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인물과 말씀 통해 짚어내고 있는 ‘일’- 두 권의 책이 제시

“일을 통해 하나님의 성품을 드러내려 하자, 일은 일 자체를 넘어서는 무언가를 
가리켰는데, 그들은 하나님의 모양을 형상화함으로써 앞으로 오실 그분을 상징했다”

 

‘휴가’의 계절에 웬 ‘일’에 대한 책이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러나 휴가는 또다시 일하기 위한 잠시 휴식의 시간일 뿐 아닌가. 그런 측면에서 제대로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선명하게 마주한다면 쉼의 시간들 또한 값지게 다가오지 않을까. 

직장사역연구소 연구원으로 1997년 입사하여 지금은 소장으로 섬기고 있는 원용일. 그가 쓴 <기도하고 일하라>는 직장인의 관점으로 성경의 사람들을 바라보는 기도책이다.

▲ <기도하고 일하라> 원용일 지음/브니엘

원용일 소장은 서문에서 베네딕토 수도회의 모토인 ‘기도하고 일하라’는 것을 책 제목으로 삼아 펼쳐낸 글에서는 성경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기도를 다루고 있다. 하나님에게 일생을 헌신하며 하나님과 일치하기를 바라고 살아가는 베네딕토 수도사들에게는 일이 곧 기도이고, 기도가 곧 일이었던 것. 기도하고 말씀을 읽어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야 했고, 또 한 손과 발로 영적 가치를 추구하는 일을 하면서 하나님의 뜻과 일치하는 삶을 추구했는데, 거슬러 올라가면 성경의 사람들을 본받은 것임을 알게 한다.

1부에서는 기도로 소명을 발견한 사람들을 다뤘다. 하나님이 주신 비전을 추구한 솔로몬의 소명기도, 하나님을 만족시킨 솔로몬의 기도는 백성들을 제대로 판단할 ‘듣는 마음’을 달라는 멋진 기도였다. 또한 브니엘에서 하나님과 레슬링 기도를 하며 결국 하나님의 얼굴을 본 야곱은 하나님을 만나는 우리의 기본적인 부르심에 대해 가르쳐 준다. 평생 전쟁하면서 전략전술 코칭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구체적인 인도하심을 체험했던 다윗도 기도로 인생의 방향을 잡아나가야 할 우리의 소명에 대해 잘 가르쳐준다.

2부에서는 기도로 위기를 돌파한 사람들을 다루었다. 히스기야 왕은 하나님을 모욕하는 적의 편지를 하나님 앞에 증거로 제시하며 간절히 기도, 은혜를 얻었다. 그러나 육체의 가시를 제거해달라고 기도했던 바울처럼 거절된 응답도 은혜임을 저자는 소개한다. 불임을 해결해달라는 한나의 기도, 위기의 순간에 죽기 살기로 기도한 삼손이 어떻게 구체적으로 삶속에서 부르짖었는지 볼 수 있다. 3부에서는 기도로 사명을 감당한 사람들인 모세, 다니엘, 느헤미야, 베드로를 만날 수 있다.

“기도는 주문이 아니다. 마술도 아니다. 기도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태도이다. 내 인생이 하나님의 것이고, 하나님께 나의 인생을 맡기겠다는 결심이다.”

▲ <당신에게 일은 무엇인가>제임스 해밀턴 지음
/이대은 옮김/생명의말씀사

한편 <당신에게 일은 무엇인가>라는 책에서는 성경에서 일이 얼마나 중요하게 말하고 있는지 살펴보게 한다. 창조, 타락, 구속, 회복이라는 성경 이야기를 통해 이 땅에서 그리고 앞으로 올 세상에서 그리스도께서 구속하신 하나님의 형상들이 번성하게 하신 하나님의 계획을 이해하게 한다. 

믿음과 일을 연결하는 저자의 통찰력은 독자들에게 영감을 주고 매일 하는 일에 대한 하나님의 목적이 성경의 가장 깊고도 중요한 주제임을 알게 한다. 일과 노동의 본질을 회복하여 나의 나됨을 발견하게 하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일을 통해 하나님 나라와 영광에 참여하게 한다.

“일은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킨다. 우리는 일함으로써 우리가 일하는 모습을 보는 모든 사람에게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방식을 드러낸다.”

사람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성품과 권위와 통치를 눈에 보이도록 나타내기 위해 창조되고 태어나는 것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사람은, 하나님의 복을 누리며 땅을 정복하고 모든 동물과 식물을 다스리는 방식으로 하나님의 성품을 드러내기 위해 존재함을 강조한다. 

일을 통해 하나님의 성품을 드러내려 하자, 일은 일 자체를 넘어서는 무언가를 가리켰는데, 그들은 하나님의 모양을 형상화함으로써 앞으로 오실 그분을 상징했다는 것이다. 룻의 경우,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고 하나님 나라를 다스릴 그분의 계보에 들어가는 역사가 일어났고, 요셉과 다니엘과 느헤미야와 용기 있는 가장인 룻은 그리스도에 앞서 그리스도의 예표로서 일을 통해 하나님의 현상을 나타내는 자들이었다는 것이다.

한편 오늘날 ‘생물학적 성’과 ‘성 정체성’이 일치한다는 개념에 반기를 들어, 남성과 여성으로 존재한다는 사고방식을 거부하는 것에 대해 저자는 “성 역할을 속박으로 보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이 우리를 만드신 방식을 우리를 위한 하나님의 선물로, 목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하나님이 남자로 경작하며 지키게 하시고 여자로 돕게 하신 그 창조 목적의 넓은 의미 안에서 우리가 누리는 엄청난 자유와 유연성에 감탄해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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