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글 쓸 줄 몰라서 가능한 정치판 이야기 피하려는 것 아니다. 먼저 십지가 깊이 헤아려 온 몸으로 예수를 이루는 것이 먼저이기에 입을 꾹 다문다.

예수께서 대신 지신 내 십자가이다. 마땅히 아사셀 양처럼 나와 내 백성의 죄를 짊어지고 유대광야 저 멀리 가서 배고픈 늑대들의 밥이 될지라도 신자가 마땅히 지켜야할 직무 때문에 입을 다무는 것이다.

그렇다고 교회의 이름으로 날뛰는 어용목사들을 용서할 수는 없다. 해방이 갑자기 찾아오자 당시 친일 문인 노릇했던 아무개가 위당 정인보 선생에게 꾸중을 들을 때 했던 말, “이렇게 빨리 올 줄을 몰랐다”면서 뒤통수를 긁더라. 

요즘, 이 정부와 홀짝거리면서 잔재주 피우는 목사들 몇명이 눈에 띈다. 망둥이들, 그 재주 몇 년 가는가 보자는 수근거림이 그의 귀에는 들리지도 않을 것이다.

차라리, 그냥 입을 다문다. 솔직하게 말하면 정치인들, 권력자들이 함부로 행동하는 것은 다 우리에게 배운 나쁜 버릇일 수 있다.

한국교회를 이끄는 목회자들 중 부끄러운 줄 모르고, 한때 교황들이 “무오류”를 말했던 것처럼 무책임한 행동을 서슴치 않았던 때가 있었다.

요즘 권력이 개들을 많이 말하는데 목회자들 중에도 개들이 나오기 시작한다는 소문이 있다. 자중자애 해야 한다. 세상 그렇게 함부로 살아도 될 만큼 허술하지 않다. 그분의 이름을 만홀히 여기지 말라.

나라 이꼴 만들어버린 책임이 한국교회에도 있다. 깨달음이 있는 마음으로 주님 예수 이름을 지키자. 한국교회 이름도 영광스런 반열에 올라야 하겠기에 오늘도 우리는 숨 죽이며 운다.

부끄럽고 서글프다. 4·19 그날 당시 경무대 앞에서 학우들이 죽어가는 것 보았고, 그 이후 60여년 동안 좋은 날 올 수 있다고 믿으면서 기도해 왔는데 오늘은 이만큼으로 자족하고, 또 내일을 기다린다.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