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환 목사의 독서 이야기 [94] <옷 입은 사람 이야기>

▲ 장석환 목사
하늘기쁨목회자독서회대표
하늘기쁨교회 담임

사람들은 여러 종류의 많은 옷을 입고 삽니다. 항상 입는 옷인데 왜 입는지 생각해 보았습니까? 어쩌면 옷이 아니라 욕망을 걸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목회자독서회에서 이번에 읽고 토론한 책은 <옷 입은 사람 이야기>(이민정 지음/바다출판사 간행)입니다. 저자는 의상학과를 나온 옷 전문가인데 글도 전문 작가만큼이나 참 맛깔스럽게 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가벼운 내용의 이야기지만 탄탄한 자료에 입각한 좋은 글입니다.

이 책을 처음 접할 때는 ‘옷’ 이야기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자가 붙인 제목을 다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옷 입은 사람 이야기’입니다. 분명히 이야기 소재는 옷이지만 그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사람 사는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옷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살펴보는 것’입니다.

세계 최대 부자는 누구일까요? 미국의 GDP 대비 재산의 퍼센트를 기준으로 살펴볼 때 모든 시대를 합쳐 최대의 부자는 석유 왕 록펠러입니다. 지금 시대의 가장 부자인 빌게이츠는 5위정도 하는데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돈을 벌어 100조원의 자산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거의 록펠러에 버금가는 부자가 있었는데 바로 아메리칸 모자의 설립자 존 에스터입니다. 그는 유럽과 미국에 몰아친 비버 모자 유행 때문에 그렇게 많은 돈을 벌었습니다. 사람에게 패션이란 때때로 그렇게 큰 부분을 차지하나 봅니다.

패션은 실용과 동경 등을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얀색 웨딩드레스의 유행은 하얀색을 유독 좋아했던 빅토리아 여왕에 의해 시작된 것이라고 말합니다. 영국 왕실의 세기의 결혼식에 하얀색 웨딩드레스가 사용되고 그것을 동경하던 사람들에 의해 점진적으로 시작되어 하얀색 천이 더 저렴해졌을 때 일반대중도 따라하게 된 결과물이라고 합니다. 100년이 지났으니 이제는 조금 바뀔 만도 한데 아직은 아닌가봅니다.

옷을 입고 나갔는데 누군가 나와 같은 옷을 입은 것을 보았을 때 불쾌했던 적이 있습니까? 사람이 옷을 입는 것은 동화와 차별이라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유행을 보면 다른 사람이 입은 옷과 다르게 입으면 이상하게 느껴 동질화를 위해 유행을 따라 옷을 입어야 합니다. 그런데 또한 아주 똑같은 옷을 입고 있으면 개성화를 잃은 것 같아서 매우 기분이 나쁩니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다른 것을 원하는 내면의 요구 때문에 패션은 같지만 달라야  하는 두 가지 속성을 만족시켜야 한다고 말합니다.

옷과 종교가 밀접하게 연결된 경우도 있습니다. 옷도 종교도 사람의 삶에서 뗄 수 없는 요소인데요. 이 둘이 만나면 더욱더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미국에 본부가 있는 몰몬교의 경우 ‘마법의 속옷’이 있습니다. 그 종교를 가진 사람은 모두 그들만의 정해진 특이한 속옷을 입어야 하고 그 속옷이 자신들을 보호해 준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날 현대에는 그것이 매우 우스꽝스러운 일처럼 보일 텐데 몰몬교 내에서는 여전히 절대 규율에 해당한다고 말합니다.

이슬람교의 히잡은 유명합니다. 그 종류가 다양하지만 주로 얼굴 외의 모든 부분을 가리는 히잡은 여성을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해방하는 것이라고 그들은 주장합니다. 특이한 것은 히잡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속옷이 매우 발달되어 있다고 합니다. 종교적 특성과 미를 추구하는 마음, 일부다처제에서 남편에게 잘 보여야 하는 사회적 상황 등에서 그런 기막힌 현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옷을 통해 사람을 본다’는 것은 기존의 ‘옷이 날개’라는 것과는 다른 의미일 것입니다. 옷에 매인 사람이 아니라 자유하여 진정 옷을 입을 줄 아는 사람, 옷을 통해 사람을 알고 사람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하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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