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제목에도
리듬과 강약이 있다. 중요한
키워드는 ‘강’이고,
받쳐주는 말은 ‘중’이나
‘약’이다.

 

어떤 제목이 독자들의 ‘좋아요’를 받을 수 있을까? 디지털 시대에 인터넷뉴스는 제목을 어떻게 다느냐에 따라 조회수가 달라진다. 책을 만드는 편집자에게 제목 짓기는 가장 어려울 일이지만, 인터넷뉴스의 제목 달기는 생존의 문제다. 어떤 뉴스가 디지털에서 잘 팔리는지, 어떤 제목이 독자를 끌어당기는지는 신문의 생사를 결정짓기 때문이다. 잘 팔리는 뉴스에는 수천 개의 댓글이 달리고, SNS를 통해 전파되어 바이럴 마케팅이 일어난다.

<제목 하나 바꿨을 뿐인데>의 저자는 신문사 디지털 부서에서 인터넷뉴스를 생산하는 편집자다. 출판사 편집자 못지않게 신문사 편집자도 어떤 제목을 달고 인터넷에 뉴스를 올려야 독자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할지 노심초사 고민한다. 신문사가 의도적으로 포털사이트에서 기사 클릭수를 늘리기 위한 ‘뉴스 어뷰징’이 판을 치는 시대에 잘 지은 제목 하나는 기사의 생명을 좌우한다. 인터넷이라는 광활한 바다에서 한 점 빛나는 뉴스가 되면, 그날은 세상을 모두 가진 것 같다. 그뤠잇! 하지만 트래픽이 저조하면 그날은 일을 하지 않은 것처럼 찜찜하다. 제목을 잘못 달아 책이 세상에 나오자마자 외면 받는 것과 같다. 스튜핏!

첫 번째, 독자들은 ‘공분할 때 뜨겁다’. 그만큼 공분을 일으키는 뉴스는 파급력이 크다. 주인공의 악행이 정점을 향할수록 시청률이 오르는 막장 드라마처럼 독자들은 악행의 주인공에게 장전된 방아쇠를 당긴다. 이것은 정의감을 발로다. 공공의 적을 만들어 그를 굴복시켜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대표적인 게 ‘땅콩 회항’ 기사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제목이 “‘물벼락 갑질’ 조현민, 대한항공·진에어 퇴직금 13억”, “아들 잃은 경비원에게 전보 조치 막말한 구의원”, “한국당 대변인 ‘이부망천’ 발언 일파만파” 등이다.

두 번째, 제목은 라임과 리듬에 맞춰 지어야 한다. 말에도 높낮이와 강약이 있다. 뉴스 제목에도 리듬과 강약이 있다. 중요한 키워드는 ‘강’이고, 받쳐주는 말은 ‘중’이나 ‘약’이다. “은마 웃던 날 백마는 울었다.” 은마는 서울 강남의 은마아파트, 백마는 경기도 일산의 백마아파트를 말한다. 은마아파트는 가격이 올랐지만, 백마아파트는 가격이 떨어졌다는 기사다. ‘은마’와 ‘백마’, ‘웃던’과 ‘울었다’가 라임을 잘 맞췄다.

이 외에도 이 책에 출판사 편집자가 꼭 알아두어야 할 제목 짓기의 비법이 숨어 있다. 얼마나 제목을 잘 뽑느냐에 따라 뉴스의 가치가 달라지는 것처럼, 출판사 편집자가 얼마나 좋은 제목을 뽑느냐에 따라 책 판매 사이즈가 결정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제목을 잘 뽑는 편집자는 노력의 대가’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평소에 자료를 많이 축적해놓으라고 귀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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