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준 목사의 외침

거짓 목사인지 참 목사인지 이미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분별할 수 있는 최소한의 분별력이라도 가졌으면 좋겠다. 교인들이여 제발 좀 분별합시다.

 

언제부터인지 한국교회를 조롱하는 말들이 시중에 많이 떠돌고 있다. 그 중의 하나가 “개독교”라는 말이다. 이건 조롱정도가 아니라 경멸이라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다. 처음 이 말이 등장할 때는 거부감을 넘어 불쾌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말을 들어도 별 감각 없이 듣는 것 같아 이게 무슨 조화인지 모르겠다. 하도 많이 듣다보니 신경이 무디어질대로 무뎌진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개독교 소리를 듣게 된 중심에 목사가 있다고 말하면 지나친 억지일까? 이를 부인할 수 있는 사람은 목회자든 교인이든 별로 없을 것 같다. 사회적으로 지탄 받는 목회자들이 가뭄에 콩 나듯 어쩌다 나와도 그 파장이 한동안 교회를 뒤 흔든다. 그런데 근래에는 교회문제, 목회자들의 비리가 언론의 밥상에 단골메뉴로 오르고 있어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굳혀지는 양상이다. 그것도 대중적 인지도가 있는 대형교회 목사나 스타 목사들이 빈번하게 대형 사고를 치는 바람에 개독교 소리를 지겹도록 듣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하여 한국교회가 개독교도 모자라 혐오 집단처럼 비쳐지고 있다. 세인들의 화제가 단연 교회와 목사 비난 이야기라고 하는데, 옆에서 기독교인이 듣기에 민망할 말을 마구 쏟아낸다고 한다. 일부 교회와 목회자들의 문제인데도 마치 한국교회 전체가 그런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 심지어 식당 출입문에 ‘기독교인 사절’이라고 써 놓은 음식점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얘기는 가슴을 미어지게 만든다. 직장에서 기독교인이라고 밝히는 것이 두렵다는 교인들, 교회에 나가는 것이 창피하다는 청소년들이 한 둘이 아니다.

참 아이러니 한 것은 문제의 중심에 있는 목사들치고 복음적이지 않다고 말하는 목사가 없다는 점이다. 다들 복음적인 목사, 복음적인 목회를 한다고 말한다. 도대체 이들이 알고 있는 복음이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이들이 말하는 복음이 무엇이기에 교회나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고도 그렇게 당당하고 뻔뻔할 수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 이들이 믿는 복음은 사도 바울이 지적한대로 다른 복음이 분명하다(갈 1:7~10).

바울은 율법 안에서 의롭다함을 얻으려고 하는 것을 다른 복음이라고 했다. 이렇게 다른 복음을 믿는 자들은 주님이 주신 자유를 육체의 욕심을 이루는 기회로 삼는다. 이에 비해 참 복음의 사람들은 사랑의 종이 되어 이웃을 자신과 같이 사랑하며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않는다(갈 5:13~14). 그런데 작금의 현실에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목회자들과 교인들의 행태는 육체의 욕심정도가 아니라 폭력적이며 반사회적인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니 참 복음을 아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는가?

문제의 중심에 있는 목사에게 맹종하며 종노릇하는 교인들이 적지 않다. 자칭 지식인이라는 사람들도 이런 무리에 들어가 활동하는 것을 보면 미혹의 영이 역사한다는 말 외에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어떤 목사는 자기를 배신하고 떠나면 저주를 받는다는 식으로 말한다. 그래서 교인들이 아닌 줄 알면서도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단 사이비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런 목사가 이단이고 사이비가 아니면 누구란 말인가?

오세준 목사
오세준 목사

세상 사람도 잘 하지 않는 불의와 불법을 행하다가 탄로 난 어떤 목사가 있다. 그런데도 열혈 팬이 되어 추종하는 교인들을 보면 칭찬을 해야 할지 비난을 해야 할지 헷갈린다. 예수님은 거짓 선지자들을 주의하라고 하시면서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안다고 하셨다(마 7:20). 거짓 목사인지 참 목사인지 이미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분별할 수 있는 최소한의 분별력이라도 가졌으면 좋겠다. 맹신하고 맹종하는 것은 미덕이 아니라 악한 것이다. 교인들이여 제발 좀 분별합시다.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