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운전사의 현장 이야기 (94)

이해영 목사사)샘물장애인복지회대표샘물교회 담임
이해영 목사
사)샘물장애인복지회대표
샘물교회 담임

코로나19로 인하여 세상이 잠시 멈춘 것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삶이 지쳐만 간다. 장애인들의 삶은 더 팍팍하다.

몸이 자유롭지 못한 상태에서 집에만 있어야 하는 현실이 답답한데 답이 보이지 않는다. 특히 중증장애인들은 더욱 현실이 괴롭기만 하다.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도 마음대로 만날 수 없었던 지난 몇 달 동안의 시간 들이 장애인들을 슬프게 했다.

이제 조금은 완화되어 가는 분위기라서 안심은 되지만 여전히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진 것은 아닌 듯하다. 이럴 때는 외로운 사람들은 더 외로운 시간 들을 보내고 있다. 이 긴 터널의 끝은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다.

우리는 지난 년 초에 장애인들이 성지순례의 길을 떠나기로 했었다. 일생일대의 다시없는 기회라 생각하며 부푼 기대를 하면서 준비하던 차에 코로나19 인하여 순례의 여정은 연기될 수밖에 없었다. 아쉽고 또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 믿기에 모두가 다음을 기약하자고 위로했다.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 의미 있고 보람이 있는 시간을 가지려 준비하는 지금 가슴이 따스해지는 것을 느낀다. 이 코로나 시대 속에서 외롭고 지친 영혼을 가지고 있는 장애인들에게 행복과 기쁨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마음이 벅차다.

중증장애인 중에 가족이 없거나 보호자가 있지만 연로하셔서 외출과 여행을 할 수 없는 이들과 살아생전에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거나 만나고 싶은 분들이 계시면 우리 기관의 특수 차량으로 모시려 한다. 움직일 수 없는 장애인들을 모시고 추억이 있는 고향 땅과 보고 싶은 분들을 찾아주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죽기 전에 꼭 가보고 싶은 곳, 만나고 싶은 분들을 만날 수 있게 해드리는 것도 큰 보람으로 남을 것 같다. 이 땅에 태어났지만 원치 않는 장애를 가지고 살면서 가고 싶었던 곳, 만나고 싶은 분들을 만나지 못하고 산다는 것은 삶의 또 다른 목마름이었을 것이다.

이제 이 갈증을 풀어 주는 것이 우리의 목표가 되었다. 한 달에 한 번 한 가정에 2박 3일을 계획하고 있다. 2박 3일 동안에 먹고 싶은 것 먹고 좋은 곳에서 휴식하며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드리고 싶다.

그동안 힘들었던 것 잠시 내려놓고 맘껏 힐링의 시간을 가지려 한다. 믿는 이들은 주님께 더욱 감사하고 주님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복음이 심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보면서 준비하고 있다.

아직도 장애로 인한 고통과 외로움으로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해 줄 마땅한 위로의 말이 없다. 장애의 이유도 주님만이 아신다.

다행히 장애의 이유를 신앙 안에서 찾은 이들이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힘겨운 것이 사실이다. 이 기회를 통하여 위로와 격려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고 주님을 만나지 못한 이들은 주님 말씀에 장애의 답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지금 우리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더 힘겨운 장애인이 있음을 기억하면서 장애인들에게 기쁨을 드리는 ‘버킷리스트’를 응원해 주었으면 좋겠다.

장애인들의 버킷리스트! 멋진 시간이 되리라 믿어 본다.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