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식 목사의 ‘말씀 공부’-9

▲ 윤형식 목사
동인교회 담임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말씀하신 ‘가상칠언(架上七言)’ 중에 ‘네 어머니시라,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는 세 번째 말씀이다.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자신의 어머니 마리아를 제자 요한에게 부탁하신다. 때로 제3언은 효도에 대한 가르침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효도는 하나님이 만드신 가정 속의 아름다운 덕목임은 분명하다. 십계명에도 부모를 공경할 것을 다섯 번째 계명으로 가르치고 있다. 분명 효도는 하나님을 섬기는 백성들에게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제자 요한에게 마리아를 부탁하신 것은 육신의 효도를 넘어 새로운 공동체를 말씀하신 것이다. 예수님은 공생애 중에 자신의 부모나 형제자매는 육신적 관계가 아니라, 아버지의 뜻대로 사는 자들이라고 가르치셨다(마 12:47-50). 따라서 제자 요한에게 마리아를 부탁한 것은 새 가족(New Family)으로의 교회에 대한 선언이다. 교회는 혈통이나 육정에 얽매이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새로운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된 자들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교회에 대한 성경적 정의를 보면 “고린도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 곧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거룩하여지고 성도라 부르심을 받은 자들과 또 각처에서 우리의 주 곧 그들과 우리의 주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자들에게”(고전 1:2) 성도들과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들이 하나님의 교회에 일원임을 확실히 한다. 그러기에 예수님은 자신의 동생들에게 마리아를 부탁하지 않고 새 가족인 요한에게 어머니로 모시라고 부탁하신다. 디모데전서를 보면 “늙은이를 꾸짖지 말고 권하되 아버지에게 하듯 하며 젊은이에게는 형제에게 하듯 하고, 늙은 여자에게는 어머니에게 하듯 하며 젊은 여자에게는 온전히 깨끗함으로 자매에게 하듯 하라”(딤전 5:1,2)고 권면한다. 예수님께서 제자 요한에게 어머니를 부탁하신 것은 효도(孝道)를 교훈 하신 것이기 보다는 새로운 공동체로서의 교회를 세워가길 원하신 것이다.

원래 ‘에클레시아’는 헬라문화권의 마을의회로서 마을에 일어난 대소사를 논의하고 결정하는 기관이었다. 이러한 ‘에클레시아’를 하나님의 교회로 부르면서 그 구성원은 지연이나 혈연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 사건을 믿는 자들로 구성된다. 그러기에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그렇게 귀중한 시간에 새 가족으로서의 교회를 이루어갈 것을 제자에게 명령하신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 때문에 새롭게 형성된 가족이다. 교회는 노인들은 부모처럼 모시고, 젊은이들은 자식처럼 그리고 형제자매처럼 섬기는 새 공동체이다.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아버지 하나님을 중심으로 하는 새 공동체인 교회를 부탁하셨다. 따라서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새 가족 공동체이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인에게 새 가족 공동체이다. 새 가족인 교회를 세워가는 데 유의해야할 점이 있다. 첫째, 새 가족의 중심은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갈보리 십자가 위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 없는 교회는 존재가치가 없다.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 중심이 아니라면, 그 교회는 정통교회가 아니다. 교회는 갈보리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다시 사신 그리스도 예수 중심의 공동체이고, 그를 믿는 자들만이 새 가족임을 명심해야 한다. 둘째, 새 가족 공동체는 서로를 사랑하며 존재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교회 공동체를 세우되, 마치 어머니와 아들처럼 세울 것을 부탁하셨다. 교회는 부모의 사랑과 자식의 도리를 다할 때 유지되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면서 그 사랑의 공동체인 교회를 견고히 세우라고 부탁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가족 공동체이며, 서로 사랑해야만 유지할 수 있는 공동체임을 깨닫고 건강하게 세워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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