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목회임지연구소소장

경상남도 해안도시에서 목회하는 A목사가 있다. A목사에게는 교회에서 구입해준 중형 승용차가 있었는데, 같은 지방(시찰)에 교회차량이 없는 미자립 교회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 중형차를 출고된 지 10년 이상 된 소형 중고차로 바꾸고 그 차액을 남겨서 지방 미자립 교회 목회자가 시무하는 교회에 선교 봉고차량을 마련해주었다.

이러한 일이 있은 후 한 달쯤 지나서 A목사가 목회하는 도시에 서울에서 목회하다가 은퇴한 원로목사 부부가 휴양 차 내려오게 되었다. A목사는 이 선배 목회자 부부를 자신의 10년 넘은 승용차로 관광도 시켜드리고 친부모님 모시듯이 정성으로 섬겼다. 이 원로목사 부부가 서울로 올라간 그 다음 날 A목사 교회 앞에는 최신형 중형차 한 대가 놓여 있었다. 경위를 알아보니 이 원로목사가 “그렇게 덜컹거리고 노후 된 차를 타고 다니면 되겠느냐”며  신형차를 선물로 보낸 것이었다.

이와는 정반대의 사례도 있다. 수도권 대도시에서 목회하는 B라는 목사가 있다. 그는 그 교회에서 20년 시무하였는데 교회 중직자들을 모아놓고 “내가 이 교회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헌신하였는데 고급 승용차 하나 사줘야 하지 않냐”고 호통을 쳤다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에서 A목사와 B목사의 자가용에 대한 관점이 상극을 이루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도대체 목회자에게 자가용이란 무엇이란 말인가. 만에 하나라도 자신이 목회하고 있는 교회에서 목회에 성공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과시하기 위해 또는 ‘다른 목회자들도 고급 승용차를 타는데 내가 그 정도도 못 타면 안 되지’하는 비교의식으로 자가용을 생각한다면 하나님 앞에서나 교회, 교인들 앞에 또 자기 자신에게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될 것이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이 땅의 한국교회 목회자들 중 단 한 사람이라도 더 이상 고급 승용차 타령하는 분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이 시간 예루살렘 성에 입성하신 예수님을 생각해본다. 그때 예수님의 자가용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보잘것없는 나귀새끼였다. 만왕의 왕의 신분이시만 지극히 작고 어린 나귀를 타고 입성하신 예수님의 정신과 가치관을 우리 마음속에 새기면서 자가용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정립해보았으면 한다.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