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물질주의, 저급한 세속화 경계해야”
주제:`예언자 정신과 한국교회'-이원회된 삶, 평안의 종교 극복해야

박준서 교수 프로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법학과(법학사, 1964)
·연세대학교 신학대학(신학사, 1966)
·미국 Yail대학교 신학대학(M.Div, 1969)
·미국 Princeton신대 Ph.D(전공:구약학, 1978)
·이스라엘 Hebrew 대학교 교환교수(1983∼1984)
·전국대학원장협의회 회장(1997∼1998)
·연세대학교 신과대학 구약학 교수(1977∼현재)
·한국기독교학회 회장(1999∼현재)

야웨 신앙 공동체로서 이스라엘의 규범적 야웨신앙

이스라엘은 혈연관계로 맺어진 “민족공동체”가 아니라, 야웨 하나님을 믿는 신앙으로 결속된 “야웨 신앙 공동체”였다. 그러면 야웨신앙(Yahwism)의 핵심은 무엇인가?
 야웨신앙(Yahwism)은 다음과 같은 3가지 차원의 신앙원칙에 기초한 신앙이었다. 이를 “규범적 야웨신앙”(Normative Yahwism)이라고 부를 수 있다. 규범적 야웨신앙의 3가지 신앙원칙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역동적 신앙
 “하나님의 백성”( am Yahweh)들로서 이스라엘은 야웨 하나님을 믿고 섬기며, 그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가기로 결단한 사람들의 공동체이다. 따라서 이스라엘은 세상의 많은 사람들 중에 자신들은 하나님께서 특별히 택하시고 구별하신 사람들이라는 자의식(自意識)이 있었다. 레위기는 이 점을 특별히 강조한다(레위기 20:24b∼26).
 야웨신앙은 신앙의 차원과 삶의 차원이 동전의 양면과 같이 나누어질 수 없는 관계에 있는 것이 특징이다. 즉, 신앙은 삶과 행동으로 구현되어야 하는 것이다. 야웨신앙은 관념적이고, 추상적이고, 명상적인 신앙이 아니다.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백성답게, 성민답게 살아가고 행동하는 것을 강조하는 신앙이다. 그러기에 이를 “역동적 신앙”(dynamic faith)이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야웨신앙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명사”가 아니라 “동사적 신앙”이다.
 그러면 어떻게 행동하며 사는 것이 하나님의 백성다운, 성민다운 삶인가? 이 문제에 관하여 야웨신앙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삶의 규범(規範)을 직접 가르쳐 주셨다고 믿는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가르쳐 주신 하나님의 백성들의 삶의 규범을 토라(Torah)라고 말한다. 그 의미는 “가르침”(teaching)이라는 뜻으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삶의 규범을 가르쳐 주셨다는 의미가 된다. 전통적으로 유대인들은 토라의 구체적 내용을 613개의 계명으로 구분했고, 그 613계명의 핵심이 “십계명”이라고 가르쳐오고 있다.

 2. 절대적 유일신 신앙
 규범적 야웨신앙의 두 번째 원칙은 “절대적 유일신 신앙”이다. 즉, 야웨 하나님만을 섬기고 예배해야 한다는 것이다.
 절대적 유일신 신앙원칙에 기초해서 야웨신앙은 신앙의 순수성을 강조한다. 즉 야웨신앙은 한분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섬기는 일체의 우상숭배(idolatry)를 철저히 배격한다. 어떠한 신상(우상)도 용납될 수 없고, 모두 파괴해야 한다(신 7:5; 12:2∼3). 이스라엘 사람 중에 야웨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섬기는 우상숭배자는 돌로 쳐서 사형에 처할 수 있었다(신 17:2∼7). 이스라엘의 도성 가운데 우상 숭배하는 도성이 발견되면, 불로 소멸시키고, 그 주민은 칼로 진멸시키도록 했다(신 13:12-16). 또한 고대 근동 세계에서 널리 행해졌던 천체숭배(astral/celestial worship)도 엄격히 금지되었다(신 4:19).
 신앙의 순수성과 관련된 문제 중의 하나가 “혼혈결혼”의 금지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의 혼혈결혼 금지규정은 흔히 “혈통의 순수성”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사실은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한 규정이다(출 34:15∼16, 신 7:4).

