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울 : 예수의 추종자인가    기독교의 창시자인가? 데이비드 웬햄 지음, 박문재 옮김크리스챤 다이제스트 펴냄 사도 `바울'이 신약성경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그가 쓴 복음서만도 13편에 달한다. 그래서인지 한국의 교회에서도 그의 `팬'들이 많다. 이 책은 바울과 예수의 관계를 각기 다른 다양한 증거들을 광범위하게 고찰하는 집적적인 논증방법을 통해 중점적으로 살피고 있다. 있다. 예수와 바울의 관계에 대한 학자들의 주장은 상반되게 나타나는데 그 중 오랫동안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이 `바울은 기독교의 창시자'라는 시각이었다. 이는 바울이 다메섹에서의 회심 이래로 예수의 신실한 추종자로서의 삶을 살았다는 일반적인 견해와는 다른 것으로, 바울서신에서 예수의 행적이나 언사가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았던 점 등을 증거로 들고 있다. 예수 생전의 모습을 보지 못한 바울이 하나님 나라를 중요시했던 예수님의 행적과 가르침을 알지 못했으며, 오히려 예수의 죽음과 부활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새로운 사상을 도입하게 되는 결과를 낳았고, 결국 기독교 신앙을 근본적으로 재형성해 예수의 종교로부터 많은 부분 벗어나게 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저자는 바울과 예수의 관계 문제를 다루면서 “예수의 `원래'의 종교로부터의 그 어떠한 발전도 반드시 예수 및 그가 대변하는 것에 대한 배신이요 부정이라고 하는 지나친 전제에서 벗어날 것”을 당부하면서 “예수에 대한 충실은 항상 새로운 상황을 위해서 그의 종교를 재해석하는 것을 수반해 왔다”는 주장을 지지하고 여러 가지 다른 견해들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 또 그는 “어떻게 바울은 예수의 생애와 가르침에 관심이 없었으면서도 스스로를 예수 그리스도의 종으로 자처할 수 있었을까”를 반문하고 바울서신들에 나타난 예수 전승들에 관한 문제에 관심을 쏟는다. 2장부터 7장까지는 예수와 바울의 가르침에 대한 검토의 내용이 대부분으로 `바울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예수의 가르침과 전승들에 의존하고 있는가?' 하는 문제와 `바울의 신학적 이해와 강조 점은 예수의 그것과 비슷한가, 아니면 다른가?'에 대해 각 장에서 마다 각기 복음서에 기록된 예수의 가르침의 특정한 주제를 살피고 동일한 주제와 관련해 바울의 가르침을 비교하면서 바울이 예수 전승들을 알았고 또 영향을 받았는지의 여부를 증명하는 부분들이 있는지 검토한다. 거듭되는 작업을 통해 저자는 여러 곳에서 바울이 예수의 전승을 사용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예수님의 가르침에서 벗어나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예를 들어 바울이 `아바'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예수 전승이 바울에게 전해졌음을 보여주는 가장 분명한 예가 된다고 말하면서 바울의 새 아담 개념은 예수의 `인자' 용어와 연관성을 가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둘 사이의 차이점도 존재하긴 하지만 근본적인 관점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또한 당대의 사람들은 율법에 대해 자유로웠던 예수의 가르침에 대해 예수의 말씀들과 예수 이야기들을 음행을 정당화하고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독신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을 옹호하는 방식으로 해석한다든지, `일꾼이 삯을 받는 것이 마땅하니라'(눅 10:7)하는 말씀을 두고 사도는 일에 대한 삯을 받아야 한다는 등 문자적 해석에 얽매여 있었다.  그러나 사도바울은 `너희 앞에 차려진 것을 먹으라'는 사도들에 대한 예수의 지시를 우상에게 드려진 음식을 먹는 문제에 적용하거나, 앞서 말한 누가복음 10장 7절의 말씀에 대해서는 “복음을 전하는 자들은 그 복음으로 말미암아 생계를 꾸려나가는 것이 마땅하다”는 식으로의 독창적 해석을 하고 있다. 저자는 이처럼 율법의 문자적 의미에 얽매이지 않았던 예수의 관점과 우선순위들을 보존하면서 당시의 상황에 맞게 예수의 전승들을 자유롭게 바꿔서 인용하는 바울의 해석은 방법론의 견지에서 모범이 되고 있다고 말하면서 바울은 예수의 전승을 이미 잘 알고 있었음을 반증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정찬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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