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 부활은 성도의 부활 예표”

◇ 일 시 : 2004년 3월 26일
◇ 장 소 : 신생교회
◇ 대담자 : 양승록 부장

 ▶ 고난의 절기를 지나 부활절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매년 오는 절기이지만 부활절기가 신자들에게, 그리고 아직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지 않은 많은 미(未)신자에게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부활 없다면 생명 없는 종교

 - 기독교의 최대 절기로 성탄절과 부활절이 있습니다. 기독교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한 부활에 그 신앙이 기초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십자가의 역사만 있고, 부활이 없다면 기독교는 생명이 없는 종교가 될 것입니다. 부활이 없으면 신성이 증명되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부활은 인류의 소망이고, 그리스도인도 부활한다는 예표가 되는 것입니다. 부활이 있기 때문에 소망이 있는 것입니다.
 ▶ 한국교회가 근래 몇 년 전부터 사순절과 고난주간을 의미있게 보내고 있습니다. 그것은 부활의 역사는 고난에 기초하지 않고는, 그 고난의 행로를 통하지 않고는 이뤄질 수 없음을 알기 때문에 신자들에게 그 기간만이라도 깊은 신앙의 자리로 초대하는 것이라 볼 때 바람직해 보입니다.
- 공감합니다. 고난을 통하지 않고는 육(肉)이 깨지지 않습니다. 요즘 사람들을 보면 생활 수준들이 올라가서 그런지 편한 것, 좋은 것만 추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안일에 빠지기 일쑤입니다. 그러다 보면 신앙도 해이해집니다.
고난의 절기를 통해 영성을 회복하는 시간을 삼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 절기동안만이 아니라 하루 하루의 삶 속에서 고난과 부활을 함께 경험하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일상의 삶을 살 때 얼마나 힘겨운 일이 많이 있습니까. 그런 부분들을 그대로 진실되게 받아들이십시오. 그것을 딛고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기도하십시오. 그렇지 않고는 부활의 찬란한 아름다움을 경험하기가 쉽지 않으며, 주님의 동행을 실감하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 그 부분을 많은 신자들이 어려워하는 것 같습니다. 고난의 때가 왔을 때 버거워 하다가 좌절하기가 일쑤입니다. 하나님이 어디 계시냐고 아우성치기도 하구요.
- 그러면서 극복하는 것입니다.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는 성경을 통해서도 나타나지 않습니까. 예수님도 십자가를 지고 가실 때 얼마나 힘들게 죽을 힘을 다해서 그 일을 하셨습니까. 또 믿음의 선배인 열두 제자 중 수장인 베드로를 보십시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라고 고백한 그는 예수님이 붙잡혀 가셨을 때 사람들이 너도 한패라며 다그치니 `모른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죽음을 살리시고, 나약함을 일으키시고

그러나 성경의 이야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다시 살리셨고, 베드로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끝내는 예수 그리스도의 도우심으로 믿음의 반석이 되어 그 제자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해 내지 않습니까.
`나를 따르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하신 사도 바울의 말씀처럼 오늘의 성도(聖道)들은 그 말씀을 따라야 합니다. 힘들어서 어떻게 십자가를 지느냐고 힘겨워 하지만 그 십자가를 자기 혼자 지는 것이 아닌 예수님께서 함께 지시는 것을 믿으십시오. 우리 혼자 그 길을 걷도록 두지 않으십니다. 자기 십자가를 지기 위해서는 영적 각성(覺性)이 있어야 하고, 늘 기도에 힘써야 가능합니다.
 ▶ 가장 쉽다면 쉬운 믿음일 수 있는데, 사실 어려워하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목사님은 어떤 경험이 있으셨습니까.
- 저는 사실 이북에서 6·25 당시 홀홀 단신 남한으로 와서 구사일생했습니다. 그 어린 나이에 핏줄이라고는 아무도 없는 남한 땅에서 매우 힘들었습니다. 동족 전쟁으로 옆에 있던 동료가 죽어가는 살얼음판 속에서 저는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살려주시면 예수 그리스도께 헌신하겠다고.
주님은 저를 살려주셨습니다. 그러나 워낙 가난하고 어려운 한국의 상황 속에서 저 또한 외롭고 힘든 것은 이루 헤아릴 수 없었습니다. 고통이 오고 외로우면 주님을 의지하는 것이 저의 일이었습니다. 군대에서 모든 장병들이 휴가를 갔지만 저는 갈 곳이 없어서 휴가를 반납하고 기도하고 성경 읽으며 그 긴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 것을 볼 때 고독한 것이 제 신앙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고독이 신앙에 도움 되기도

