 학생들에게도 기꺼이 함께 하기를 즐거워하는 목회자다. 수능시험을 보는 학생들이 있는 날이면 학교 앞에 늘 목회자가 함께 했고, 동굴에 가고 싶다고 말한 것을 그냥 흘려듣지 않고 기억했다가 데려가고, 야구장에 가고 싶어 하면 그 이야기를 새겨듣고 같이 가주고, 싸이 콘서트에 기어코 가고 싶다고 하면 봉고차로 기다리고 있다가 끝나고 나오는 학생들을 태워서 오고가며 그 사이사이 ‘메시지’를 던지기도 하며 아이들과 소통하려 노력한다.

어른 예배 때 아이들도 함께 하는데, 핸드폰만 쳐다보는 줄 알았던 아이들이 청소년이 되고 대학에 가면서 교회를 등한히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속한 학교 내에서 기독인으로서 활동하는 것을 보면서 정 집사는 감사한 생각을 가졌다. 핸드폰을 보고 있으면서도 주변의 어른들이 어떤 마음으로 예배를 드리고, 삶속에서 실천해보려 애쓰는 것을 조금이라도 알아주는 것 같아서, 아이들도 그렇게 애쓰고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다.  

“저뿐만이 아니라 신자들은 생각할 겁니다. 우리 곁에는 늘 목회자가 있었다는 것을 두고두고 감사하며 기억할 것입니다.”

@ 한 사람의 신자 뒤에 교회 구성원들이 뒷배

  목회자는 신자들이 생업으로 하고 있는 일에도 관심이 많다. 신자들이 하고 있는 일에 관심을 가져주고, 기꺼이 격려해준다. 아마 자신뿐 아니라 모든 신자들은 ‘내 뒤에는 함께 응원해주는 목회자와 신자들이 있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정 집사는 말한다.

“당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말을 힘 있게 하면 좋겠다. 당신 뒤에는 우리(교회 신자들)가 있으니까.”

정 집사도 사회적으로 활동하면서 주저하고 힘들었을 때 목회자에게 조언을 구할 때가 있었다. 다름 아닌 직장여성들의 모유 수유 운동이 일반화되기 전이니 10년도 더 된 일이다. 국회나 유니세프 등에 가서 필요성을 설득력 있게 펴서, 사회적 제도화하는 일이었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정 집사는 고민하다가 “성경에는 모유 수유에 대해 뭐라고 되어 있어요” 하고 무심코 목회자에게 질문했을 때 목회자는 두 시간 만에  A4 5장 분량으로 성경본문, 신구약의 적용 등을 자세히 정리해서 “메일로 보냈다”며 답이 온 것이다. ‘그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이고 필요한 일인지’ 정 집사는 메일을 열어보고 더 확신했고, 그 일을 더 열심히 설득력 있게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주일 예배 후 나누는 식사 때 ‘반찬’을 세 가정이 보통 하는데, 어느 날 토요일은 너무 힘들어서 ‘주일날 음식 준비가 중요하다고 하시면 힘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문자를 보낸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목회자는 ‘너무 힘들면 안 해도 좋다. 그러나 그 일도 설교만큼 중요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 답을 듣고 어떻게 힘이 안 나겠어요? 해야 할 이유를 다시금 각인시켜 주셨죠. 제가 기쁘게 할 수 없으면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씀하시니 기쁨으로 하게 되더라고요.”

이렇게 정 집사는 ‘삶이나 사회 속에서의 갈등이나 어려움을 질문하면 언제든지 최선을 다해 답을 해주는’ 목회자가 있어서 행복하다. 사소한 것이라도 놓치지 않고, 성경 안에서 답을 찾아주려는 목회자가 있어서….

@ 솔직함이 주는 힘

정 집사는 개인적인 문제로 4,5년째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결혼 전 보수교단에서 생활했던 정 집사는 아마도 주일날 여느 열심 있는 신자들처럼 많은 일과 봉사로 바쁘게 보냈을 것이다. 개인의 삶이 힘든데 주일날도 그렇게 보냈다면 아마 열심히 하다가 ‘미쳤을지도’ 모르겠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의 교회는 그렇지 않다. 6일 동안 자신이 맡은 사회 속에서 기독인으로서 최선을 다해 살도록 응원하고 독려하며 기도한다. 그리고 ‘숙제 없는’ 교회에서 주일날 환대 받으며 함께 말씀 듣고 숨을 다시 몰아쉬며 월요일부터 삶의 현장에서 힘차게 살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어 준다. 교회 중심으로 생활한다는 이유로 사회생활(일상의 삶)을 소홀히 하는 것을 경계한다.

