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의 책이 제시하는 코로나19 이후 - 삶, 선교의 방향, 그리고 치유를 말하다

“지금 우리는 그분이 누구신지, 어떤 분이신지, 우리에게 어떤 일을 행하셨는지 돌아보고 기억하며, 언약 관계 안에서 그분의 자비와 헤세드에 의지하여 간구하고, 그분이 하실 일을 기대하고 기다려야 한다.”

 

졸업식이 취소되고 결혼식이 연기됐다. 예배는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일상 모임이 금지됐다. 사회적 시스템이 전부 무너져 내린다. 그러나 이 당혹스러운 슬픔, 상실, 불확실성의 시대는 유례없는 사건이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출애굽기, 레위기, 사무엘기, 열왕기, 욥기, 시편, 이사야, 예레미야 등 성경 곳곳에서 재앙을 만난 하나님 백성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 <다시 춤추기 시작할 때까지>월터 브루그만 지음/
신지철 옮김/IVP

<다시 춤추기 시작할 때까지>에서 세계적 성서학자인 월터 브루그만은 예언자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우리가 지금의 상황을 해석하고 그 안에서 기도하며 새로운 미래를 희망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 재앙의 한가운데서 우리는 다시 기쁨의 춤이 시작될 때를 기대하며, 하나님의 자비를 의지하여 새 시대를 낳는 탄식을 내뱉는다. 이것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던진 질문에 대한 성경적 신앙의 대답이라고 말한다.

전염병이나 재난 상황의 한가운데서, 우리의 관심은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쏠리지만, 저자는 우리 관심의 대상을 우리 자신이 아닌 하나님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한다. 재난 상황 한가운데서 우리가 기댈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자비와 헤세드(견고한 유대감)뿐이라고 브루그만은 제시한다.

“지금 우리는 그분이 누구신지, 어떤 분이신지, 우리에게 어떤 일을 행하셨는지 돌아보고 기억하며, 언약 관계 안에서 그분의 자비와 헤세드에 의지하여 간구하고, 그분이 하실 일을 기대하고 기다려야 한다.”

이 책의 각 장 끝에는 성경 본문 묵상에서 이어지는 기도문이 수록되어 있다. 브루그만이 직접 작성한 기도문은 성경 속 하나님 백성의 자리와 오늘 우리의 자리를 연결할 뿐 아니라 기도할 말을 잃어버린 오늘의 하나님 백성들이 이 불안과 상실과 슬픔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담대히 나아가게 하며, 이 기도를 드리는 이들이 하나님의 거룩하신 현존 앞에서 변화되어 새로운 미래를 낳는 탄식에 기꺼이 동참하도록 안내한다.

▲ <선교지에 어떤 교회를 세울 것인가> 김한성 지음/
예영커뮤니케이션

김한성 교수(아세아연합신학대학)는 <선교지에 어떤 교회를 세울 것인가?>라는 책에서 ‘코로나19 이후의 선교? 양보다는 질 먼저’라는 부제의 책을 통해 “선교지 예배당 건축 지원은 단기적으로 가시적 성과와 만족은 있을지 모르지만, 선교지에 너무나도 많은 해악과 문제를 일으킨다”며 예배당 건축을 중심한 선교 전략은 수정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한국인 선교사들의 예배당 건축 활동을 선교인류학적으로 조명하면서 과연 한국인 선교사들의 예배당 건축 활동을 어떻게 선교인류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를 자문한다. 그중에 선교지 예배당 건축 지원의 문제점, 그리고 예배당 건축 지원 대신 할 수 있는 것들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신학적으로 교회에 대해 구체적으로 강조되는 것은, 다른 점들이 있지만 적어도 하나님과 소통하는 신자들의 공동체라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가진다”며 “교회는 비인격적 혹은 물리적 구조물이 아니며, 하나님과의 말씀과 성례전의 활동이 교회이지 말씀과 성례전 하는 장소가 교회는 아니다”라고 구분한다.

교회는 필수적이지만 예배당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교회 개척에서 중요한 것은 교회를 건강하게 세우는 것이지 예배당을 건축하는 것이 아니라고 김 교수는 말한다. 그러면서 한국교회와 선교사의 선교지 예배당 건축 지원의 근거, 성경적 근거, 이론적 근거 등이 현장 사례들을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면, 이것을 보여주는 충분한 사례들이 필요하고 선교 현장의 변화들을 반영하는 새로운 이론을 제시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한국교회와 선교사들이 선교지 예배당 건축을 지원하려면 자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하고, 교회론과 교회 개척 이론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하며, 겸손과 양보를 바탕으로 협력 강화가 필요하고, 구체적으로 수립된 원칙과 전략을 일관되게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 <코로나 19 치유 핸드북>장보철 지음/CLC

그런가 하면 장보철 교수(부산장신대 목회상담학)는 <코로나19 치유 핸드북>에서 이번 사태를 “인간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좀 더 실제적이고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는 기회”여야 한다고 말한다.

장 교수는 “하나님은 도대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계시는 것일까? 라고 묻기보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우리가 하나님을 찾고 구해야만 하는 궁극적인 이유를 깊이 묵상하고 확인해 가야 한다”면서 “우리가 경험하는 깊은 절망에 당당히 맞서 싸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우리의 한계를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오직 하나님만이 완전하시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 1장에서 장 교수는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 위기가 가져오는 상실을 좀 더 효과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상실의 주요 유형들을 정리했고, 2장에서는 기독교적으로 희망을 어떻게 찾아갈 수 있을지, 3~7장에서는 각 그룹별로 자세하게 돌봄과 치유 전략에 대해 제시하고 있다.

8장에서는 교회에서 예배드리지 못하는 대안으로 많은 교회가 실행 중에 있는 온라인 예배와 그에 따른 교회의 정체성에 대해, 9장은 교회가 품어야 할 9가지 핵심가치를 제시하고 있으며, 부록에서는 각 그룹별로 필요한 예배 모형을 만들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장 교수는 “하나님께서는 고통당하는 바로 그 장소에서 그분의 사람을 통하여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셔서 아픈 사람들을 고치시며 어루만지시고 새 힘을 주신다”며 “이 책이 하나님께서 돌봄과 치유를 위해 사용하시는 바로 그 한 사람과 한 도구이기를” 소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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