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가정 _9

“아이들은 부모를 배고 배우는 것이 
학교 교육보다 영향을 받는다. 
자녀와의 대화는 사랑한다는 미소만 해도 좋다. 
자랑스럽다고 표현하는 포옹이나 악수도 좋겠다.”

 

최종인목사평화교회 담임
최종인목사
평화교회 담임

사무엘은 이스라엘의 위대한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의 헌신과 열정, 기도와 성품은 동시대 어느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높은 위치의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의 아들들은 그렇지 못한 듯싶다. 

“장자의 이름은 요엘이요 차자의 이름은 아비야라 그들이 브엘세바에서 사사가 되니라 그의 아들들이 자기 아버지의 행위를 따르지 아니하고 이익을 따라 뇌물을 받고 판결을 굽게 하니라”(삼상 8:2-3). 

성경은 냉정하게 아들들을 평가한다. 그들은 아버지를 닮지 않았다. 아버지처럼 살지 못한 것이다. 그들의 죄는 이익을 따라 뇌물을 받고 사사로 찾아온 민원인들의 재판을 잘못 했다. 

  이것 때문에 이스라엘의 장로들이 사무엘에게 찾아온다. “당신은 늙었고 당신의 아들들은 당신의 행위를 따르지 아니하니 모든 나라와 같이 우리에게 왕을 세워 우리를 다스리게 하소서”(삼상 8:5). 이런 말을 들을 때 사무엘의 마음은 매우 아팠을 것이다. 그리고 고통스러웠으리라 짐작한다. 

  리더는 누구나 자신을 챙겨야 한다. 높은 자리에 올랐던 리더들이 한순간의 유혹이나 시련을 참지 못하고 추락하는 이들이 많다. 동시에 가정을 챙겨야 한다. 가족들은 리더의 수명을 길게, 또는 짧게 할 수 있다. 나라의 지도자들 역시 자녀문제로 낙마하는 일들이 허다하지 않는가? 리더는 따르는 사람들을 챙겨야 한다. 그래서 리더의 자리가 영광이 되지만 고난도 되는 것이다. 사무엘은 아들들을 미래 챙겼어야 했다. 나라를 챙기고 자신의 임무를 챙기느라 미처 신경을 쓰지 못했다는 것은 핑계가 될 뿐이다. 사무엘뿐 아니라 오늘날의 리더들, 가정의 부모들은 자녀들을 챙겨야 한다. 

  자녀를 챙기는 다섯 단계가 있다. 첫째 단계는 ‘보여주기’이다. 아이들과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기 위해 대단한 논쟁이나 언변을 동원할 필요는 없다. 그저 내가 신앙하는 모습을 자녀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아이들은 부모를 배고 배우는 것이 학교 교육보다 영향을 받는다. 자녀와의 대화는 사랑한다는 미소만 해도 좋다. 자랑스럽다고 표현하는 포옹이나 악수도 좋겠다. 

  두 번째 단계는 ‘듣는 것’이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도 좋은 교육이다. 아이는 부모와의 신뢰 관계를 통해 대인관계를 발전시켜 나간다. 집에서부터 무시당하는 아이들은 나가서 건전한 인간관계를 맺기 힘들다. 

  세 번째 단계는 가벼운 농담이나 수다를 떠는 것이다. 아이들과 심각할 필요는 없다. 밖에서 아무리 심각한 일을 하고 와서도 아이들과는 가벼운 농담을 할 수 있는 부모는 아이들을 밝고 행복하게 키운다. 사무엘의 입장을 변호한다면, 아마도 나랏일에 바빠 아이들과 진지한 만남도, 가벼운 만남도 가질 여유가 없었을 것이다. 

  네 번째 단계는 논의하는 것이다. 동네 공원 앞으로 지나다보면, 아빠 또는 엄마가 아이와 배드맨턴 경기를 하는 것을 본다. 잘하는 아이는 몇 번 셔틀이 오고간다. 그러나 못하는 아이는 한두 번 맞힌 후에 땅에 떨어뜨린다. 대화는 어떤가? 배드맨턴 셔틀콕처럼 주고받고 길게 랠리를 가져야 한다.     

  다섯 번째 단계는 훈계하는 것이다. 이것이 어렵다고 시도하지 않거나 너무 과도한 훈계는 아이를 망치게 된다.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훈계는 필요하다. 하나님께서도 우리를 바른 길로 인도하시기 위해 때로는 훈계하신다. 부모 역시 자녀의 앞날을 위해 바른 훈계를 사용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아버지 사무엘은 매우 아쉽고 안타까운 가장의 모델이다.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