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식 목사의 ‘말씀 공부’-9

▲ 윤형식 목사
동인교회 담임

성전 청결사건으로 알려진 본문은 예수 그리스도의 마지막 한 주간 중 월요일의 행적이다.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종려주일로부터 시작되는 마지막 한 주간에 성전청결 사건은 분명한 의도를 담고 있다. 예수님은 눈에 보이는 ‘성전을 헐라 그리하면 사흘 동안에 다시 일으키리라’(요 2:19)고 하셨다. 이것은 눈에 보이는 성전보다 새로운 성전을 말씀하시기 위함이다. 새로운 의미의 성전은 먼저 예수 그리스도이시고(요 2:21), 다음으로는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성도들이다(고전 1:2). 지금까지 건물의 성전에서 주님과 함께 하는 주님의 몸된 성전을 가르치셨다. 그러기에 마지막 한 주간이며, 가장 중요하신 시점에 주님은 성전을 청결하게 하심으로 성전 된 그리스도인들의 바른 신앙생활을 가르쳐 주셨다. 성전 청결사건을 통해서 우리의 신앙을 몇 가지 점검하도록 하자.

첫째, 바른 예배자로 거듭나야 한다(12절). 장사꾼들을 쫓아내신 것은 매매 행위보다는 온전한 예물에 대한 가르침이다. 예배자의 편의를 위해 시작된 성전 안에서의 제물 판매는 결국 몇몇 종교인의 배만 불리게 하고, 거룩한 성전 제사를 무너뜨렸다. 말라기 시대에도 그랬듯이(말 1:10~14) 사람도 받지 못할 것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로 매매되었다. 예수님께서 이러한 장사꾼들을 쫓아내신 것은 바른 예배자를 찾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보여주신 것이다(요 4:23). 우리도 교회에서 바른 예배자가 되지 못하면 다 장사꾼에 불과하다. 주님은 우리의 그릇된 예배 생활을 제일 먼저 깨끗하게 하시길 원하셨다.

둘째, 기도하는 신앙인이 되어야 한다(13절). 성전은 만민이 모여 기도하는 집이다(사 56:7). 솔로몬은 성전을 봉헌하면서 하늘을 우러러 ‘성전에 나오거나 바라면서 기도하더라도 응답해 주시길 간구’한다(왕상 8:22~53). 여호사밧 왕은 전쟁이 일어나자 성전을 출입하며 기도했고(대하 20:1~30),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가던 베드로와 요한은 앉은뱅이를 고쳤다(행 3:1~10). 성전은 신앙인들이 모여 기도하는 곳이다. 하지만 성전에 모여 기도보다는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꽃만 피우는 것을 본다. 성전에서 성도의 아름다운 교제도 필요하지만, 우리가 기도하지 않는다면 그가 곧 강도들이다. 강도의 굴혈은 기도하지 않은 성도들의 모임이다. 성도들이 모여 기도하지 않고 성토와 험담을 일삼는다면 그곳은 강도들의 소굴에 불과하다.

셋째, 치유 받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14절). 성전에 모여 말씀으로 치유 받고, 성령의 치유를 경험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말씀과 기도가 더욱 필요한 곳이 성전이다. 예수님은 맹인과 저는 자들을 성전에서 치유하셨다. 예수님께서 맹인을 치유하시므로 자신이 메시아임을 분명히 보여 주셨다(사 35:3~6). 창세 이후로 맹인의 눈을 뜨게 하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고유 사역이기 때문이다(요 9:32). 예수님은 우리의 병든 육체와 상처 있는 마음 그리고 깨어진 관계성과 경제적 문제까지 치유하시길 원하신다. 우리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만나지 못하면 어떤 문제도 치유 받지 못한다. 맹인을 고치셨던 메시아이신 예수님을 만나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대제사장이나 서기관처럼 우리도 종교인에 불과하다.

넷째, 찬송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15~16절). 어린 아이들과 젖먹이들도 하나님을 찬송한다.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 당시 많은 사람들이 호산나를 외쳤다(마 21:1~11). 이러한 찬미는 입성 다음 날에도 여전히 이어졌다.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마 21:9)라고 외친 것은 ‘왕 만세’를 의미한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노래하고 찬양하고 있는지를 돌아보아야 한다. 왕이신 하나님은 우릴 찬송하도록 만드셨다(사 43:21). 어눌하고 작은 목소리라고 해도 하나님을 높이고 찬양하는 성도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어린 아이와 젖먹이보다 못한 존재들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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