또 하나 예를 들지요. 교회를 개척, 천막을 치고 금식하며 사역을 하고 있었는데 얼마나 추웠든지 손발은 물론 귀가 다 얼었는데도 벌벌 떨면서 기도했던 일이 비일비재 했습니다. 새벽이면 종이 없으니 산소통을 매달아 놓고 교인들 이름 한 사람 한 사람을 부르며 기도하며 종을 쳤습니다. 동네사람들은 미쳤다고, 시끄럽다고 난리였지만 그 당시에는 그렇게 간절히 부르짖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의지할 데가 하나님 밖에 없었던 시절, 그렇게 온전히 하나님을 부르고 찾으니 기적은 여기저기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먹을 것이 없으면 손길을 보내주시고, 아픈 사람을 위해 기도하면 병이 낫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한 번은 장질부사를 앓고 있는 한 과부 아들이 죽었는데, 전염병이니 옮을까봐 아무도 시체를 처리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갔습니다. 3년간 앓다가 숨을 거뒀다는데 제가 그의 옷을 벗겨서 시체를 닦아서 새 옷을 갈아입히는데 이가 얼마나 많은지 순식간에 제 몸으로 달겨붙어 혼났습니다. 관을 짜서 장사를 지내고 났더니 그 소문이 그 일대에 쫙 퍼져 그의 가족은 물론 많은 이들이 교회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 요즘은 그렇게 목숨 걸고 목회하고, 신앙생활 하기가 어려운 세대입니다.
- 그렇습니다. 그러나 한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영혼 구원하는 역사는 놀랍게 일어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아직 보지 않은 사람들이라도 물질이든, 시간이든, 마음이든 신자들의 `사랑'하는 모습을 보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될 것입니다.
 ▶ 오늘의 한국교회 현실을 볼 때 우려하며 여러가지 모습으로 대안을 제시, 타결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용이해 보이지 않습니다.
 - 함께 모이는 일에 힘쓰고, 뜨겁게 기도하며, 사명감을 갖고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데, 대부분 그렇지 않습니다. 교회가 점점 더 세속화 되어가는 추세임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은혜 충만 약한 것이 문제

 저는 현재까지도 새벽 3시에 일어나 새벽기도를 인도하고 있는데, 요즘 많은 목회자들이 그러더군요. 새벽기도를 꼭 해야 하느냐구요. 그런데 한 번 생각해 봅시다. 새벽기도 안하면 요즘같이 바쁜 목회자들이 언제 기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습니까. 새벽 기도 없이 어떻게 영적인 충전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까.
 요즘 새 신자가 증가하지 않는다, 전도가 안된다는 등 걱정들을 많이 하는데 1차적 책임은 목회자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목회자들의 영성이 약화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초대교회의 신앙을 회복해야 합니다.
 영적 은혜의 회복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능력이 있습니다. 영적으로 은혜가 충만해야 감화 감동을 줄 수 있는데, 그런 면에서 교회가 많이 약하다고 하는 것이 염려스러운 것입니다.
 목회자와 신자들은 생활의 균형을 맞추어야지 어느 한 곳으로 치우치면 안됩니다. 영성과 지성, 덕성을 겸비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1시간 기도했으면, 1시간 성경 묵상을 하고, 1시간 생활로 실천하려는 노력을 아울러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기도에만 너무 주력을 한다든지, 기도나 성경 말씀을 도외시 하면서 생활로 실천만 하려고 한다든지 하면 조화가 이뤄지지 않습니다.

조화로운 신앙생활에 힘써야

 기독교는 순간 순간 깨어나야 합니다. 항상 나도 모르게 영적으로 시들어 버리고 세속적으로 기울어지기가 쉽습니다. 사도 바울이 `날마다 죽는다'면서 하나님께 복종하였듯이 성도들이 그러해야 합니다. 먼저 목회자가 자신을 깨우고 신자들을 깨울 책임이 있습니다. 목회자가 깨어서 선지자적인 역할을 다해야 합니다.
 ▶ 요즘 한국은 탄핵 정국이다, 총선이다 해서 매우 어려운 때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를 지혜롭게 타개해 나갈 대안은 무엇입니까
- 대통령의 책임, 그리고 여야 정치인 모두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현재는 헌법재판소가 탄핵 문제를 최종 결정하는 수순을 남겨놓고 있는만큼 차분히 기다리고 판결에 승복해야 나라가 안정될 것입니다.
기독교 신자들 중에서 정당을 만들어 활동한다는데 제대로 하려면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기독교인이 사회에 관심을 갖고 제 역할을 하는 것은 바람직한데, 정당을 만들어 적극적으로 활동한다니 반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인물이나 자질에 문제가 없느냐, 도덕적 결함이 없느냐 등을 볼때 버거워 보이니 우려하는 것이지요.
 ▶ 끝으로 부활절을 맞이하는 한국교회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한국교회가 부활신앙으로 하나가 되어야 복음화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전체 교회가 부활신앙의 모습으로 전열을 가다듬으며 하나가 된다면 한국사회 발전은 물론 조국의 통일에도 앞장설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신자들은 상대방의 잘못을 비방하고 비난하기 보다는 그것이 곧 내 죄라고 생각하면서 기도하고 참회를 해야 합니다. 그런 풍토가 조성될 때 한국교회는 다시 도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활의 참 소망이 생명을 가진 모든 이들에게 충만해지는 계절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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