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 한국교회를 돌아보며 2018년 지면을 채웠던 기사들을 되짚어보는데 보람보다는 안타까움이 더 크다.

올해도 ‘연합 없는 연합기관’이란 핀잔 어린 평가를 감수해야 할 것 같다. 난립된 연합기관을 한 몸 이루도록 하겠다더니 오히려 가지 수가 더 많아졌다. 이름도 성격도 크게 다르지 않은 비슷비슷한 기관들의 나열인데 서로 ‘대표성’을 주장하니, 이런 모습에서 어떻게 하나 됨을 이룰 수 있을까 싶다. 성탄절이라고 저마다 내놓은 축하메시지들을 보고 있자니 한숨이 나온다. 2019년에는 서로 “내가 먼저 내려놓겠다”며 전체를 생각하는 연합기관 다운 통 큰 모습들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또 한 가지, 한국교회를 넘어 사회에까지 뜨거운 이슈가 된 명성교회 세습 문제가 해를 넘기며 해결을 기다리고 있다. 총의에 의해 제정된 세습 금지법이 있는데 버젓이 세습을 단행하고, 그것이 잘못됐다고 바로잡을 것을 요구하는 총의가 또다시 모아졌는데, 아랑곳 않고 전체의 뜻을 무시하는 명성교회의 행보는 보는 이들을 당혹스럽게 한다. 또 총의를 받들어 잘못을 바로잡아야 할 총회에 대해서도 ‘우유부단함’이 지적되고 있으니, 진즉 답이 나와 있는데 그것을 선택하지 못하는 현실이 더욱 안타깝다. 모처럼 총회 임원회에서 수습전권위원회를 구성해 해결에 나서겠다고 하니 이 또한 기대를 걸어볼 일이다.

이리저리 성탄의 의미와 다른 행보들에 아쉽던 터, 한 요양병원 예배를 취재하면서 아기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의미를 새기는 기회가 됐다. 어찌 보면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이들, 병상을 떨치고 예배의 자리를 찾은 이들의 간구는 간절했다.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여, 나와 함께 하소서….’ 자신의 연약함을 마주하는 ‘복된 자들’에게 평화를 부어주시기를 함께 간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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