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수 강
필운그리스도의교회 담임목사

얼마 전 한 여당 의원이 애국가를 작곡한 고 안익태 씨에 대해 친일 운운하며 애국가를 바꾸어야 한다는 제언을 공개적으로 했다. 이는 현 정부가 일본과의 무역 마찰에 대해 친일 감정을 부추기고 있는 시점이라 그 시기가 아주 절묘했다. 하필이면 왜 대일 감정이 국민의 정서를 심히 어렵게 하는 시점에 엉뚱하게 애국가를 작곡한 분이 친일을 하였기에 바꾸자는 의견을 여론화 하려는지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

대한민국의 애국가는 국민의 정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國歌)라는 사실을 만방에 공표 되었을 뿐 아니라 올림픽 등 세계대회에서 수백 번도 더 선수들의 가슴을 울린 대한민국 국민들의 혼이라 해도 부족하다. 그리고 70억 세계 나라에 코리아 하면 애국가를 연상케 하는 등 이미 애국가는 우리만의 것이 아니라 세계화의 일부다. 그런데 이를 무시하고 단순히 작곡한 분이 친일이라는 이유를 들어 이미 국민의 정서로 자리 잡은 애국가에 대해 역사적인 소명도 없이 바꾸자는 의견은 과한 생각이며 대다수 국민을 무시하는 것 아닌지? 정치인이 소속한 정당의 당리당략과 낡은 사상과 이념에 매몰 된 아주 짧은 소견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친일 여론의 잣대로 모든 것을 바꾼다면 아마 대한민국 국민 전체 속에 흐르는 피도 바꾸어야 할 정도로 일본 식민 시대를 거쳐 오지 아니한 백성들이 없다. 일제 36년의 식민시대는 당시 국가를 운영한 정치인들의 판단착오와 부국강병의 기회를 놓친 무능한 황제와 대신들의 잘못으로 국가가 허약해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겨 지배를 당한 것을 먼저 역사 앞에 사죄해야 한다. 그리고 힘없는 백성들이 일제의 총칼 앞에 본의 아니게 무참히 짓밟힌 것을 오히려 위로해야 한다.

고 안익태 선생도 아마 자신의 뜻과는 다르게 당시 무소불위의 세력들에게 자신만의 천재적인 작곡자로서의 일제부역을 물리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가 애국가를 작곡 할 때에는 친일 전인지 후인지 알 수 없으나 아마도 애국하는 마음으로 작곡에 임했다고도 볼 수도 있지 않은가? 이제 와서 정권을 쟁취한 진보집권 세력이 좌익의 잣대로 일본제국 시대를 해석하고 광복을 재해석하여 단순히 좌익의 잣대로 모든 것을 해석하면 아마도 대한민국 백성의 절반이 넘은 수를 모두 해외로 몰아내거나 아니면 바다에 버려야 하지 않겠는가?

대통령이 3.1절 연설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북한의 공산정권 수립에 요원으로 참여한 고 김원봉 씨에 대해 건국훈장을 추서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두고 국론이 양분 된 일을 겪었다. 보수주의 입장에서 김원봉 씨는 6,25를 일으킨 장본인 중 하나요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적인 공산주의자로 보지만, 사회주의 입장에선 북한 공산정권 수립에 공로자라도 그 이전 광복군 설립의 공과 독립 운동의 공로와 광복군 창설 주역의 한분으로 대한민국 국군 창설의 뿌리(?)라는 이유로 서훈을 공론화한 것으로 본다. 이는 독립운동이라는 공이 북한정권 수립의 주역이라는 화를 묻어 버리게 한 경우를 보게 한다.

고 안익태 선생이 당시 피치 못할 위기 상황 앞에서 얼마간 친일 활동을 하였다고 할지라도 그가 속으로 대한민국을 포기하고 일제에 항복한 자로 낙인을 찍어서야 되겠는가?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 즉 건국 대통령은 광복과 국가 건설의 공로자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어찌하여 사상의 잣대로 이념의 잣대로 독재자니 하면서 그의 공을 모두 화로 바꾸려는지 도무지 정치인들의 속을 알 수 없다.

정치인의 집권은 돌고 돈다. 어느 정치권도 영원히 집권 하지는 못한다. 진보세력인 사회주의나 보수 세력인 자유민주주의 정치세력이 집권하면 대한민국의 모든 정치체제를 자신들이 추구하는 주의와 이념으로 바꿀 수도 없을 뿐 아니라 바꾸려 해도 안 된다. 국가의 권력을 어느 정치집단에게 맡길 것인가는 국민들의 고유 권한이다. 민주주의는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하는 주권재민(主權在民)이라 함을 잊지 말자. 진보 사회주의에서 보면 보수 자유민주주의는 적폐요 다시 바뀌면 또 상대가 적폐다. 사실 둘의 조화는 공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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