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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의 실체, 그 앞에 선 한국교회의 역할은?실체 감추고 교회에 접근하는 신천지, ‘코로나19’로 세상 만천하에 노출되다
양승록 기자  |  dsr1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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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6호] 승인 2020.03.05  22: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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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들 신천지 신도로 밝혀지면서 숫자 급증추세 꺾이지 않아
정부에 명단 허위로 제출해 압수수색, 고발 당해
목회자들 “성도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성경에 자신감 있게 가르치지 못해” 자성

   
▲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는 2월 27일 신천지 교주 이만희 총회장을 ‘감염병예방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사진은 대검찰청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해 생명 위협이 가중되는 심각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그 한복판에 신천지(교주 이만희)가 자리하고 있어서 한국은 여전히 코로나19의 확산에 제동을 걸기 힘든 모습이다.

이로 인해 정부는 시민들에게 모임, 집회, 예배 등을 요청하고 있고, 확진자 및 사망자가 눈 뜨면 계속 이어지자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생업을 위해 불가피한 사회적 활동으로 제한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 코로나19  속 신천지 실체 드러나…20~30대 많아
국내에서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시기는 1월 20일, 발생 경로에 따라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내외국인을 전수 조사했다. 초기에는 확진자의 이동경로 등이 상세히 밝혀지면서 조만간 확산이 꺾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는 크게 빗나갔다.

2월 17일 대구에서 31번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이후 18일에는 대구 경북에서만 7명 확진, 20일에는 확진자가 100명을 돌파했고, 첫 사망자가 발생하자 정부는 2월 21일 대구 경북 지역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그러다가 31번 환자가 신천지 대구교회로 밝혀지면서 2월 22일 교인 9300여명을 전수조사를 시작했고, 111명 환자가 나온 청도 대남병원에 교주 이만희 형의 장례식에 참여한 신천지 신도들로 인해 사회는 ‘신천지’에 시선이 집중됐다.

3월 3일 자정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5328명이라고 질병관리본부는 밝혔다. 이날 밝힌 국내 확진자 추이를 살펴보면 신천지 대구교회 확진자 발생 이후인 2월 22일 433명, 24일 833명, 26일 1261명, 28일 2337명, 3월 1일 3736명, 3일 4812명으로 꺾일 줄 모르고 계속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1575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50대(1051명), 40대(790명), 60대(646명), 30대(631명)으로 이어졌다. 그 다음이 70대 260명, 10대도 무려 233명, 80세 이상이 108명, 9세 이하도 34명으로 나타났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연령대별 환자 중 가장 많은 수는 20대인데 신천지 교인 중에 많은 부분을 20~30대 여성이 차지하고 있어 그 연령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것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천지 전문가집단 종말론사무소의 ‘2020년 신천지 긴급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신천지 청년회(만19세 이상~만35세 미만 남녀)는 전체 신도의 약 35%에 달한다고 한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의 다대오지파는 전체 신도 1만4442명 중 6575명이 청년회 소속으로 청년 비율이 45%를 웃돈다고 알려졌다. 종말론사무소는 다대오지파의 경우 전도활동이 가장 왕성한 청년회 및 대학생 구성 비율이 높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 주장을 뒷받침했다.

코로나19가 어떤 경로로 전염이 되고 있는지 여부조차 정부는 2월 17일 대구 경북 확진자가 나온 이후에는 밝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은 시민들은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대구 경북의 경우 신천지와 관계가 깊은데, 신천지 측은 명단을 관계 당국에 제대로 제출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며 명단을 숨기고 있기 때문에 확진자의 숫자는 언제 꺾일지 여전히 미지수다.
 

   
▲ 3월 2일 가평 평화연구원에서 구순의 이만희 교주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 신천지와 이만희, 그들의 속성
이제까지 알려져 있는 신천지는 이만희에 의해 태동됐다. 그러나 이만희는 그 전에 박태선의 전도관(신앙촌)이나 과천에 있는 유재열의 장막성전에서 신앙생활을 오래했다. 그러나 장막성전의 목회자가 죄를 지으면서 하나님이 떠나셨고, 계시록을 푼 사람은 이만희가 유일하다고 주장한다.

장막성전이 망한 뒤 이만희가 청계산에 들어가 3년간 기도했는데, 그때 머릿속에서 성경이 자기 나름대로 꿰맞춰졌다고 한다. 구약 모세가 계시와 십계명을 받은 시내산처럼 청계산도 이만희에게는 그런 곳이어서 신천지 본부가 과천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올해 37년째를 맞는 신천지는 정통 개신교 교회에 몰래 침투해 교인들을 신천지에서 운영하는 무료 성경학교로 데려가는 걸 ‘추수’라고 표현한다. 초등 과정은 성경의 비유풀이, 중등 과정은 구약의 창세기부터 신약의 요한서까지를 공부한 이후 ‘요한계시록’은 고등 과정에서 공부한다. ‘요한계시록’ 공부를 통해 교육생이 신천지 교리를 받아들인 뒤에야 이들은 비로소 ‘신천지’나 ‘이만희’라는 단어를 꺼내는 것으로 알려진다.

