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교단장 초청, “통합의 민주주의 필요한데 정치가 못하고 있다”며 교회 도움 요청

▲ 청와대 초청 교단장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

문재인 대통령은 7월 3일 한국 기독교 주요 교단장들을 청와대로 초청, 평화와 통합을 위한 역할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주요 교단장 12명을 초청해 가진 오찬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우리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가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력이 아주 크다. 교인들 수가 많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우리 사회가 발전해온 과정에서 기독교가 해온 역할이 그만큼 컸다”고 평가하면서 선교사들이 초기에 복음을 전하면서 학교나 병원을 지어 큰 역할을 하면서 근대 문명을 전해줬고, ‘하나님 앞에 누구나 평등하게 존귀하다’는 정신을 가르치며 “한국의 민주주의 그리고 인권이란 의식도 함께 전해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외에도 기독교가 독립운동의 큰 역할을 했고, 임시정부 시절이나 해방 후에도, 근대화와 산업화, 민주화의 과정에도 큰 역할한 것을 언급하면서 “지금까지 해온 역할에 더해, 첫째로 평화를 위한 역할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기독교에서 이미 북한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과 교류를 하고 있음을 얘기하면서 “평화를 만들어내고, 남북 간 동질성 회복해 다시 하나가 되어 나가는 과정에 우리 기독교계가 좀 더 앞장서 달라”라고 당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과거처럼 독재-반독재, 민주-비민주가 아니라 함께 이제는 새로운 시대를 향해서 손잡고 나아가는 그런 통합된 시대”라며 “정치가 해야 될 책무이지만 정치가 스스로 통합의 정치를 못하고 있으니, 종교계에서, 특히 기독교에서 통합의 정치를 위해서 더 역할을 해주면 정말 고맙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표로 답사에 나선 이승희 목사(예장 합동)는 6월 30일 주일 오후에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들의 회동에 대한 감회를 얘기하며 “한반도 평화통일로 나아가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도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목사는 “교회는 교회의 일을, 정부는 정부의 일을 하는 것이 개신교회의 전통적인 하나의 원칙”임을 말하면서 “이 원칙이 정부와 교회 간에 서로 잘 협력되고, 또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면서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함께 힘을 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교단장 회의가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라는 기관을 만들었다”라며 “한교총은 나눠진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고 통합하는 일에 정부와 교회 사이의 소통의 창구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찬 간담회에 참석한 교단장은 예장 합동 이승희 목사, 통합 림형석 목사, 백석대신 이주훈 목사, 고신 김성복 목사, 합신 홍동필 목사, 개혁 서익수 목사, 기독교대한감리회 전명구 목사,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이영훈 목사, 기독교한국침례회 박종철 목사, 한국기독교장로회 김충성 목사, 대한성공회 유낙준 주교, 한국구세군 김필수 사관 등 12명이다. 14개 주요 교단을 초청했지만 두 개 교단은 일정상 불참하게 됐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 초청된 주요 교단은 제대로 인가된 신학대학을 졸업한 목회자로 있는 교단을 기준으로 선정됐다. 이번에 초청된 교단은 모두 한교총이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에 가입해 활동하는 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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