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정교분리론이 그리스도인들을 정치적 맹아로 만들기도 한다. 특히 한국처럼 18세기 계몽철학기 혜택을 받지 못한 지역에서는 특히 그렇다. 그러나 어디 그런가? 정치와 종교는 엄밀한 의미에서 하나다. 한 때 어떤 사상가가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고 외쳐서 큰 공감을 불렀던 것처럼 “생각”이 있어야 한다.

유대계 독일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그의 책 <정신의 삶>에서 “악의 뿌리는 무사유”라고 선언했다. 인간 사회를 동물성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무사유”, 곧 생각 없는 사람들, “생각” 가꾸지 못하는 사람들이 현대사회를 “동물 농장”으로 만들어 간다.

우리가 좀 더 깊이 생각하면 현 정부의 정책을 좋게 받아들일 수 있다. 우리 국민의 시민정신이 좀 더 선진적이라면 말이다. 현 정부가 남북대결을 완화시키려는 자세는 좋다. 다만 단계적, 상호적, 상대의 형편을 이해하는, 그러면서도 서두르고 덤비지 않는 정직한 자세였으면 한다. 또 자기들이 지향하는 정책이 사회주의적 경향이면 사회주의가 어떤 점이 좋다하고, 사회주의 정당으로 정강정책을 뚜렷하게 제시하라. 구렁이 담 넘듯, 두더지 식 방법이 아닌 방법으로 말이다.

한국교회는 좌우 치우치지 말고 민주주의 사회주의는 물론 아주 객관성 있는 중간자 역할을 해 주었으면 한다. 교회에서 정치기술학 또는 정치사상을 말할 때 어느 편으로 기울지 않아야 한다. 기울지 않는 원론 또는 예수의 기준 모세 5경의 논리 등을 봐도 하나님은 어느 누구의 편에 서지 않는다 하셨듯이 교회의 중고등부, 대학 청년부에서 아주 청정하고 어떤 경우에도 기울지 않는 사법의 저울대 같은 자세로 나서면 효과가 있을 것이다. 목회자들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인간은 정치적 생물이라지 않던가. 정치적 판단력이 있어야 한다. 대한민국이 지금 샘물가에서 혼자 기어 다니는 어린아이처럼 위태롭다. 어떻게 할까? 서둘지 말자. 통일과 평화, 좀 좋은가. 그러나 아직은 우물가에서 숭늉 찾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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