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소리” 해오면서 요즘처럼 무기력해지는 때가 없었다. 물론 수년 내 정변상황은 차치해 둔 상태에서, 요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조국 씨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서글프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양심의 가책을 받아야 할 일들이 그 자신에게나 가족들 안에 수두룩한데도 그는 검찰 개혁을 위해서는 자기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법무부장관이 되겠다는 것.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양심의 기본이 안 된 사람이 개혁을 한다니…, 이게 무슨 논리일까? 도무지 내가 생각하면서 살아온 인생관이나 내 신앙과는 너무 먼 거리에 있는 모습이어서 혼란이 오고 있다.

더구나 이 사람의 불미스러운 사건이 이만큼 드러났는데도 여당이나 임명권자 당사자마저도 행운을 기다리는지 침묵 속에 있으니 참으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현상들이다.

필자는 금년도 들소리 43년째이지만 더 계속해야 할지 간판을 내려야 할지 모를 위기감에 빠져 있다. <나의 신앙 나의 예수> 11회 차까지를 선택과 판단의 기간으로 삼아 회원과 독자들에게 말씀드리고 싶다.

1977년 35살 나이, 신앙의 지식과 경험도 어느만큼 준비되었고 “들소리” 간판 만들어 놓고 준비기간 15년 정도이면 마음의 준비도 된 상태에서 출발했으나 긴 세월 지난 오늘에 와서 돌이켜볼 때 후회가 더 많다.

그러나 한눈팔지 않고, 오직 주 예수님 발자국 따라서 오늘에 이르렀으니 마음속에 감사도 있다. 더구나 나는 “지금 숨을 쉬고 있다. 주님이 주신 생명을 누리고 있다.” 지나온 날에 비하면 살아갈 날들이 많지는 않겠으나 천년을 하루처럼 또 하루를 천년처럼 사용하실 수 있는 비법을 주 예수께 더 배우면서 나를 부르신 그 길을 향해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이어가겠다.

두려운 것은 처음 시작할 때는 나의 주 예수님과의 관계였으나 지금은 독자와 회원들이 우리  앞에 계신다. 여러 해를 지켜보시면서 안타까워서 같이 울면서 기도해 주신 분들이 계시고 귀한 독자들이 계신다. 여러분이 말없이 지켜보시며 마음으로 기도해 주시는 그 마음을 필자가 어찌 다 알겠는가. 그저 송구하고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나를 따르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막 8:34~) 하신 말씀이면 넉넉하다 하여 오늘에 이르렀으나 우리는 너무 순진했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러나 어찌하는가? 바보처럼 살아가는 수밖에. 그러나 앞으로 주께서 허락하시는 날까지 첫째, 유대인은 우리에게 누구인가? 둘째, 이슬람은 방치해 두어도 되는가? 셋째, 아시아로 건너온 네스토리안들의 AD 451년부터 이어온 선교역사는? 넷째, 기독교가 책임지게 될 21세기 이후 인류의 앞날에 대한 교회의 책무까지도 우리는 정공법으로 바라보면서 동북아 기독교 터 위에서 일으킨 “들소리”의 자부심과 존엄을 하나씩 살펴보고 싶다. 회원과 독자 모두 주의 은혜 안에서 늘 만나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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