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모든 부분이 거룩, 하나님 예배로 이어져

▲ <성령과 트라우마>셀리 램보 지음/
박시형 옮김/ 한국기독교연구소

 이 책은 트라우마에 대한 최근 연구들에 근거해서 십자가와 부활, 구원을 재해석하고 “아우슈비츠 이후 신학”의 관점에서 “성토요일의 성령론”을 새롭게 제시한 책이다.

전통신학의 십자가 해석은 인간의 구원을 위해 고통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희생(죽음) 중심의 구원론을 만들었으며, 부활과 구원이야기는 “그리스도의 지옥 정복”에서 단적으로 드러나는 것처럼, “죽음을 이긴 부활의 승리”로 해석하는데, 이런 해석은 고통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은 인간의 욕망에 부응하며 미래의 희망과 성공을 약속하지만, 승리에 대한 보장이 없는 트라우마의 끈질긴 고통을 외면하며, 폭력을 정당화할 위험성마저 있기 때문이다.

십자가에서 곧 바로 부활로 직선적으로 이어지는 “허울 좋은 구원”은 트라우마 생존자들에게 “가장 큰 적”이라고 보는 저자는 “많은 이들에게 삶은 죽음을 이긴 승리가 아니다. 그들에 삶은 죽음 한가운데서 끈질기게 버티는 것이며, 그들의 삶 중심에는 죽음이 자리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저자는 죽음과 삶이 공존하는  성토요일의 심연에 초점을 맞추어 글을 열어가고 있다.

옮긴이는 “세월호 참사뿐 아니라 우리 역사에는 수많은 민간인 학살 사건들, 용산 참사, 가습기 살균제 사건 등 억울한 죽음들이 너무나 많다”면서 이처럼 집단적이며 구조적인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사라지지 않는 트라우마 속에서 처절하게 삶의 의미를 찾는 이들에게 우리는 고통의 목격자요 증인으로 연대하는 것이 성령을 받은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이며 이웃을 향한 참된 사랑일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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