신천지에서 이만희는 마지막 날을 대비하는 마지막 선지자다. 그래서 약속의 목자다. 요한계시록 10장에 책을 받고, 11장에 나팔을 불기 시작하고, 19장에는 혼인 잔치 이야기가 나오는데, 말세 때가 되면 재림하는 예수님이 14만4000명의 영과 함께 이 땅에 내려온다고 주장한다.

역사 속에서 순교 당한 14만4000명의 영이 하늘에서 이 땅에 내려와 신천지에서 구원받은 14만4000명의 육신과 합해지는데, 그게 ‘신인합일(神人合一)’이다. 다시 말해 영과 육이 결혼을 한다며, 신도들을 교육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신천지의 활동은 일반 교회에서의 전도와는 사뭇 다르다. 자신들의 실체를 드러내지 않고 청소·이미용·반찬 배달·의료 검진 등으로 다양하다. 봉사활동은 ‘신천지자원봉사단’ 각 지부가 정기적으로 주최하고 매 봉사 때마다 적게는 50명, 많게는 300명 안팎의 신도가 참여한다. 언론에는 각 지자체에서 봉사를 잘한다는 이유로 이들에게 상을 줬다며 상장이 공개되기도 했다. 예배, 성경공부에서뿐 아니라 봉사활동을 통한 접촉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 이만희 편지, 직접 기자회견
2월 28일 이만희는 ‘공문 115호-총회장님 특별편지’라고 일련 번호가 붙은 이 편지를 신천지 총회를 통해 하부 조직과 신도들에게 전달됐다고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이 편지에서 이만희는 최근 불거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대해 “14만4000명이 인 맞음으로 있게 된 것은 큰 환난”이라며 요한계시록에 기록된 것처럼 “이 환난이 있은 후 흰 무리가 나온다 하였으므로, 이것이 이루어지는 순리다”라고 주장했다. 또 “성도님들께서 어려운 일을 당하고 있으나, 말씀을 이루는 일이므로 참고 견디시기 바란다”며 “결국은 하나님의 통치로 정복하게 된다. 약속의 말씀을 지키자”고 당부했다.

그런가 하면 이만희는 3월 2일 오후 3시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평화연구원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만희는 사회적 비판을 염려해서인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생기리라곤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최선을 다하여 정부에게 인적, 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만희는 “코로나 직후 확산 방지와 극복을 위해 정부에 적극 협조했다”며 “우리도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협조사항과 피해사항은 말하지 않았다. 다만 신천지교회 관련 건물들을 정부에서 폐쇄하는 바람에 적은 인원으로 일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에게, 정부에게 사죄한다며 두 번에 걸쳐 큰절을 하기도 했다.

신천지 측 해외선교부장은 “신천지 해외 교인은 3만3천여 명이며 우한에 357명의 성도가 있다. 우한에 처음 선교 시작은 2010년이고 독일에서 처음에서 공부했던 중국분이 고향 우한으로 돌아가면서 시작되었다”며 “중국당국에서 2018년 6월 15일부터 우한에 있는 모든 예배당 폐쇄하고 온라인 진행하고 있어서 성도들이 모여서 예배드리는 일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우한은 교회가 폐쇄되었지만 120명이 넘어 우한교회라고 부르지만 2019년 1월 1일 이후 한국에서 신천지 교인이 간 적이 없음을 출입구 사무소에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법무부는 2월 29일 “2019년 7월 1일~2020년 2월 27일 중국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기록이 있는 사람은 3,572명이며 이 중 우한에서 입국한 사람은 41명"이라고 밝힌 바 있어 신천지의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났다.
 

+ 정부 실태조사에서 드러나는 신천지의 거짓들
신천지는 비난이 쇄도하니 신도 명단을 제출했는데, 이것 중에는 거짓된 명단이 있는가 하면 여전히 숨기고 있는 부분들이 있어서 각 지자체별로 파악에 나서고 있다.

가장 먼저 압수수색을 통해서 정확한 명단 확보에 나선 경기도 이재명 지사는 기자회견(2월 28일)을 통해 “경기도 내 전체 신천지 신도는 3만3582명이며. 이 가운데 2월 16일 과천 예배에 참석한 9930 명 중 경기도 거주자 4천890명을 대상으로 우선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2월 16일 대구 집회에 참석한 경기도민 신도는 경기도가 강제 조사로 확본한 인원은 22명이었는데, 질병본부로부터 전해 받은 20명과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강제 조사할 시점에 서버에 이 20명이 삭제돼 있었다는 것이다.

