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처럼 거친 언변과 행동으로 연예인 이상의 유명인사가 돼 있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는 것도 모자라 대통령의 하야를 외치는 그를 대다수의 사람들은 어떻게 바라볼까.

이런 시각이 요즘 교계 안팎에서 종종 던져지는 질문이다. 공영방송도 몇 차례씩 그를 둘러싼 광화문 집회의 행보를 기획으로 다루고 있다. 물론 그것을 보는 시각은 고울 리 없다.

몇 달 전 기자와 처음 지방에서 만난 한 전도사와 서울로 오는 차에 동승하게 되었다. 신앙적으로 열심히 매진하는 그의 열정적인 모습이 참 보기에 좋았다.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그 전도사는 대전에서 서울로 종종 온다고 한다. 서울 다 올 때쯤 그가 어디에 가는지 알았다. 광화문집회에 간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공산화되면 큰일 아니냐며 광화문에서 그것을 저지하려 온몸을 던져서 고투하는 전광훈 목사의 심정을 충분히 알기 때문에 함께 기도하러 간다고 한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이야기, 보도 등을 보더라도 그 추운 날씨에 거리 한복판 그 노상 철거를 막으면서 천막에서 기도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참으로 이 시대 정치에 대한 야속한 마음을 갖게 한다.

전광훈 목사를 이렇게 저런 모양으로 비난하는 이들이 있지만, 우선 어떻게 국민을 저렇게 불안하게 만들고 있는지… 문재인 대통령과 정치인들에게 먼저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오죽했으면 한국복음주의협의회는 “무엇보다 대한민국 헌법에 명시된 자유민주주의의 기본 질서와 중심 가치에 관해 현 정부가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음을 국민 앞에 공표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겠는가.

“광화문과 서초동에 모인 사람들의 간절한 심정과 충정어린 요청을 하나로 묶어 현재의 갈등과 분열 현상을 극복하고 더 부강한 나라로 발전하는 책임을 국민이 정부에 맡겼다. 대한민국의 주권을 가진 국민의 요구가 상충하기도 하는 상황이지만, 대다수 국민은 극우 보수와 극단 진보를 원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주인인 국민이 현 정부에게 화합과 발전의 책임을 맡겼으니, 이 책무를 태산보다 무겁게 여기고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

총선, 그리고 한국전쟁 70주년을 앞두고 여야의 첨예한 양상은 계속될 것이다. 또한 국민 또한 여기에 휘둘리며 양쪽 진영에서 목소리를 높일 것이다. 이러한 때 우리 기독교는 무엇을 해야 할까.

많은 이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특히 공산화를 잠시라도 경험하며 살았던 이들이 우려하는 빛 좋은 개살구 같은 ‘평화통일’만이 아니라 국민의 자유가 보장되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전쟁도 안 되고 자유와 인권이 묵살당하는 체제는 결코 용납할 수 없음을 국정을 책임진 이들이 정확한 말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그리하여 쓸데없는 문제로 남남갈등을 더 이상 부추겨서는 안 된다. 기독교계 역시도 그 어느 곳에도 휩쓸리지 말고, 중심에 서서 화해와 갈등을 치유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어느 한쪽의 입장은 분명히 있겠지만 개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책임 있는 하늘 아버지의 심정으로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

자기편이 아니면 상대방을 적으로 간주하고, 적대적 진영논리로 편 가르기에 휩쓸리며 증오를 증폭시키는 복판에 서지 않도록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들을 다독여야 한다. 자신의 주장을 목소리를 높이며 우격다짐으로 표현하지 않고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표현하며 다양한 의견 논쟁 속에서 합의를 이끌어내는 사회 통합의 순기능 역할을 해야 한다. 지금 우리사회는 그런 노력이 더없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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