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회 바르톨로메오스 총대주교가 말하는 ‘신앙과 삶’ 이야기

“신학은 살아계시고
인격적인 하느님,
성부, 성자, 성령과의
인격적 만남이다.”

 

▲ <신비와의 만남>
바르톨로메오스 지음/
박노양 옮김/정교회출판사

“그리스도인은 교회가 단지 이 세상에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을 변화시켜야 할 소명을 가지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궁극적인 목적은 이 세상과 타협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보고 살아가고 행동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정교회 바르톨로메오스 세계총대주교가 정교회의 전례를 소개하는 것과 함께 오늘날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에 대해 다룬 책은 한마디로 하나님과 인관의 관계, 그 신비를 드러내는 데 귀결된다. 또한 ‘현대 세계와 정교회 신앙’을 부제로 한 책에서는 그리스도인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 등 실제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다.

책은 먼저 정교회에 대한 소개로, 정교회와 세계 총대주교청에 대해, 예술, 건축, 전례, 신학, 수도생활, 영성과 성사들에 대해 다루면서 정교회의 전통을 설명하는 것과 함께 “현대사회에서 정교회가 감당해야 할 역동적이고도 본질적인 역할”을 제시하고, 기도의 능력, 수도원 영성의 중요성을 서술하고 있다.

총대주교는 “신학은 하느님에 대한 공부”라고 밝히고 “하지만 그것은 결코 하느님의 본질에 관한 지식의 단순한 축적만은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올바르고 선한 삶의 원천이 되어야 한다”면서 삶 속에서 실천되는 신학이어야 함을 강조한다. 그는 또 “신학은 살아계시고 인격적인 하느님, 성부, 성자, 성령과의 인격적 만남이다. 정교회에서 신앙은 과거로부터 전해진 가르침 혹은 전통들의 총합이 아니라, 사랑이 충만한 인격적 만남이요, 인격적 하느님과의 인격적 신뢰의 관계”라고 정교회 신학과 전통을 정의한다.

이어지는 글에서는 ‘인간의 자유’에 대해 초점 맞춘다. 총대주교는 “인간의 자유는 하느님이 주신 최고의 선물이고 양도할 수 없는 권리이니, 모든 인간은 인간의 특별한 책임성과 더불어, 이 인간의 자유로 인해 놀라운 존엄성을 부여받는다”면서 오늘 이 시대에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역할 해야 하는가를 제시한다.이 부분에서 특히 ‘녹색총대주교’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생태계 보존을 위해 활동해 온 총대주교는 “우리 각자는 이 피조세계의 보호와 보전을 위해 부름 받고 있다”고 밝히면서 종교와 생태학에 대해 다룬다. 여기서 총대주교는 환경 위기의 뿌리는 일차적으로 경제적인 것이 아니라 영적인 것이라고 지적한다. 문제는 환경 자체에 있지 않고 인간의 마음 안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신의 변화’와 ‘영적 변화’를 뜻하는 ‘참회(메타니아)’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우리 자신과 창조된 세상과 하나님을 이해하는 새로운 인식 방법을 얻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이 외에도 인권, 사회 정의, 종교적 관용, 국제 관계, 부와 가난, 세속주의와 세계화, 전쟁과 평화, 근본주의와 인종주의 등 우리 세계의 많은 도전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총대주교는 “이 문제들은 성경과 전통의 핵심적인 신념들을 통해 다뤄질 수 있고 또 그래야만 한다”면서 “그 신념들은 우리 세계와 무관하지도 않고 뒤떨어져 있지도 않다”며 우리 시대의 문제들에 대해 균형 잡힌 대답을 제시해야 함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총대주교는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 “대화는 진리와 정의를 드높이고, 지식과 학문을 진전시키며, 공포와 편견을 없애고, 관계들을 일구고, 지평들을 확장시킨다”면서 “대화는 모두를 부유하게 만들지만, 반면 대화를 거부하는 사람은 누구나 빈곤 속에 머물게 된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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