전체 명단 중에서 통화가 안 되고 있는 사람과 연락처를 확보하지 못한 신도도 상당하다며, 경찰에 소재 파악 협조 요청을 하고 지속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의 이런 발빠른 행보에 뒤이어 대구시도 신도 수를 속인 신천지 대구교회와 보건당국 역학조사에서 신도라는 사실을 숨기거나 허위 진술을 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대구시는 2월 27일 정부로부터 타지역 신천지 교회 신도 중 대구에 주소를 둔 거주자, 대구교회 교육생 등이 포함된 명부를 대구시가 확보한 신천지 대구교회 명부와 대조한 결과 신도 1천983명을 추가 확인했다고 2월 28일 밝혔다.

대구시는 신도 명단을 누락하고 대구시에 제출한 신천지 대구교회 책임자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고발 조치하기로 했다.

서울시도 3월 2일까지 신천지 신도 2만 8317명과 교육생 9689명 등 총 3만 8006명을 전수조사했지만 조사 거부자나 연락 불가자 833명에 대해서는 경찰과 공조해 조사했으나 나머지 274명은 여전히 연락이 닿지 않아 경찰이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전화로 전수조사를 하고 있는 지자체의 조사 직원들은 “가족이나 직장에 알려지면 큰일난다, 입장이 난처하다”며 전화를 끊어버리는가 하면, 교육생들 절반 정도는 “내가 신천지인 줄 몰랐다, 잠깐 성경공부 하자고 권유해서 갔을 뿐”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라고 전해진다.

그래서 신천지에서 이탈한 이들이나 이단 연구가들은 명단과 함께 출석 현황 데이터가 있으면 인력이나 시간 낭비 없이 대조를 통해 확실하게 할 수 있다며, 압수 수색을 통해서라도 시급히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이만희 구속 수사하라”
그런가 하면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대표 신강식, 전피연)는 2월 27일 신천지 교주 이만희 총회장을 ‘감염병예방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고발에 앞서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천지 교주 이만희는 업무방해와 감염병 예방법,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가 있다”며 ”신천지 교주 이만희를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피연은 고발장에서 신천지가 집회장과 신도 숫자를 축소해 알렸으며, 조직 보호와 정체가 밝혀지는 데 대한 두려움 때문에 역학조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피연은 △신천지의 일명 센터라고 불리는 비밀 세뇌교육장 폐쇄 및 관련자 처벌 △은폐하고 있는 우한교회 파견자 신병 확보 및 검진 △가출 신도들 안전 위해 집단 합숙소 등 수색하여 검진 및 조치 등을 촉구했다.
 

+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자성의 목소리
신천지 신도의 상당수는 정통 기독교에서 유입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교회 내에서는 자성의 목소리들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대구의 A 목사는 “이곳에서 신천지가 대대적으로 부각되는 것을 보면서 우리 교회들이 무엇을 놓치고 있길래 사이비에 쏠리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면서 “들어보면 분명 허무맹랑한 소리인데, 그쪽으로 가는 것은 이유를 알아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의 B 목사는 “어떻게 보면 신천지에 빠지게 된 이들은 착하고 순수한 보통 사람들일 것”이라며 “교회 내에 비정직성과 부패성을 은연 중 알고 있는 상황에서 신천지가 그것을 공략해 자신들은 그렇지 않다는 논리를 하니, 정통 교회에 식상해 있던 신도들이 마음을 빼앗기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현상은 교회가 성도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성경에 대해 자신감 있게 가르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또한 교회 내에서는 모든 것을 털어놓고 말처럼 ‘형제자매’로서의 관계를 유지했다면 이 같은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안양시의 C 목회자는 “신천지가 실체를 속이며 포교하는 것이 비판을 받고 있지만 그들의 전도를 향한 다양한 시도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의 신도들을 정확히 알고 관리하고 있는 것은 우리 기독교도 하루바삐 갖춰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서울 구로구의 D 목사는 “우리 신자들을 빼가는 동안 왜 교회들은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그리고 왜 거기에 빠졌는지, 한 영혼을 귀하게 생각하는 마음으로 세심하게 살피거나 노력하지 못한 게 사실”이라면서 “성경의 핵심을 알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하는 것은 맞지만 모든 것을 완벽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는 점 또한 위험할 수 있다는 것도 교육해야 한다. 깊은 그 말씀을 인간이 알 수 없는 부분이 있음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목회자들은 이번 코로나19, 그리고 신천지의 실체를 통해 하나님이 우리에게, 그리고 한국교회에 무엇을 요구하는 것인가를 깊이 성찰하고 회개하며 개선해 나간다면 전화위복이 될 것이지만 그렇지 않고 “신천지 사이비 이번에 제대로 걸렸다”는 식의 발상이면 한발 진보가 아니라 ‘구제불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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