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인고병인가족상담연구소 소장
고병인고병인가족상담연구소 소장

청소년기까지의 젊은이들은 매우 자기 몰두적이어서, 이들은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다른 사람의 눈에 어떻게 보이는지, 무엇이 될 것인지 대하여 많은 관심을 갖는다. 그들은 이성과 사랑에 빠지기도 하지만, 이러한 애착은 대부분 자기를 정의하고 확인하기 위한 것에 불과할 때가 많다. 즉, 이성과의 상호작용에서 청소년들은 자신의 진정한 감정, 서로를 보는 관점, 자신의 미래 계획, 희망 그리고 기대 등에 관해 끊임없이 이야기함으로써 자신이 누구인지를 발견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청소년들은 자기 존재를 확인하려는 문제에 너무 몰두하기 때문에 청년기(성인초기) 과제인 친밀감을 획득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진정한 친밀감은 합리적인 자아정체감이 청소년기에 확립되어 있을 때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체감을 확립하지 못한 청소년들은 타인과의 접촉에서 자기 자신을 상실하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타인과 지속적인 친밀한 관계를 이루어 나가지 못하고 도중에서 관계가 와해되어 버리는 경우가 생긴다. 에릭슨의 설명에 따르면, 진정한 상호관계를 이룩하지 못하게 되는 정도에 따라 이 단계의 사람들은 친밀감의 반대인 고립감을 경험하게  된다. 

청년기는 원가족을 떠나 자립을 준비하는 단계로 가정의 소속에서 벗어나 어른의 단계에 들어가며 심리적 또는 물리적으로 밖의 세계에서 자기를 확립하는 단계이다. 이 경우 자녀의 수나 출생서열에 따라 실제의 가족 상황은 상당히 다양해진다. 

이 단계의 가족에게 기본적인 과제는 부모 자녀의 끈을 단절하지 않으면서 부모는 떠나보내며, 자녀가 떠남으로 인해 동반되는 상실감에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 

또한 서로가 물리적으로 떨어져 생활함으로써 서로가 좋은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각자의 생활이나 일을 충분히 자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만 한다. 부모는 일상생활의 중심이 되었던 자녀가 떠나가면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슬픔을 경험한다. 이러한 상태를 ‘빈 둥지 신드롬’이라고 부른다. 가족관계가 큰 장애나 문제를 직면하지 않고 순조롭게 발달해 가려면 부모 자녀 모두 자녀의 자립에 대하여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가정생활에서 부부관계보다는 자녀와 삼각관계를 맺고 부모·자녀간의 역할이 중요시된 경우, 자녀가 떠난 가정에서 새로운 생활에 초점이나 목적을 찾는 것이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자립한 자신의 자녀에게 이전의 자녀역할을 계속 요구할지도 모른다. 이런 요구는 당연히 세대 간의 갈등을 초래하게 된다. 

한편, 집을 떠나서 자립한 젊은이는 혼자서 생활하거나 배우자와 함께 생활하면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일에 직면하여 당황하기도 한다. 사회나 배우자가 실패에 대하여 자신의 부모들처럼 너그럽지 못하기 때문에 고독을 느끼거나 이전 생활을 그리워할 수 있다. 때로는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원가족의 부모에게 되돌아가는 경우도 있다.  

청년기 전 단계인 청소년기까지 자녀를 과기대, 과통제, 과보호로 양육해온 역기능가정에서는 자녀의 떠남과 보냄을 원만하게 해결하지 못해 어려움을 자초하는 경우들이 많다. 이러한 과기대, 과통제의 갈등이 지겨워 도피성 독립세대, 도피성 유학, 도피성 신앙공동체(선교공동체와 교회), 도피성 입대, 도피성 결혼으로 떠나는 청년들이 의외로 많다. 과보호군의 청년들은 원가족에 얽매이고 의존되어 원가족을 떠나지 못하고, 부모는 자녀를 떠나보내지 못해 시집이나 처갓집에서 확대가족을 이루고 갈등하고 부대끼면서 사는 경우도 있다. 같은 아파트 단지 내에 살면서 분가시켰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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