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환 목사의 독서 이야기 [93] … <여행은 여행>

▲ 장석환 목사
하늘기쁨교회 담임
하늘기쁨목회자독서회 대표

산다는 것,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대학교 1학년 때 인생의 의미를 깨닫고 참으로 기뻤던 적이 있습니다. 그 기쁨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삶의 의미를 모르고 방황합니다. 목회자독서회에서 이번에 읽고 토론한 책은 <여행은 여행>(주형원 저/북로그컴퍼니 간행)입니다. 저자는 서른 살을 앞 둔 청년 여성입니다. 어렸을 적부터 서른이 되기 전에 일 년 동안 세계여행을 할 것이라고 말했던 저자는 삶에 지쳐 있던 어느 날 자신의 꿈을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스페인에 있는 산티아고 성당으로 가는 길(산티아고로 가는 길)과 쿠바에 있는 산티아고 도시를 여행하기 위해 떠납니다.

저자는 스페인의 산티아고에 가는 길에서는 800km 걷기를 통해 인생의 의미를 배우고, 쿠바 도시 여행에서는 그들의 삶과 춤에서 사랑을 배웁니다. 그래서 이 책은 여행의 맛을 전달할 뿐 아니라 한 젊은이의 고민 그리고 인생과 사랑의 의미에 대해서도 사랑스러운 음성을 들려줍니다.

사도 야고보의 유해가 있다고 여기는 스페인의 산티아고는 많은 사람들이 가고 싶어 하는 여행지입니다. 나 자신도 가장 가고 싶은 일순위의 장소입니다. 그런데 이곳은 여행이기보다는 순례입니다. 로마제국 시대 때 수많은 신앙인들이 예루살렘에 갈 수 없을 때 이곳을 걸으면서 자신의 믿음을 돌아보던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800km를 30~40일에 걸쳐 고생스럽게 걸으면서 많은 것을 깨닫곤 합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곳입니다. 저자도 이곳을 걸으며 인생의 의미를 많이 생각합니다.

산티아고를 걷는 사람을 두 종류로 구분한다고 합니다. 여행객과 순례자. 여행객은 중간 중간 버스를 타기도 하지만, 순례자는 모든 코스를 걸어서 완주하고 고독조차도 즐기며 자신만의 리듬으로 굳건히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 스스로의 내면을 탐구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합니다. 인생은 여행객이 아니라 순례자로 걸어야 합니다.  

저자는 순례길을 마치고 산티아고를 돌아보다 인생의 의미를 깨닫습니다. 산티아고의 길을 걸을 때는 길목마다 조가비로 표시를 해 주어 처음 가는 길도 잃지 않고 잘 갈 수 있었는데 도착하고 나서는 도시 안에서 계속 길을 잃고 있는 자신을 돌아봅니다. 그러면서 “인생은 어디로 가야 할지 더 알 수 없을 때 비로소 진정한 여행이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내 인생의 목표는 늘 내 안에 있었다. 내 안의 나침반은 늘 나만의 북쪽을 가리키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인생의 큰 의미는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기도 합니다. 북극성이 북쪽을 가리키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나침반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즉 아름다운 것을 이루기 원하는 방향을 잃지 않는다면 아름다운 인생이 될 것입니다.  

저자의 두 번째 여행지는 쿠바의 산티아고입니다. 그는 쿠바의 도시들을 여행하며 사랑을 배웁니다. 그는 특별히 여행을 떠나기 전 연인처럼 지내는 남자친구에게 애인으로의 발전에 대한 거부를 들었는데, 그 이유가 자신에게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특별히 살사를 배우면서 그것을 더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살사 춤을 배울 때 너무 딱딱한 저자에게 춤 선생이 말합니다. “살사는 남자가 리드하는 춤이야. 너는 그냥 상대에게 몸을 맡기면 돼!” “서둘러서 빨리 하려고 하면 땀만 잔뜩 날 뿐이야. 계속 말하지만 천천히, 부드럽게, 사랑하듯 춤을 추어야 해.”

저자는 쿠바 여행을 마치며 기도합니다. “제대로, 똑바로 사랑하게 해 주세요.” 사랑한다고 생각했으나 결국은 자기 멋대로 이기주의적으로 사랑했던 과거를 반성합니다. 춤이 상대가 있듯이 사랑에도 상대가 있어 배려하며 함께 사랑해야 하는데 자기 방식대로만 사랑한 것을 후회합니다.

저자는 여행을 마치며 삶의 의미도, 사랑도 결국은 가까이에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삶을 허락하실 때 그곳에 이미 답을 주십니다. “걷는 듯 살아가고 춤추듯 사랑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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