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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붕괴 비상사태, 교회 역할은?자신의 경험, 성서, 신학에 근거하여 제자도와 예배, 설교, 공동체의 역할 제시
객원기자 송인수  |  dsr1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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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4호] 승인 2020.01.21  20:5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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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대신에 탄력성’을, ‘소비 대신에 협력’을, ‘발전 대신에 지혜’를, ‘중독 대신에 균형’을, ‘과잉 대신에 적당함’을, ‘편리 대신에 비전’을, ‘무시 대신에 책임성’을, ‘자기중심적 두려움 대신에 자기를 내어주는 사랑’을, ‘시민불복종운동과 제자도’를 실천해야

 

   
▲ <기후 교회>짐 안탈 지음/
한성수 옮김/생태문명연구소

“하나님이 새로운 사명을 가지라고 교회를 초청하면, 기독교인들은 제자도에 대한 새로운 이해에 자신들을 개방해야 한다.”

미국 그리스도연합교회(UCC) 기후변화에 대한 전국 대변인인 짐 안탈(Jim Antal)은 기후위기의 세계에서 예수를 따른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지, 우리가 하나님의 피조물들에게 저지른 것에 대한 신실한 응답으로서 하나님이 우리 세대를 부르셔서 어떤 가치들과 도덕률들을 긍정하고 살아내라고 하시는 것인지를 자문한다. 예수의 위대한 사역이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과 인간 서로 간에, 또 모든 피조물들과 화해하라는 것이라면, 기후위기라는 상황 속에서 오늘날 우리는 어떻게 예수를 따르고 있는가를 묻는다.

또한 현재 인류가 직면한 전대미문의 기후위기와 대멸종 사태에 대해 그 과학적 및 사회학적 원인들과 경제구조를 간략하게 분석하며, 이런 기후 비상사태 속에서 교회의 존재 이유와 사명을 새롭게 제시한다.

짐 안탈은 물질적 성장, 편리성, 기동력 등은 종교적 가치나 도덕적 가치가 아니었고 하나님의 선물인 피조물을 보전하는 것, 그것이 하나님과 우리의 계약의 핵심이 아니었느냐고 반문하면서 기후위기의 세계에서 우리의 제자도가 다음과 같이 인정되도록 하자고 제시했다.

우선 ‘성장 대신에 탄력성’을 말한다.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견해는 2백년도 더 오래 전에 시작됐고, 3천만 명이 넘는 독자들이 <성장의 한계>(The Limits Growth)라는 책을 샀지만 인간들의 물질적 성장에 대한 옹호는 감소되지 않았다.

역사학자 맥닐(J. R. McNeill)은 ‘성장에 대한 맹목적 숭배는 종교적인 관점에서 가장 잘 이해될 수 있다’고 했다. 짐 안탈은 예수의 추종자들로서 우리는 경제성장을 위해 더 이상 환경을 희생시킬 수가 없다고 확언하면서 필요한 것은 물질적 성장으로부터 지속가능성을 세워줄 탄력성으로 사람들의 열망을 옮기도록 동기를 줄 도덕적 지도력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이어 ‘소비 대신에 협력’을 해야 한다고 짐 안탈은 제시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목회현장에서 있었던 일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2001년 9.11 뉴욕 무역센터 테러 사건 발생 시 그 인근에 있던 저자의 교회는 기도와 치유를 위해 교회의 문을 개방했는데, 사람들로 꽉 찼다고 한다. 월가 역사상 가장 큰 주식폭락이 일어난 2주 뒤에 부시 대통령은 모든 시민들에게 소비를 권고했을 때 짐 안탈은 설교에서 부시 대통령의 권고안을 지지하면서 ‘새로운 목적을 마음에 지니고 필요한 소비를 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여행을 하되 우리 자신들이 아니라 디즈니랜드를 보지도 못한 가족이 거기에 가서 즐거운 때를 보내도록 하고, 자통차를 산다면, 누군가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주자고.

이외에도 잔디 깎기 기계처럼 서로 공유해서(행 2:44) 사용할 것은 사용하자고 강조했다. 2008, 2009년 경제가 추락하면서 많은 교회들이 생존 전략으로 웅크리고 있을 때, 한 교회의 담임목사는 그동안 겪은 축하할 일이나 염려하는 일을 나누는 시간에 재산이 별로 없는 노인 여인(과부)이 목소리를 떨면서 다음 달 주택 월부상환금을 지불할 수 없었고 내쫓길까봐 두려워하고 있다는 고백을 했을 때 담임목사는 ‘만일 풍요한 삶의 약속이 맞다면, 각 회중은 하나의 공동체로서 그게 맞는 것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 교회 공동체에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두 주일 지난 뒤 근근이 살아가는 다른 과부 노인이 2월분 월부상환금을 낼 수 있다는 고백을, 2주일 뒤 또 다른 사람이 3월분을 감당하겠노라는 고백이 이어졌다고 한다. 인간이 대재앙을 피하기 위해서는, 지역교회들도 근본적인 심각한 체제변화를 위한 길을 닦는 협력의 실험실들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외에 짐 안탈은 ‘발전 대신에 지혜’를, ‘중독 대신에 균형’을, ‘과잉 대신에 적당함’을, ‘편리 대신에 비전’을, ‘무시 대신에 책임성’을, ‘자기중심적 두려움 대신에 자기를 내어주는 사랑’을, ‘시민불복종운동과 제자도’를 실천해야 함을 강조하며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실제로 짐 안탈은 2010년 ‘사순절 탄소 금식운동’을 조직했으며, 2013년 미국에서 최초로 화석연료 회사들에게 투자한 것을 취소하라는 UCC의 결의안을 만들었고, 2017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한 것에 반대하여 새로운 도덕적 시대를 선언하는 결의안을 초안해서 전국대회에서 압도적인 다수의 지지로 통과시키기도 했다. 그는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비폭력 시민불복종운동을 조직하며 영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것이 소명이라고 밝혔다.

이 책에서 짐 안탈은 자신의 경험들과 성서와 신학에 근거하여 제자도와 예배, 설교, 공동체의 증언을 구체적인 방식으로 전개함으로써 지구온난화로 인한 불안과 무기력을 어떻게 극복하고 희망을 살아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화석연료들에 대한 ‘채굴 대 반채굴’의 싸움이 진행되는 가운데 기후위기를 부인하거나 좌우 이데올로기 대결로 간주하는 경향을 어떻게 실제 설교와 집단적 행동을 통해 희망을 만들어내면서 극복해나갈 것인지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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