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운전사의 현장 이야기 (93)

▲ 이해영 목사
사)샘물장애인복지회대표
샘물교회 담임

지난 6월 21일은 우리 교단의 특수전도 주일이었다. 특수전도 기관들이 연합으로 한우리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사회 선교단 25주년 비선 선포식도 가졌다.

총회장님과 부총회장님, 선교국장님께서 순서를 맡아 진행되었고 총회의 어르신들은 하나 같이 사회 선교의 필요성을 강조하셨고, 선교의 현장에서 수고하는 단원들을 격려하고 사회 선교단 25주년을 축하해 주셨다.

사실 사회 선교단에 속한 단원들 대부분은 어렵게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4개 분과 90여 개 기관들에서 나름의 사명감으로 사역을 감당해 오고 있다. 그늘지고 아프고 고단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다가가서 주님의 사랑을 나누며 함께 울고 웃는 현장의 이야기들을 간직하면서 열심히 사역을 감당하는 주님의 충성된 일꾼들이다.

필자는 장애인 분과에 속해 있어서 장애인 분과에 속한 17개 기관들의 사정을 알고 있는데 하나같이 어려운 가운데 장애인 사역을 감당해 오고 있음을 본다.

다른 기관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앞으로 장애인 선교가 만만치 않으리라 생각된다. 예전에는 선교 기관과 교회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하여 그들을 만나고 도우며 그들과의 교제와 소통이 이루어졌었다.

장애인 행사가 있던 날에는 교회들의 협력으로 승합차를 동원하여 나들이를 할 수 있었고 행사 때마다 남전도회와 여전도회의 도움을 받아 행사를 가지곤 했었다. 특히 수련회에는 학생회와 청년들이 함께 땀 흘리며 보람을 느꼈다는 청년들이 많았었다. 그런데 지금의 현실은 많이도 변했다. 규모가 있는 교회도, 남전도회 여전도회의 협조를 받기도 어렵다. 청년과 학생도 마찬가지로 현장에서 몸으로 하는 일들은 현실적으로 쉽지가 않다. 30년을 넘게 장애인 선교를 감당해 오고 있는 필자에게도 고민하는 문제가 이 문제다.

교단 사회 선교단에서 20년 이상 사역한 사역자들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는데 필자도 장애인선교 사역자로 선정이 되어 공로패를 받았다. 주님도 이 공로패 받은 것을 칭찬하실까?

사람들이 보는 것은 보이는 것이고 주님이 볼 때는 나의 중심을 보시는 분이신데 그동안 땀과 눈물이 주님을 사랑하고 장애인을 사랑해서 흘린 것일까? 생각해보면 때론 부끄럽다. 형식적으로 한 것도 있고 마지못해 한 것도 있는데 공로패라니…. 더불어 고민도 깊어간다.

‘이제 앞으로는 어떻게 사역을 할 것이며 은퇴하기 전에 장애인 선교의 좋은 모델을 만들어 놓고 싶은 소망을 주님 굽어 살피소서.’

이제 예전 방식으로는 장애인 선교가 어려운 것을 주님도 알고 계시기에 주님 앞에 고민을 털어놓는다. 코로나 19로 인해 장애인들을 만날 기회도 적어진 요즘 장애인들의 홀로서기를 도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고민하던 차에 오래전부터 생각했던 장애인 눈높이 농장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생각하고 답사를 다니고 있다.

장애인들도 코로나시기를 지내면서 답답해한다. 복지관도 센터도 마음대로 갈 수 없는 시국에 장애인들이 소일하면서 홀로서기를 하는 데는 작은 맞춤형 농장에서 작물을 키우며 육체적, 정신적, 영적으로 안정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답사를 다니고 있다.

지적장애인들이 일하는 곳도 가 보았고 식물농장에서 기계로 농사를 짓는 스마트 팜 농장도 가 보았다.

우리 장애인들이 휠체어를 타고도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한데 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래도 우리 수준에 맞는 시설과 시스템으로 장애인 선교의 한 부분을 감당하려 한다. 장애인 눈높이 농장을 기대하며 꿈을 꾸는 동안에 잠시 행복한 자신을 본다. 이 꿈이 빨리 이루어져 장애인 선교의 한 부분으로 역할을 감당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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