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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족 간의 갈등
고병인  |  dsr1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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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호] 승인 2019.09.11  17: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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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병인 가족상담연구소 소장

한국문화에서 이 단계에 있는 성인자녀들은 원가족으로부터의 물리적·정서적 분리라는 개념과는 거리가 멀다. 성인자녀들이 자신들의 삶을 위해 이성을 만나 새로운 가족을 탄생시킨다는 시각보다는 가계를 계승한다는 시각이 여전히 현대 한국 사회에 만연해 있다. 따라서 아들이 결혼하게 되면 어머니는 아들의 결혼생활에 간섭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한국 어머니들은 자식에 대하여 ‘간섭’하는 것을 의무, 사랑, 관심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한국 부부문제의 70-80%는 시댁문제가 관련되며, 심지어 대부분의 해외교포들이 지리적으로 시댁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살고 있다고 할지라도 시댁식구-때로는 처가식구-의 영향과 간섭은 여전히 존재한다. 한국의 어머니는 일반적으로 결혼한 아들을 여전히 소유하고 있으며, 며느리에 대하여 비판적이다. 결혼한 아들과 어머니 간의 정서적 미분화로 인하여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에 때로는 심각한 문제가 일어나게 된다. 며느리는 종종 시어머니의 ‘도움’을 자신의 부부를 통제하려는 것으로 여긴다. 고부간의 관계에서 변화와 갈등으로 인한 기대감은 신혼의 두 사람의 차이를 약화시킨다.   

특히 이 시기에 많은 한국 남성들은 원가족과의 관계변화를 원하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 이러한 배경에는 한국의 ‘효’에 대한 강조와 부모에 대한 보상심리가 더욱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 상담자로서 대부분의 결혼문제는 확대가족에서의 미해결된 문제에서 발생하며, 배우자들이 흔히 초점을 두고 있는 구체적인 부부갈등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시댁과 처가의 문제가 현재의 부부간의 문제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치료자들은 이런 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첫아이가 출생하면서 부부하위체계는 부모·자녀 하위체계로 발전한다. 이 단계는 첫아이의 출생과 태어난 아이가 전적으로 부모에게 의존하는 상태에서 출발하며, 그 이후 몇 명의 새로운 자녀가 가족체계에 더해지고, 드디어 첫아이가 유치원 또는 학교라는 가족 이외의 사회에 참가하여 자녀들이 청소년기에 이를 때까지의 단계를 말한다.

신혼부부 사이에 자녀가 태어나면 가족관계는 두 사람의 관계에서 세 사람의 관계로 변화한다. 남편에게는 아버지의 역할이, 아내에게는 어머니의 역할이 기대된다. 일상생활의 시간배분, 소비계획, 여가를 지내는 방법, 방의 사용 등 모든 것이 태어난 아이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부모로서의 부부는 영유아를 돌보는 무거운 책임이 있다. 어린 자녀가 건강하게 성장할 것인가, 부모로서의 오류를 범하고 있지는 않은가 등의 걱정이 끝없이 계속된다. 더불어 이때까지 경험하지 못한 육아방법을 익히지 않으면 안 된다. 인내심이 자주 요구되며, 쉬고 싶을 때도 어린 자녀의 요구를 받아 주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한시라도 편히 쉴 수 없다. 원가족에서 과보호를 받고 자란 부부는 자기중심이거나 이기적인 경향을 보여서 어린 자녀를 보살피기를 포기하거나 자기 생각대로 되지 않으면 학대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자녀의 출생은 부부 양쪽의 정체감이나 자존감에 커다란 영향을 준다. 대부분의 부부에게 있어 부모가 된다는 것은 자존감이나 자랑스러운 느낌을 주므로 적극적인 자아정체감의 원천이 된다.

가족의 체계 면에서는 부부 하위체계가 어린 자녀가 첨가되면서 새로운 경계와 역할을 만드는 것을 기대한다. 특히 부부 하위체계와 부모·자녀 하위체계가 함께 기능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로서의 부부는 자녀의 요구에 응할 의무와 채임을 둘러싼 육아의 분담에 관한 기본적인 규칙을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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