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람들에게 소망을

 성도들에게 기쁨을 주는 교회”

  
12년 만에 1천명 성도 제자훈련 통해 `든든히 서간다'
새벽 3번, 저녁 7시 30분, 철야 예배 등 `감격 예배'로
성령운동의 고용복 목사, 제자훈련의 옥한흠 목사 영향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에 자리한 행신온누리교회(김기용 목사·45/사진)는 지난주 창립 12주년을 맞았다. 대부분의 교회가 그렇듯이 사모와 둘이 지하 20평에서 김 목사가 개척을 한 교회다. 그런데 열두 돌을 맞이한 현재는 지하에서 탈피해 지상에 우뚝 선 교회당을 마련했고, 성도들 또한 출석 성도만 1천여 명이 되는 교회로 성장했다. 외형적 성장도 놀랍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수많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교회공동체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임을 확인하게 된다.

# 개척은 어려워야 맛?

12년 전 일산 신도시 아파트 외곽 지하 20평에 서른세 살의 김기용 목사와 사모가 교회를 개척하고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의 약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진단하다가 `예배의 감동이 점점 식어가고 있어서 모임이 소멸돼 가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예배 활성화를 위해 개척 당시부터 사모와 둘이 새벽기도회를 매일 두 차례씩 드렸다. 가장 약한 부분에 전력투구해 보자, 약점을 보완해서 건강한 교회를 이뤄보자고 다짐했다.

1, 2부 새벽기도회를 사모 한 사람 앉혀놓고 드렸고, 형편이 어려워져서 전기가 끊어지는 힘든 고통의 시간을 보내면서도 김 목사는 “개척교회는 어려운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었지 원망 한 번 없었다. `개척은 어려워야 맛'이라는 것은 어쩌면 현재의 여유일지도 모르지만 그 당시에도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고 회고한다.

 
         신자들이 고백하고 있는 온누리교회(왼쪽)의 장점(오른쪽)을 소개한 판넬

개척교회 때부터 김 목사는 수평이동이 아닌, 불신자 전도에 총력을 기울였다. 새벽기도를 마치면 출근하는 이들에게 전도하러 나가고, 하루에 4시간 이상 기도와 전도를 꾸준히 했다. 그 과정에서 지친 영혼들, 믿지 않는 이들, 복음에 사로잡히기 원하는 이들을 한 사람씩 만나기 시작했다.

한 명 두 명으로 늘어난 신자는 개척 8개월째 6명이 됐을 때 제자훈련을 실시했지만 10개월이 지나니 사모만 남게 되었다. 아예 교회를 떠난 사람들조차 생겼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제자훈련교재 마지막 3권 12과 `서로 사랑하라' 훈련을 실시할 때는 단 둘이 나누었다. 그런데 여기서 역사가 일어났다. 사모가 회개하면서 처음부터 제자훈련을 받고 싶다는 게 아닌가. 아내가 훈련을 통해 그리스도를 닮아가겠다고 결단하는 모습은 김 목사에게 큰 힘이 되었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이어진 제자훈련은 한 사람이 변함으로 말미암아 세포조직처럼 `제자'들이 하나 둘 정착하기 시작했다. `주님을 닮아가는 교회'를 개척 때부터 표어로 정했는데 조금씩 교회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하나님의 교회는 생명력이 있기 때문에 성장한다는 것을 믿고 나가야 합니다. 시대가 아무리 감성적이고 사고와 논리로 설득해야 하고, 레저문화가 팽배해 있더라도 하나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살아계시는 것을 그대로 믿으면 성장합니다.”

김 목사는 다만 요즘 목회자와 신자들은 `덜 미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사회적으로 교회 이미지가 실추되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어서 자칫 움츠러들기 쉽지만 “핍박과 어려움을 의식하면 성장은 어렵다”고 강조하면서 “위축되지 말고 예수 그리스도에게 미쳐야 한다”며 이미 `미친' 자신의 속내를 드러낸다.

# 세상에 소망을 주는 교회

예수님께 미치면 자칫 주변의 사람들을 등한시한다는 비판이 있는데, 김 목사는 `세상에게 소망을 주는 교회이고 싶다'고 말한다. 교회가 얼마나 중요한지 세상 사람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새벽에 김밥 300개를 싸서 출근하는 자가운전자들에게 나눠주고, 커피와 음료수를 택시기사들에게 제공하고, 팝콘이나 오뎅으로 이웃들에게 선사하며 복음을 전한다.

또 교회 옆 중학교에 월 급식료 4만원을 내지 못하는 20명의 학생들에게 전액 지원하고, 한 달에 한 번은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이·미용 봉사와 식사 대접을 하고, 노숙자들을 위해서는 사랑의 쌀 모으기 운동도 진행한다. 이외에도 치매요양원·병원 환우·보육원·독거노인 반찬 봉사 등 할 수 있는 한 지역의 주민들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서 실시하고 있다. 이런 모든 것은 `예수로 행복한 사람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섬김'의 일환이라고 한다.