주일에는 예배드리고 함께 가족 같은 사람들과 수다를 떤다. 서로 대화하며 안타까운 이야기를 들을 때면 서로 ‘어떡하냐’ 하며 위로하고, 기쁜 이야기를 들으면 그 누구보다도 함께 기뻐한다. 어떤 때는 목회자의 말씀이 이해되지 않거나 과하다 생각하면 그것에 관해 토론하기도 한다.

가끔씩 신자들끼리 캠핑도 가는데, 그곳에서 별을 보며 수다를 떨고 자연 속에서 심호흡을 크게 하며 하나님의 응원 속에서 제대로 삶을 살아내려는 다짐을 한다.

아이들에게는 신자들이 이모도 되고, 삼촌도 된다. 함께 숙식을 같이 하다보면 읽을 수 있는 따뜻한 사랑도 확인하게 된다.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말없이 아이들을 위해 기꺼이 내주는 경우들이 있는데, 아이들은 그런 어른들의 모습을 보면서 느끼며 배워간다. 이 역시 말이 아닌 ‘삶’이다.

‘지난주 하나님을 떠나고 싶어 하는 몇몇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오늘 저는 하나님을 떠나고 싶은 마음입니다. 왜 하나님은 이런 모습을 보면서 무관심이실까요. 계속 이렇게 서 계시기만 할 것입니까. 일주일 내내 고민했습니다.’

어느 신자의 말이 아니다. 정 집사도 가끔 자신이나 주위의 불합리한 일을 맞닥뜨릴 때 ‘아우성’을 치곤하는데, 얼마 전 주일예배 설교를 시작하면서 목회자가 이런 고백을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목회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 집사가 드는 생각은 ‘저 솔직함을 어떻게 하나. 목사님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신앙이 없는 거 아냐, 목사가 뭐 저래’라고 생각할지도 모르는데…. 그러나 목회자도 똑같은 한 사람으로서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을 숨기지 않는 모습이 오히려 정 집사는 ‘신뢰’가 가는 듯했다.

@ 몸으로 사는 신앙 여정, 녹록지 않아

정 집사의 일터는 기독교 재단에서 운영하는, 알만한 이들은 다 아는 곳이다. 그러나 13명의 간호사 중 교회 신자는 혼자다. 목회자나 선교사들에게 적지 않은 비용 혜택이 있는 곳이어서 목회자들이 많이 찾아온다.

그런데 문제는 그들의 언행이다. 얼마나 까다롭고 말을 함부로 하는지 듣는 이로 하여금 상처 받게 하고 마음 문을 닫게 만드는 일들이 적잖게 일어나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정 집사는 너무 안타깝다. 투덜거리는 동료들에게 대신 사과하기도 한다. 그런 속에서 일하려니 열 배는 더 열심히 일해야 하는 사명감 같은 것이 생긴다.

“교회 안에서 무얼 할지에 대한 고민보다 교회에서 배운 것을 어떻게 사회 속에서 실현해낼 수 있는가에 고민이 있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존재를 인정하며 공의롭게 실현해나가는 것, 그것은 말이 아닌 몸으로 해나가야 하는 것을 압니다. 그러니 고민에, 노력에 더 많은 힘을 들이고 있습니다.”

남편도 그런 일이 있었다. 사회생활에서 한 사건에 대해 직원들에게 글을 쓴 것이라며 보여주었는데, ‘이것은 거래처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다. 한 사람을 버릴 수 없지 않느냐, 그렇다면 회사가 왜 필요하겠느냐’는 논지의 글이었다. 교회에서도 여간해서는 질문을 잘 안 하는 남편이었지만 그에게도 역시 교회에서 배운 ‘사람, 생명 존중’이 물들어있음을 확인하면서 흐뭇했다고 한다.

날마다 하나님께 질문을 갖고 사는 사람, 목사님과 신자들에게도 역시 질문을 하고 또 하며 하나님의 일을 도모해가려는 사람. 그것이 자신이고 또 그안에교회 신자들의 행복인 것 같다고 말하는 정 집사다. 정 집사에게 찾아온 어려움이 무사히 지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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