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1:27~28

▲ 윤형식 목사
동인교회 담임

하나님은 자기 형상대로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그들에게 에덴이라는 최상의 환경을 주셨다. 이 때문에 어떤 이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을 통해 복과 저주를 구분 한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주변 환경은 인생의 복과 저주를 구분하는 기준이 아니다.

에덴동산이라는 환경보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먼저 지음 받았다. 하나님께서 자기 형상대로 사람을 만드시고, 그 형상대로 지어진 사람에게 생육하고 번성하고 땅에 충만, 정복, 다스리는 권세를 주셨다(창 1:27-28). 우리가 에덴동산 같은 곳에서 복을 누리며 살기를 기대한다면 우리 속에 하나님의 형상이 먼저 회복되어야 한다.

로마서는 우리를 구원하신 이유에 대해서 하나님의 형상을 가지신 예수님을 따라 그 형상을 우리 속에 회복시키기 위해서라고 한다(롬  8:29). 죄인은 하나님의 형상을 상실해 버린 사람이며, 죄는 그 형상을 상실한 가운데 지속적인 삶이기 때문이다.

아이를 낳아 기르는 엄마, 아빠들은 아이가 자기 닮았다는 소리를 듣기 좋아하고, 할아버지나 할머니들도 자신을 닮았다고 기뻐한다.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았다는 것은 하나님을 닮았다는 뜻이다. 자식이 부모를 닮듯 우리는 하나님을 닮도록 만들어졌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형상이란 무슨 뜻일까? 하나님의 형상은 히브리어로 ‘첼렘'이다. ‘첼렘(형상)’의 단어 뜻은 “진리를 배우고 진리를 가르치며 진리대로 살도록 만들어졌다”이다. 하나님께서 우리 속에 하나님의 형상을 넣어 두신 것은 진리를 배울 뿐만 아니라 그 진리를 누구에게나 가르쳐주고 그 진리 안에서 살도록 처음부터 계획하신 것이다.

그럼 성경이 말하는 진리란 무엇일까? 사람들은 저마다 진리가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게 된다. 그것은 형상의 흔적이 인간 속에 남아 있기에 진리를 희구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진리가 무엇인지 설명하셨다. 빌라도가 예수님을 심문한 본문을 보자. 빌라도가 “네가 왕이 아니냐”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네 말과 같이 내가 왕이니라 내가 이를 위하여 태어났으며 이를 위하여 세상에 왔나니 곧 진리에 대하여 증언하려 함이로라 무릇 진리에 속한 자는 내 음성을 듣느니라”(요 18:37). 빌라도와 예수님의 이 짧은 대화 가운데서 예수님은 진리가 무엇인지를 말씀하고 계신다. 진리는 히브리어로 (에메트)인데, 히브리인들은 진리(에메트)를 “하나님은 영원하신 왕이시다”라고 이해한다. 하나님이 영원하신 왕이심을 믿고 그 왕을 따라 사는 사람들이 바로 진리를 깨달은 백성이다.

이로 보건데, 하나님 형상의 회복은 ‘하나님이 우리의 영원한 왕이심을 믿고 그를 섬기며 사는 것’이다. 우리가 에덴동산 같은 환경 회복 전에 반드시 회복할 것이 하나님의 형상의 회복이다. 우리는 환경적 에덴을 기대하기보다 하나님 형상의 회복을 먼저 기대해야 한다. 꽃밭은 꽃들이 가득 피어난 곳이고, 잡초 밭은 잡초만 모인 곳이다. 하지만 잡초 밭에서 피는 꽃은 꽃이고, 꽃밭의 잡초는 잡초일 뿐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면, 우리가 있는 곳이 바로 복(福) 받은 장소이고, 하나님께서도 에덴 같은 환경으로 새롭게 하신다. 하지만 하나님의 형상의 회복 없이 좋은 환경만을 추구하면 그곳은 죄인들이 모여 죄를 짓는 곳에 불과하다. 환경의 회복만을 기대하면서 여전히 죄인으로 죄 가운데 살아서는 안 된다.

예수님께서는 최악의 환경 가운데서도 아버지를 영원한 왕으로 모시고 살았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어떠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한 자로 살도록 부르심을 입은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우리는 하나님만을 영원한 왕으로 모시고, 다만 그를 섬기며, 그를 선포하고, 그의 영광을 위해 살아야 한다. 형상의 회복이야말로 어떠한 환경의 회복보다 우선되어야 할 그리스도인의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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