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방탄소년단(BTS)의 주식 상장으로 또 한번 그들의 인기를 실감하게 한다. 유명한 엘렌쇼에 나오고 빌보드 차트에 오르고, 저스틴 비버 엠마왓슨의 사랑을 받고 있고, 캘리포니아 시골의 고등학생들이 알고 있을 정도란다. 

방탄에 별로 관심이 없던 기자에게 최근 한 방송에서 한 멘트가 그들을 더 눈여겨보게 했다. “그들의 노래 가사에는 사랑이란 말이 거의 없어요”, “젊은이들만이 아니라 나이가 있는 사람들에게도 그들은 힘이 되고 있어요”, “팬클럽의 회원들끼리의 교류가 활발해 그들 속에서도 선한 영향력이 나오고 있어요.”

그들이 세계적인 가수가 된 것에는 나름 많은 노력과 통찰력이 있어 보였다. 그들의 자료를 보다가 ‘한 명의 팬을 감동시키라’는 문장이 눈을 사로잡았다. 시작은 늘 한 사람이라고 한다. 한 명의 팬을 깊이 감동시킬 수 있으면, 보다 많은 팬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10대와 20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노래에 담았기 때문에 꿈과 사랑, 현실, 청춘을 그렸지만 그것은 점차 아미(ARMY, 방탄의 팬클럽)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확대됐다. 아미들은 방탄이 좋아서 시작했는데, 인종주의자와 싸웠고, 거대 언론, 자본, 기득권 세력과 싸우고 우리 길을 찾아가는 길이었다고 말한다. 누가 시켜서 한 것이 아니라 내가 바라는 것을 방탄이 노래해주니 ‘함께’ 그 길을 간다는 것이다.

아미에는 인종도, 국적도, 성별도, 직업도 다양한 이들이 많은데, 그들끼리도 서로 도움을 주고받고, 독서 토론을 하고, 주제를 갖고 한 이슈에 대해 자료를 모으고 대화하다 보니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략한 것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고, 아직도 진정한 사과 없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것까지도 평범한 세계인들이 알게 된다고 한다.

정치적으로 드러내놓고 말하지 못하는 부분을 ‘문화’라는 콘텐츠를 통해 방탄은 누구도 하지 못하는 일, 어쩌면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을 가는 것 같다.

왜 아미들이 이렇게 열광하는 것일까. 한 아미의 말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방탄은 나의 힘든 것을 진정으로 위로해 주었고, 그로 인해서 내 삶이 바뀌었다. 이제는 내가 주체가 되어 살게 되었고, 나도 그들처럼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팬들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은 그들이 얼마나 자유롭게 오픈하고, 내 자신의 일방적인 주장이나 선포가 아니라 그들이 원하는 그것을 진정으로 아파하며 ‘그대로 함께 한번 가보자’는 위로의 따뜻함인 것 같다.

지난 8월에는 한 달간 방탄의 'RUN'이라는 노래 가사가 교보생명 광화문 글판에 걸렸다. ‘다시 넘어져도 괜찮아, 또 좀 다쳐도 괜찮아’, 최근 핫한 ‘다이너마이트’의 가사에는 ‘펑크와 소울로 난 온 도시를 반짝여 빛으로 물들일거야, 다이너마이트처럼’이란 내용이 담겨 있다. 힘겨워하는 이들에게 진정한 위로를, 자신감 있게 주체적으로 살 수 있도록 세워주는 가사다.

대중가요 가수 그룹이 우리나라의 내로라 하는 기업보다 수익률이 높을 정도로 그들이 창출하는 경제적 가치 또한 크다고 한다.

이렇게 시대는 바뀌고 달라지고 있다. 

방탄의 아미들은 방탄이 좋아서 한국을 사랑하게 됐고, 한국의 역사를 공부한다고 한다. 방탄의 활약상을 보면서, 특히 변화하는 사람들의 마음 심리를 읽고 더 나은 가치를 향해 가도록 연대하는 아미들. 주체성을 갖고 또다른 생산적이고 진실한 것을 추구하도록 하는 그들의  노력을 보면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나아갈 방향을 생각해보게 된다. ‘신앙인만의 리그’가 아닌 ‘세상과 함께’ 그 길로 어떻게 가야 하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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