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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가 좋다, 신학에 빠지다!’21세기목회자포럼-‘천주교와 개신교의 역사적 고찰’ 논의, 현장에 어떻게 접목해야 하나
양승록 기자  |  dsr1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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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8호] 승인 2019.05.14  19:5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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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기목회자포럼은 3주일에 한번씩 신학적인 주제로 인천 송현교회에서 포럼을 갖는다. 현장에서 목회하는 목회자들이 신학적인 주제를 잘 이해하며, 어떻게 적용하며 사역할 수 있을지 고심하고 노력한다. 이날 모임은 목창균 전 서울신대 총장이 주제발제했다.

신학과 교회 현장의 거리는 많이 멀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교회 내에서는 목회 현장에서 신학 무용론까지 나오기도 한다. 그런데 목회자들이 신학적인 문제를 공부하며 고민하면서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모색하는 자리가 있다.

21세기목회자포럼(대표 조광성 목사)이 바로 그 모임이다. 4월 25일 인천 송현교회에서 진행된 이번 모임의 주제는 ‘천주교와 개신교의 역사적 고찰’이었다. 목창균 전 서울신대 총장이 발제하고 10여 명의 목회자들이 자유롭게 질의하며 토의하는 등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천주교와 개신교는 같은 점도 많지만 다른 점 또한 적지 않고, 첨예하고 민감한 문제가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목창균 전 총장은 함부로 평가하거나 재단하지 않고 역사적으로 어떤 사건이 있었고, 진행과정 속에서 어떤 결의가 있었으며, 현재 상황은 어디까지 와 있는지 객관적으로 풀어냈다. 개신교와 상이한 연옥설, 성모 마리아 숭배설, 구원 문제 등이 집중 토의가 이뤄졌다.

목창균 전 총장은 루터의 종교개혁의 중요성에 대해 “천주교에서는 성서보다 교회의 권위가 더 있다는 것, 교황이 최고 권위라고 말하는데 루터는 만인제사를 주창하여 하나님께 직접 사죄할 수 있는 길을 연 것이며,고해성사는 필요 없다는 주장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주교에서는 성서보다 교회가 권위가 있는 반면에 루터는 성서의 중요성을 강조, 일반 대중이 성서를 읽을 수 없던 시대에 누구든지 성서를 읽을 수 있도록 길을 연 것이라고 평가했다.

