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교도소에서 내 손으로 죽으려고 했던 적이 있다. 그때 외국 신부님께서 이렇게 손을 꼭 잡고 ‘사람은 스스로 아름다워야 한다’라고 얘기해주셨다. 그때는 사형수에게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나 했는데, 지금 그 말씀을 조금은 알 것 같다.”

최근 TVN에서 방영된 ‘나인룸’에서 장화사가 자신의 재심 변호를 맡아준 을지해이와 손을 맞잡고 한 내용이다. 장화사는 첫눈 오는 날 자신을 배신했던 첫사랑, 34년 전의 그를 생각하며 남산에 혼자 갔다가 그를 찾아간 을지해이에게 이런 말을 남기고 그의 품에 안겨 생을 거두었다.

법조계 카르텔의 비호 아래 이뤄진 수많은 죄악과 불법, 목숨을 빼앗도록한 사주 등이 있었지만, 을지해이 역시 그런 틀 안에서 오랫동안 살면서 승률 100%의 변호사였지만 장화사를 만나 진심을 확인하면서 백명이 넘는 법무법인의 변호사들과 싸우기 시작했다. 재심 재판에서 드디어 장화사는 ‘무죄’를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두 사람은 극중에서 본의 아니게 의료진의 실수로 뒤바뀐 삶을 짧게나마 살게 된다. 을지해이는 기가 막혀하면서 영어의 삶을 살지만 장화사는 화려한 을지해이 변호사의 삶을 버겁지만 해낸다. 처음에 두 사람은 극도로 미워했지만 뒤바뀐 삶을 경험하면서 서서히 두 사람의 애증이 쌓여가고, 결국은 싸우던 두 사람이 한 편이 되어 일생을 감옥에서 보낸 장화사의 무죄를 밝혀낸 것이다.

남남인 두 여인이, 사람과 사람이 저토록 신뢰를 보낼 수 있다는 것,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처럼 보이는 적 앞에서 간절함과 진실함이 얼마나 강한지를 느꼈다. 감옥에서 34년을 살았지만 따뜻한 마음을 간직했던 장화사, 그의 아름다움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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