“지역 곳곳에서 이렇게 봉사하기 때문인지 김밥 주는 교회요? 토스트 주는 교회요? 라면서 이미지가 좋아지고, 친근하게 여기고, 많은 격려가 됐다는 얘기도 듣고 있습니다.”

이런 지역 섬김과 더불어 김 목사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또 한가지는 `성도에게 기쁨이 주는 교회'다. 성도들에게는 철저히 주님을 만나는 영성이 흐를 수 있게 하고, 영성이 기름지게 하는 데 주력한다. 세상 사람들에게 지탄의 대상이 아니라 꼭 있어야 하는 것이 교회임을 알게 하고, 그런 구성원이 되도록 한다.

# 성도에게 기쁨을 주는 교회

성도에게 기쁨을 주는 교회가 되기 위해 개척 때부터 지금까지 `제자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1년의 시간이 걸리는 이 훈련은 지금도 5개반으로 운영된다. 다른 사역자에게 맡기지 않고 이것만큼은 직접 훈련시킨다. 장년 뿐 아니라 어린이 제자반도 만들어 사역자들이 훈련을 통해 받은 은혜를 전달하게 했다. 이로인해 부서 전반이 활력을 갖게 되는 것을 목도했고, 훈련으로 사람이 세워지니 사역의 질이 달라지는 것을 다시금 발견하게 됐다.

“예전에는 지역사회 봉사를 하려면 억지로 사람을 끌고와야만 했지만 훈련을 통해 `세상으로 보냄 받은 제자'로서의 정체성이 세워지자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이들로 변했습니다.”

이런 모습은 김 목사의 오랜 고뇌가 있었기 때문인지 모른다. 교회에서는 은혜받고 열심인 사람들이 왜 세상 속에서는 영향력을 미치지 못할까, 왜 성도들의 삶 속에서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가 라는 의문이 있었다. 그리고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 `교회를 세워가는 것은 한 사람을 온전한 그리스도의 제자로 세우려는 열정'이라는 해답을 얻었고, 지금 역시도 그런 중심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또 `전도는 교회의 중요한 사명'임을 가르쳐 모든 신자들이 참여하게끔 한다. 직장인들이 시간이 없다면 주일에 하게 하고, 노인들은 주보접기라도 하게 한다. 일주일에 두 번은 꼭 전도팀이 지역에 나가서 전도한다.

김 목사는 지역교회들간에 `전도 질서'를 지키는 데도 노력한다. 아파트에 커피 전도를 하곤 하는데, 다른 교회가 오면 다른 지역으로 옮겨 전도한다. 재건축 아파트 입주할 때 역시도 다른 교회와 경쟁적으로 하는 것은 피한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초등학교 앞에서 교회 담당사역자들이 전도하러 다녀와서는 `전쟁'이라고 할 정도로 전도의 경쟁이 치열한 얘기를 듣고서는 큰 교회 목사에게 전화를 해서 “작은교회가 전도를 하도록 하자”고 제안해 그렇게 하도록 했다.

# 급성장의 비결은?

개척 3년만에 단독 건물 예배당을 마련하고 2년 전에 건평 9000평인 현재의 교회로 이전, 10억원을 들여 증축 및 리모델링으로 새단장을 마친 행신온누리교회 급성장의 기저에는 `제자훈련'을 통해 신자들을 세워나갔기 때문이다.

개척 때부터 새벽기도회를 2부로 드렸고 현재는 3부로 갖고 있으며, 수요일에는 오전과 저녁으로 예배를 드리고, 금요일 밤에는 치유와 성령성회로, 주일에는 오전 3부 예배와 저녁에는 각 지구별 찬양예배로 드리는 등 예배가 많다. 그런데도 호응이 높다.

“모이지 않으면 더 모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힘써야지 안 모인다고 예배를 없애거나 축소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럴수록 더 열심히 모이는 데 힘써야 합니다. 예배를 감격으로 드릴 수 있도록,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행신온누리교회는 24시간 언제나 열려 있다. 그리고 교회 로비에는 `행복한 카페'를 만들어 누구든지 와서 무료로 차를 마실 수 있다. 모든 평신도들이 교회의 사역자가 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는데, 새신자 교육도 제자훈련을 받은 평신도들이 실시, 정착률이 70%에 달할 정도로 충실히 역할을 해내고 있다.

    
             제자훈련에 참여하고 있는 일부 신자들과 김기용 목사

또 `하나님이 미소짓는 2010 비전'을 향해 행신온누리교회는 박차를 가하고 있다. 12년만에 큰 성장을 이루게 된 것은 “본질에 충실했을 뿐”이라고 말하면서도 자신의 목회 과정에서 “성령운동을 토대로 목회의 모델을 보여주고 계신 고용복 목사님(신월동교회)과 제자훈련을 통해 예수님의 제자들을 세워나갈 수 있도록 해주신 옥한흠 목사(사랑의교회 원로) 두 분에게 큰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양승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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