성모 마리아 숭배 문제에 대해서는 “예수를 잉태하고 출산한 그 이상의 권위를 천주교에서는 부여하며, 제2의 중보자, 무죄한자라고 보는 것이 개신교와 다르다”면서 “예수를 유일한 중보자로 보는 개신교와는 달리 천주교는 2차적인 중보자, 하나님 숭배보다는 못하지만 천사나 성인보다는 월등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연옥 문제에 관해서도 목 전 총장은 “죽은 자를 위한 기도에 대해 루터는 목회적인 차원에서 인정한 반면, 칼빈은 부정한 상태인데 오늘날 개신교에서는 연옥을 부정하는 게 대체적인 견해지만 한쪽에서는 그렇게만 보는 것이 아쉽다는 견해도 있다”고 설명했다. 천주교에서의 연옥설을 목 전 총장은 ‘감옥’에 비유해 설명했다. 감옥이 교화와 교도의 목적으로 보는 것처럼 천주교에서는 하나님의 ‘징벌’도 치료에 목적이 있음을 보는 측면에서 연옥을 인정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목 전 총장은 “목사님들은 천주교는 이단이고 천국에 못 간다고 얘기하고 싶겠지만, 천주교에 대해 연구하면서 보면 복음적인 신자들이 그 안에도 많이 있다”면서 “천주교 안에 복음을 열망하는 이들이 있는 것은 개신교가 그들에게 접촉할 수 있는 면이 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강의가 마치자 자연스럽게 목회자들의 질문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A 목사는 “마리아 무오설이나 승천설 등을 들으면 불편한 게 사실이다. 끝이 다르면 이단이라고 보는데…”라고 질문했다. 이에 목 전 총장은 “목회 현장에서 사역하는 목사님들은 개신교의 신학과 좀 다르니 그렇게 믿으면 구원 못 받고 지옥 간다고 해야 간단명료할 터인데, 제 생각은 조금 다르다고 해서 다 이단은 아니다. 해석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해석의 차이에서 교단이 나뉘지만 교리적으로 하나님과 예수님에 대해 전혀 다른 얘기를 하거나 교회를 부정하면 이단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목 전 총장은 “한국교회 상황에서는 장로교가 자신들이 정통이라고 하면서 이단을 너무 쉽게 정죄하는 경향이 있다. 이단에 대한 과정은 신중해야 한다. 이단이라고 결정하는 단체의 경향을 보면 임원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이단이 되기도 하고 너무 쉽게 풀어지기도 하지 않나. 신중히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B 목사는 “1972년 천주교에서 개신교를 수용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목 전 총장은 “수용한 것이 아니고, 화해의 조치다. 천주교에서는 종교개혁 당시 개혁자들을 파문하고 이단이라고 했는데, ‘형제’로 받아들인 것이다. 트렌트공의회가 현재 가톨릭교회를 공식화한 것인데, 교리가 변화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C  목사는 “가톨릭도 구원 받는지, 정확하게 말해 달라”고 주문하며, 성당에 다니는 사람들을 만나 전도하게 되면, 막힌다고 말했다. 이에 목 전 총장은 “교리적으로 다른 점은 분명하다. 그러나 성당 다니면서도 예수를 주로 고백하면 구원에서 배제된다고 보지 못한다. 교회 다니면 누구나 다 구원 받는가”라고 반문했다.

목 전 총장은 가톨릭을 이단으로 보는 입장이 개신교 내 있기도 한데, 가톨릭에서 영세 받은 자를 그대로 수용하고 입회식만 하고 있는 것이 한국교회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의는 열띤 토의로 이어졌다. 이날 참석한 목회자들은 “신학적인 정확한 토대 위에서  오늘의 목회 현장, 그리고 과제 등을 바라보게 되어 감사하다”, “긴 역사 흐름 속에서 오늘 이 자리의 목사 사역이 어떠해야 하는지 풀어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21세기목회자포럼은 인천지역 목회자를 중심으로 한 소그룹의 모임으로, 교파를 초월한 목사들이 공부를 통해 건강한 목회를 이뤄가고자 열망하며 소통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이 모임은 3주에 한 번씩 이뤄지고 있으며, 목창균 전 총장이 주로 강의를 하지만 구성원 중에서 전문적인 소양을 갖춘 이들이 발제를 하기도 한다.

포럼 지도자 목창균 전 총장은 “바쁜 목회 일정 중에서 학위를 취득하는 차원이 아닌 순수하게 공부하는 모임을 통해 목회자의 학적인 욕구가 총족되고 시각이 다양하고 넓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 조광성 목사는 “목회하기 어렵다는 시대인데, 이런 때일수록 주님이 바라고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함께 공부하며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포럼이 자연스럽게 조성됐다”면서 “모임을 크게 하지 않고 소규모를 고집하는데, 이는 더 깊은 공부 시간을 통해 더 깊고 원활한 소통이 이뤄져 목회 현장이 건강하게 됐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목회가 좋다, 공부에 빠지다’라는 주제로 갖는 이 포럼은 △정빈의 생애와 사상 △팀 리더십 △동방교회와 서방교회 △사막교부들의 영성 △천주교와 개신교 △하나님의 소원과 건강한 교회 △칼빈주의와 알미니우스주의 △비전과 교회 성장 △구약절기 모티브 예배 디자인 △영적전쟁과 세계관 △신약의 구약 사용 △어거스틴의 교육사상 △개신교와 페미니즘 등으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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