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환 목사의 독서 이야기 [95] <청교도 사상>

▲ 장석환 목사
하늘기쁨목회자
독서회대표
하늘기쁨교회 담임

진지하고 신실하게 신앙생활하려고 했던 사람 하면 나는 ‘청교도’를 떠올릴 것입니다. 그런데 청교도는 그들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오해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은 다시 정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목회자독서회에서 이번에 읽고 토론한 책은 <청교도 사상>(제임스 I. 패커 지음/CLC 간행)입니다. 이 책을 읽고 목회자들이 자신들이 청교도에 대해 오해하고 있었던 것이 많았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 책은 저자인 패커 자신이 청교도에 대해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청교도들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 안에 갇히지 않고 그 책 안에 담긴 전반적 논의까지 소화하여 자신의 언어로 잘 정리하고 있기에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청교도는 때로는 정의가 매우 어려울 정도로 폭넓은 범위를 가진 단어입니다. ‘그리스도인’이라는 단어가 조롱의 의미로 사용되었다가 일반명사가 되었듯이 ‘퓨리탄’이라는 이름도 그런 단계를 거쳤습니다. ‘청교도’는 그 이름이 담고 있듯 ‘맑은 신앙인’입니다. 그러나 과하여 ‘너무 맑은 신앙’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비난하는 듯한 평가는 그들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 많습니다. 그들의 맑음은 마치 바리새인 같은 모습으로 보일 수 있는데 사실 그들은 결코 바리새인과 같지 않았습니다. 바리새인들의 모습이 외식적이라면 청교도들은 철저히 그들의 마음에서부터 기뻐하는 신앙생활을 했기 때문입니다. 신앙과 삶을 나누지 않고 엄격히 거룩한 삶을 살기를 원했던 그들, 매우 열정적이면서도 지적인 그들의 삶은 오늘날 편파적인 경향의 신앙인들에게 길을 바르게 제시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존 오웬의 제한적 속죄를 다룬 글을 심도 있게 짚으면서 청교도의 칼빈주의적 경향에 대해 말합니다. 칼빈의 5대 교리가 알미니안 5대 교리에 대한 반박으로 나온 것이기 때문에 부정적인 명제로 정리하여 사람들이 오해할 여지를 많이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흔히 알미니안 주의는 인간의 책임을, 칼빈주의는 하나님의 주권을 말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알미니안주의도 하나님의 주권을 말하나 인간의 책임이 일정부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100%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90%, 인간의 책임 10%라는 식으로 인간의 책임의 부분을 말합니다. 칼빈주의도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책임을 말합니다. 신적 주권이 인간의 책임과 양립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주권 100%, 인간의 책임 100%를 말합니다.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책임의 양립을 받아들이지 않은 알미니안주의가 하나님의 주권 100%를 훼손하려고 했기 때문에 칼빈주의는 하나님의 주권을 보호하는 반박으로서 5대 교리를 만든 것입니다. 그래서 사실 칼빈주의 5대 교리는 알미니안 5대 교리를 반박하는 것이며 칼빈주의는 5대 교리가 아닌 다른 식으로 표현되는 것이 더 맞을 것입니다.   
 
청교도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엉터리로 적용하면서 청교도에 먹칠하기도 합니다. 그들 역시 시대의 한계를 가지고 있었던 것과 그들의 정신을 생각해야 하는데 그들이 행했던 것 그대로를 하려고 하다가 청교도적 바리새인이 되기도 합니다. 청교도를 많이 말하기도 하고 따르기도 하지만 실상은 그들을 많이 모른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들이 얼마나 기쁨으로 살았고, 지적이었으며, 그들이 왜 그런 주장을 하는지 많이 모릅니다. 또한 아는 것도 모르는 것도 많이 피상적이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청교도를 제대로 알았으면 합니다. 그들의 장점을 잘 배워서 우리도 그들처럼 진실로 진지하고 깊으며 순결한 신앙인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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