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식 목사의 ‘말씀 공부’-12

▲ 윤형식 목사
동인교회 담임

노예상이었던 목사가 된 존 뉴턴은 천국에 가면 놀랄 일들이 있는데, 그 첫째는 그가 보고 싶지 않던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될 것이고, 둘째는 그가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보지 못해 몹시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며, 마지막으로 가장 큰 놀라움은 그 자신이 거기에 있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우리도 살다보면 특별한 신분이나 자격을 얻을 때 놀라게 된다.

신앙인은 천국시민 된 것과 교회 구성원 된 것이 놀라운 사건이다. 구원(be saved)받아 천국 시민이 된 것이 놀라운 사건인 이유는, 구원이 우리의 행위나 의로움 때문이 아니라 구원해 주시는 하나님 때문이기에 그렇다. 우리가 구원받는 유일한 조건이라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 밖에 없다. 하지만 이러한 믿음도 자격은 될 수 없고, 구원의 서정(ordo salutis)에 불과하다. 우리의 구원은 구원하시는 하나님께 전적으로 달려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교회 교인(敎人)의 자격을 얻게 된 것은 놀라운 사건이다. 일반적으로 교회는 문턱이 낮아 출입을 쉬게 생각한다. 어떤 이들은 여느 사람들이 모이는 단체와 별반 다름없어 한다. 심지어 구성원인 자신 때문에 교회가 존재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교회는 보이는 지역교회(local church)의 멤버십(membership)이 전부가 아니다. 보이지 않는(invisible church) 교회의 구성원이 되어야 한다. 거룩한 교회의 구성원은 우리의 노력이나 자격으로 되지 않는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거룩하여지고 성도(be holy)라 부르심을 받은 자들과 또 각처에서 우리의 주 곧 그들과 우리의 주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자들(고전 1:2)에게만 주어진다. 그러기에 보이는 교회(visible church)와 보이지 않는 교회의 구성원이 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지역교회(local church)는 이 땅에 무엇 때문에 존재해야 하는가? 이 땅의 교회는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고 천국 가는 사람들에게 필연적인 공동체이다. 지역교회는 예수 믿고 천국 길이 험난하기에 동반자가 되어 주는 곳이다. 홀로 외롭고 지치기 쉬운 영적 생활에서 동행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교회 안에서 신앙의 동반자(同伴者)를 만나고, 사역의 동역자를 만나야 한다. 근묵자흑(近墨者黑)이라는 말이 있다. 먹을 가까이 하면 검어진다는 뜻으로 이는 사람이 어울리는 주변에 따라서 영향을 받고, 그 주변과 자연 비슷하게 바뀔 수 있음을 뜻한다. 신앙인이 교회 안에서 함께 믿음을 지키고, 봉사와 섬김의 동역자를 만나면 자신도 모르게 닮아간다.

다음으로 교회는 천국에 이르기까지 사명을 감당하는 이들의 공동체이다. 어떤 공동체이든 구성원은 저마다 역할이 있다. 직장에서도, 가정안에서도, 국가에서도 그리고 교회에서도 역할(사명)이 주어진다. 그 중에 개인의 사명과 교회의 사명이 있고 더 크게는 교회들의 사명이 있다. 교회에 주어진 사명을 개인적으로 또한 협력하여 감당해야 한다. 교회는 사명을 깨닫고 천국 가는 날까지 동역하는 곳이다. 교회의 사명은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 올바른 예배와 사랑의 섬김과 세계선교를 감당하는데 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사명을 받은 사람들의 공동체이기에 필연적인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이처럼 존재 이유를 가진 교회 공동체 속해 것은 놀라운 일이다.

신앙인들에게 교회란 어떤 곳일까? “교회는 엄마 품이다. 교회는 충전소이다. 교회는 죄에진 영혼을 구하는 곳이다. 교회는 어두운 세상의 빛이다. 교회는 저금통이다. 교회는 희망이다. 교회는 팽이다. 교회는 고향이다. 교회는 세계선교를 사역의 장(場)이다. 교회는 아름다운 선율을 가진 피아노다.” 이러한 수많은 정의를 보면서 교회는 ‘나의 신앙’인가? 교회는 ‘나의 운명(運命)’인지를 돌이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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