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으로가 아닌 사랑으로 섬기는 선교가 돼야 한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우리는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며 무서운 하나님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희생하고 섬기며 자기 목숨까지도 내어주시는 예수님의 방법을 따라야 한다.”

최근 이덕주 교수(감신대 은퇴)가 한 모임의 특강에서 ‘한국교회 처음 사랑을 회복하자’고 강조했다. 교회사 교수로서 그는 초대 한국교회에 외국 선교사가 먼저 들어온 것이 아니라 말씀이 조선인들에게 직접적으로 전해졌으며, 그래서 불완전한 사람을 통한 것이 아니라 말씀이 어떻게 직접적으로 조선인에게 임해서 부흥이 됐는지를 잘 소개해 주었다.

만만디처럼 느리고 느린 것처럼 복음도 쉽게 잘 받아들이지 않는 중국인들에게 선교하고 있던 영국의 로스 선교사가 중국에서 선교할 때 처음으로 갓을 쓰고 두루마리 입은 조선 상인을 마주하게 되는데, 그들이 집중하는 것이 범상치 않았다고 한다. 로스는 후에 “한국인들은 첫 인상이 달랐다”고 말했단다.

조선인들이 머무는 여관에 가서 복음을 전하는데 그들은 숨죽이고 듣고 있다가 말이 끝나자마자 우르르 몰려와서 하는 말이 로스의 옷을 보고는 “이 옷감 어디 거냐”는 말이었단다. 그들은 장사하러 온 사람이었기 때문에 오로지 관심도 옷이었다.

로스는 크게 실망했다. 자기가 전한 복음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두르고 있는 옷감에 관심이 있었다니…. 그러면서 이 교수는 자기 또한 목회하다가 3년 만에 번아웃 된 적이 있었다며 그 얘기를 들려주었다.

사부 김재준 목사(한신대 설립자)에게 개척한다고 하니 “콩나물 목회를 해”라고 했었는데, 그때 당시는 그것이 무슨 말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자신은 설교 준비를 잘해서 전하면 된다고 생각했고, 이 설교를 듣고 은혜 못 받으면 그게 이상하다고 생각했단다.

나중에서야 ‘콩나물 목회’가 무슨 뜻인지 알았다고 했다. 시루에 콩 넣고 밑에 물통 놓고 눈에 띌 때마다 수시로 물을 줘야 한다. 그러면 물은 부으면 그대로 빠지는 것 같지만 콩나물은 조금씩 조금씩 자란다는 것이다.

“제가 설교를 잘 하면 잘 듣고 무럭무럭 자라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화될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강단에서 선포한 메시지는 한쪽 귀로 즉시 빠져나갑니다. 그러니 콩나물 기르듯이 빠져나갈 줄 알고 물을 주고 또 주면 기르시는 것은 하나님께 달려있다는 것을 이제는 압니다.”

목회자들이 많이 하는 얘기, “목회는 내가 하는 게 아니야, 하나님이 하시는 거지” 하면서도 여전히 ‘내가 이렇게 하는데 왜 잘 안되지?’ 하며 힘이 빠지곤 하는데, ‘콩나물 목회’를 생각하면 우리는 열심히 씨를 뿌릴 뿐, 기르시고 열매를 거두시는 분은 하나님이심을 잊지 않는다면 한국교회는 변화될 것이라고 이 교수는 말한다.

여관에서 로스를 만난 조선인 중 한 명만 선물로 준 양초와 성경을 가져갔는데, 그 집안의 ‘문제아’(종교에 관심이 많은)가 그 성경에 흥미를 보여 3년간 혼자 성경을 읽다가 은혜를 받고, 압록강을 넘어 중국으로 가서 세례를 받는 역사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혼자 3년간 성경을 읽고 읽으며 성령의 조명을 받은 그는 세례 테스트에서 ‘예수님의 누구냐’는 질문에 마태복음의 족보부터 술술술 고백, 3개월간 선교사와 함께 생활한 끝에 ‘참 그리스도인’으로 인정받아 세례를 받았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이덕주 교수는 초기 한국인들이 복음을 받아들이는 마음밭이 고난을 기쁘게 감내하는 ‘옥토’ 토양이었음을, 말씀의 사람이 되면 불길에도 서슴지 않고 뛰어들을 수 있었다며, 한국교회에 이같이 체화된 ‘말씀’의 사람들이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처음사랑을 회복해서…. 다시 한 번 그런 부흥의 불길이 일어나야 한다, 바로 여기, 우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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