 3. 히브리 신앙의 뿌리와 그 정신
 야웨신앙의 세번째 원칙은 야웨신앙의 뿌리는 “히브리의 신앙”이요, 이스라엘 공동체의 이웃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히브리 신앙”의 정신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히브리의 하나님”(The God of the Hebrews)이기 때문이다. “절대적 유일신 신앙”의 원칙이 이스라엘과 하나님과의 관계에 관한 것이라면, 이 원칙은 이스라엘 공동체의 사회생활에 관한 것이다.
 이들에 관한 자료를 종합해 보면, 이들은 혈연으로 맺어진 혈연단체나 종족(種族)이 아니요,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언어 공동체도 아니었다. 이들은 고대 근동 세계의 전역에 걸쳐 어느 사회에도 존재했던 가장 낮은 하층계급의 사람들이었고 “아피루-하비루-하피루”란 이들을 통칭하던 명칭이었다. 즉 이 용어는, “사회학적 용어”(sociological term)였다. 이들은 경제적인 약자들이었고 생산의 터전이 되는 토지를 소유하지 못한 사람들이었고, 권력의 중심으로부터 소외된 주변인간들이었다. 한마디로 고대 근동 세계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약자(the powerless)들이었다.

예언자 정신과 한국교회

 1. 1885년 기독교 복음의 씨앗이 이 땅에 뿌려진 이후, 복음의 작은 겨자씨는 하나님의 은혜로 한국교회라는 큰 숲을 이루었다. 이는 세계기독교역사에 기록될 교회성장이다. 그러나 지금 한국교회는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우리 민족의 미래를 이끌고 갈 힘이 있는가?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에 주역을 감당할 수 있는가?
 기독교도 “규범적 기독교”(nomative Christianity)로부터 이탈하여 “통속적 기독교” (popular Christianity)로 변질되고 , 오염, 부패할 수 있다. 따라서 교회는 “항상 개혁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오늘날 “예언자적 목회” (prophetic ministry)의 사명은 변질되고, 오염된 “통속적 기독교”를 개혁하고 잘못을 고쳐서 “규범적 기독교”를 회복시키는데 있다.

 2. 오늘날 예언자적 목회
 ① “동사중심”의 역동적 신앙 (Dynamic faith)을 가르치고 실천하고, 회복시켜야 한다. Christian은 누구인가? (Christian과 Church-goer는 같은 것인가?)
 ·문제점: 교회생활과 일상적 삶의 유리, 이원화되었고, 기독교가 단순한 “심령평안의 종교”로 변질됐다.
 ·교회는 신앙과 기독교적 삶의 일치를 강조하며 가르칠 책임이 있다. Christian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로서, 제자의 직분을 감당하며, 제자다운 삶을 살아가는 구별된 사람들이다.
 ② 기독교의 “혼합종교화”를 경계하고, 개혁해야 한다.
 ·오늘날 저질 자본주의와 물신(物神)숭배가 팽배한 시대, 기독교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물질적 축복” “세속적 성공”의 종교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
 ·오늘날도 하나님의 백성들을 미혹하고, 유혹하는 수많은 “다른 신들”(other gods)이 있다(현대판 “바알종교”).
  우상숭배: “피조물을 조물주보다 더 섬김”(롬 1:25).
 ·교회의 물량주의, 물질주의, 저급한 세속화 경향을 부단히 경계해야 하며 목회자들도 하나님의 영광보다 자기를 드러내려는 지나친 명예욕, 자기과시욕을 절제하고 각성해야 한다(모세의 직함은 단 하나뿐이었다. “여호와의 종”, 수 1:1).
 ·교회로서 “spirituality”를 회복해야 한다.
 ③ 오늘날의 “하비루-히브리”들을 위한 교회의 역할과 사명
 ·예언자적 목회(prophetic ministry)는 기독교(교회)가 “강자들의 교회” “강자들을 위한 교회” “불의한 강자편에 서는 교회”로 변질되는 것을 부단히 경계하고, 경고해야 한다.
 ·구약의 야웨신앙 (Yahwism)이나 기독교 신앙은 강자들의 종교로 시작하지 않았다.
 ·오늘날 한국교회와 한국의 크리스챤들에게 주시는 예수님의 말씀 “주린자에게 먹을 것을 주고, 목마른 자에게 마시게 하고, 나그네를 영접하고, 벗은자를 입혀주고, 병든자를 돌아보고, 옥에 갖힌자를 찾아주라.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예수 그리스도) 한 것이니라. (마태 25:31∼41)
 ·교회는 높아지려 하지말고, 더욱 낮아지고, 섬김을 받으려 하지말고, 약한자들을 섬기며, 손을 움켜쥐려고 하지말고, 손을 활짝펴는 모범을 사회에 보여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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