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꼼꼼히 해부, 도전적 해석 지평 방대”

대화문화아카데미(이사장 박종화)는 지난 13일 오후 3시 종로구 평창동 동 아카데미에서 〈마가복음의 기적이야기-설교자를 위한 새로운 해석〉의 저자 강일상 목사(작은샘교회)를 초청, 대화의 자리를 가졌다.
한국 토종 목사임을 자처하는 강 목사는 ‘사는 뜻이나 알고 죽겠다’고 시작한 신학공부였기에 지금도 신학의 주제는 ‘사람’이고, 공부의 화두는 ‘삶’임을 밝히며 자신의 삶과 이 글을 쓰게된 동기 등에 대해 설명하며 ‘마가복음 기적이야기’에 대해 논했다.
이어 이 책 내용에 대해 차정식 교수(한일장신대)와 김기석 목사(청파교회)가 논평하는 시간이 있었다.
차정식 교수는 “저자는 본문의 단어, 문구, 문장을 희랍어 원전 분석과 함께 매우 꼼꼼히 해부하고 그 의미를 재구성 했으며, 이런 미시적인 천착과 더불어 본문과 이웃하는 이야기의 큰 흐름을 놓치지 않고 서사구조의 맥을 짚어낸다”며 “마가복음에 나오는 17편의 기적이야기를 매우 상세히 풀어 읽는데, 그의 해석은 깊이 읽기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내고 있으며, 반복적으로 읽어낸 기적 이야기가 남긴 도전적인 해석의 지평은 방대하다”고 평했다.
그러나 차 교수는 “서구적인 것들 중 영양가 높은 것들을 고맙게 수용하고 시원찮은 것들을 냉정하게 걸러내면서 공부의 생산적 자료로 삼는다면 더 낫지 않을까, 국내 신학교수들의 해석 역시 그 공과를 엄정하게 자리매김해주고 역겨운 부분조차 약과 같이 선용함으로써 양질의 해석 작품을 만들어낸다면 학문적 서양 콤플렉스를 벗어나는 데 더 실천적이고 유익하지 않을까”하고 제시했다.
또한 “저자가 주인공 한 사람으로 표상되는 전체를 강조하고 보편적 마음의 지형학에 깊숙이 천착한 나머지 치유 기적의 개인성과 육체성을 너무 무시하고 있는게 아닌지 우려된다”며 “메시아의 비밀에 대한 해석 또한 논리적인 일관성을 결여한 자의적인 해결이 아닌가, 해결사로서의 과잉 의용과 연계돼 있다면 성찰해 봐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김기석 목사는 “본문의 편집구조에 대한 정치한 분석, 그것을 바탕으로 한 해석상의 과제 제시, 그리고 본문 해석으로 이어지는 글의 구조는 마치 유화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그것이 본문의 중층적 의미를 드러내기 위해 적절할 수도 있지만, 어떤 때는 남김없이 설명하려는 의욕이 해석을 앞설 때가 있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 책은 오천명을 먹이신 이야기를 마무리하면서 ‘먹이라’고만 설교할 게 아니라 ‘먹이고 싶어지는 마음’을 일깨우고, 그저 ‘주라’고만 외칠 게 아니라 ‘줄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설교여야 한다는 대목 앞에서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며 현장 목회자로서 공감하는 대목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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