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공경, 소외된 이웃 사랑 나누는 공동체
 
58년 역사 속에서 꾸준히 면모 다지며 소외된 이웃과 함께

어려운 시절 꿋꿋이 버티며 살아온 노인들의 활기찬 삶 제공

하고 싶은 것 ‘한 셈 치고’ 헌금-모두 이웃을 위해 사용

 
 
“지극히 작은 자 한 사람에게 한 것이 예수님에게 한 것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저희도 그런 말씀을 좇아 살아보려고 노력하는 것이지요.”

군산 중동에 위치한 군산중동교회는 지역사회의 노인들, 결식아동들, 군부대, 이주민들과 다문화가정, 장애인 등 어려운 이들과 기꺼이 함께 하는 교회로 잘 알려져 있다. 58년의 교회 역사 속에서 꾸준히 교회 공동체의 면모를 다져오고 있는 군산중동교회는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의 신앙 뿐 아니라 시대 속에서 교회의 역할을 어떻게 감당해야 하는지 고민하며 나아가고 있다.

# 존경받는 노인, 대접하는 교회

중동교회는 ‘경로대학’이 활기차기로 유명하다. 2007년에는 금강산에 다녀왔고, 지난해에는 일본까지 다녀올 정도여서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가정의 달인 5월에는 65세 이상 400여 명의 노인들에게 이불 한 채와 보약을 선물하는 정성을 보이기도 했다.

 “평생 보약 한 제를 드시지 못한 노인들이 적지 않습니다. 자식을 위해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으셨지요. 그런 마음을 교회가 조금이라도 알아드리고 위로해 드리고 싶었던 것입니다. 또 진정으로 건강하셨으면 하는 바람이구요.”

서종표 목사는 “이 시대의 노인들이 일궈 온 것을 지금의 젊은 세대들이 결실을 얻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질곡의 세월인 일제시대, 6·25의 동족전쟁, 4·19의 민주화 과정 등의 속에서 함께 싸우고 견디면서 우리나라가 발전하는 데 묵묵히 제 역할을 감당해 온 ‘너무나 훌륭하신 분들’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에 비해 너무도 푸대접을 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풍토가 안타까운 것이다.
그래서 군산중동교회는 “노인들을 정말 잘 섬기는, 그래서 그분들이 조금이라도 보람을 느끼며 살아가실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교회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해나가는 것”이다.

노인들을 향해 이렇듯 큰 애정과 비전을 갖게 된 것은 서종표 목사의 경험도 한 몫 했다. 3년 전 이 교회에 부임해 오기 전 서 목사는 정읍에서 20여 년 목회를 했는데, 그때 교회에서 무료급식을 일주일에 5일간 실시하고, 거동이 여의치 않는 분들을 위해서는 반찬배달을 했었다. 노인들은 별도의 여가가 없으니 노인정에서 화투 등을 치며 지내는데 그런 노인들을 위해 노인대학을 운영, 좀더 보람있고 가치있는 인생을 살게 하고 함께 건전하게 교류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더 나아가 공동주거시설인 요양원을 운영하기도 했었다.

“노인들도 충분히 무엇인가를 할 수 있습니다. 교회에 오셔서 함께 교제하고 예배 드리다 보면 그분들의 문화가 형성이 됩니다. 조금만 기쁘고 감사해도 주위의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자랑하니 교회의 이미지는 자연스럽게 업(up)되는 것이지요.”

군산중동교회는 이외에도 정기적으로 인근의 군부대를 방문해 추위 속에서 꽁꽁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녹일 수 있도록 위문하고 있으며, 소년소녀가장을 맨투맨으로 돌보기도 한다.

군산의 삼성애육원을 방문하여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고 푸짐한 식사도 대접하는 등 군산중동교회의 ‘하나님께 위로받아 이웃과 함께 나누는 예수 사랑 나눔’은 계속되고 있다.

# `한 셈 치고 헌금'의 위력

군산중동교회에는 특별한 헌금이 있다. ‘한 셈치고’헌금이 바로 그것이다. ‘외식한 셈 치고’, ‘아픈 셈 치고’, ‘운동한 셈 치고’, ‘여행한 셈 치고’ 등 자신이 누릴 것을 조금 포기하고 그것을 이웃과 함께 하는 ‘천사운동’의 개념 헌금이다.
이렇게 ‘한 셈 치고’ 명목에는 1백여 가지가 넘는다. 지난해는 이렇게 십시일반으로 자신의 것을 내려놓은 ‘오병이어’의 기적이 무려 5천만원에 달했다. 이것 또한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으며, 이웃을 위해 전액을 사용하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자발적으로 자신의 것을 조금씩 나누어 이웃에게 전해지는 기쁨이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들은 기꺼이 그런 실천을 해나가려고 합니다.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전하는 것과 더불어 주신 것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훈련이 ‘한 셈 치고’ 헌금을 통해 실현되고 있습니다.”

군산중동교회는 새해 표어를 ‘힘써 일하는 해’(요 9:4)로 삼았다. 누구를 위해 힘써 일할까. ‘하나님을 위해’, ‘이웃을 위해’, 또 ‘자신을 위해’라고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는 군산중동교회의 이 사랑실천 여정은 올 한 해도 군산지역을 훈훈하게 적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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