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와 세계공의회 의장직 수행하면서도 수도자의 삶 열망

신학자 성 그레고리오스는 수도자의 삶을 열망했다. 그러나 4세기의 상황은 성인을 헤지키아로 하느님과 교제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성인은 아리오스 이단에 맞서 콘스탄티노플의 총대주교, 세계공의회 의장 등 교회의 직에 봉직했는데, 항상 수도자의 삶을 가슴에 품었다.

 

▲ <상처입은 독수리 신학자 성 그레고리오스>
스틸리아노스 파파도풀로스 지음/정교회출판사

이 책은 신학자 성 그레고리오스의 생애와 사상을 다룬 성인 평전이다. 성 그레고리오스는 교회가 복음사가요 신학자인 사도 요한에 이어 “두 번째 신학자”, “두 번째로 그리스도에게 친밀한 친구”라고 불린다. 성인을 특별히 신학자라 칭하는 것은 그가 훌륭한 신학 이론을 정립하고 저술했으며 가르쳤기 때문이다.

그는 성 대 바실리오스와 니싸의 성 그레고리오스와 함께 카파도키아 교부로 불리며, 또한 성 대 바실리오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스와 함께 교회의 3대 교부로 존경받은 성인이자 신학자로 불린다.

신학자 성 그레고리오스는 수도자의 삶을 열망했다. 그러나 4세기의 상황은 성인을 헤지키아로 하느님과 교제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성인은 아리오스 이단에 맞서 콘스탄티노플의 총대주교, 세계공의회 의장 등 교회의 직에 봉직했는데, 항상 수도자의 삶을 가슴에 품었다.

이 책은 성인이 전 생애를 통해 하느님과 교제하려는 열망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또한 그의 설교를 인용하며 아리오스 이단에 맞서고, 성 삼위일체 신학을 정립해 가는 과정을 세세히 설명하고 있다.

성 그레고리오스의 아버지는 뒤늦게 부름을 받고 사제의 길을 걸었다. 성 그레고리오스는 모친이 50세가 다 된 나이에 태어났다. 328년 경 태어난 그 시기는 초기 신학이 터를 잡는(325년 니케아 공의회) 때였고, 태어난 장소 또한 카파도키아(현 터키) 인근 도시였다. 니케아 공의회가 열린 장소와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 성 그레고리오스

성 그레고리오스가 거룩한 금욕 수도사로 불리며 본격적인 사도직의 길로 들어섰을 때가 378년, 그의 나이 48세 정도. 그는 소아시아를 가로질러 콘스탄티노플에 도착했다. 예수님과 대면한 제자들 이후  세계교회사 속에서 동방교회가, 교부와 수도사들이 신앙과 신학을 바로하기 위한 노력이 얼마만큼 지난했는지 확인하는 것도 큰 울림이다.

“정통파 신자들은 어디서 모일 것인가? 어디서 성찬 예배를 드릴 것인가? 그들에겐 모일 성당 하나 없었다. 이 수도에는 30만에 가까운 주민이 살고 있고 그리스도인도 무려 25만이나 되는데, 그들 대부분과 수도의 모든 성당이 아리오스파로 넘어갔고, 정통파를 위한 성당은 어디에도 없었던 것이다. 폭력으로 정통파 신자들을 쫓아냈고, 성직자들은 형벌로 다스렸다.”

콘스탄티노플에서 어떻게 정통신학이 부활했는지, 데오도시오스 황제의 초청이 있었을 때 병약해 부축을 받으며 마차에 올라 회동했을 때 아리우스파와의 갈등 이야기, 정통파 신자들의 박해, 암살 당할 위기 등 초기 교회사 부분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서방교회 일색인 교회사가 아닌 동방교회 성직자의 눈으로 펼쳐내는 이야기들은 치우치지 않는 역사를 마주하게 한다.  

한편 정교회는 단 세 명의 성인에게 신학자라는 호칭을 사용한다. 즉, 복음사가 신학자 성 요한, 신신학자 성 시메온, 신학자 성 그레고리오스가 바로 그들이다. 신학자는 단지 신학을 연구하고 정립한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삶’이 무엇인지를 실천을 통해 보여준 자에게 붙이는 호칭이다. 

신학자 성 그레고리오스는 삼위일체 신학 정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교부 중 가장 위대한 인물로, 그의 신학 작업은, 특히 성삼위 세 위격의 관계에 관한 신학은 현대의 신학자들에게까지도 계속해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것은 무엇보다 성인이 “그리스도 안에서 삶”이 무엇인지를 실천을 통해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실천은 이론의 토대입니다”라는 이 탁월한 표현의 의미는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은 실천에서 시작해야 하고, 그 위에 신학 지식과 지혜를 쌓아 올려야 함을 그레고리오스 성인이 몸소 보여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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