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위기가 코앞에 다가왔는데 모른다고 말할 수 있을까. 스스로 쉽게 살아가기 위하여 깃발을 내려놓은 자는 별도의 방법이 없다. 예루살렘 멸망의 날 유다 최후의 왕 시드기야가 야반도주를 하다가 느부갓네살의 부하장수에게 잡혀서 두 눈이 뽑히는 형벌을 받고 바벨론으로 끌려가는 수모를 당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기 자식들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목이 잘렸다.

한때는 이 대목을 수치스럽게 생각했으나 오늘의 한국 상황에서 생각해보니 시드기야 왕의 비겁하고 비참했던 종말이 실패가 아니라 이스라엘을 분노케 하고 유다에게 영감을 주었던 하나님의 사인이 아니었을까를 생각해 본다.

시드기야는 유다 이스라엘의 신앙과 신학을 한 단계 끌어올린 포로기 직전 개혁자 요시아 왕의 아들이다. 요시아의 유일신 신학의 정립은 구약신앙의 승리였다. 요시아의 피(신앙)를 물려받은 시드기야가 두 눈 뽑혀 죽는 수모는 포로기 유다 이스라엘 운동에 획기적인 동기를 부여했을 것이다. 예루살렘 왕궁에 갇힌 예레미야, 바벨론 포로생활 중 선지자 사명을 받은 에스겔, 그리고 시드기야(요시아 가문) 자손들의 신앙이 포로기와 그 이후의 유다 이스라엘의 영적 분발을 일으켰음이 분명하다.

대한민국의 교회 또한 마지막 때에 특별히 할 일이 있다. 중앙아시아와 북방 초원을 이어 바이칼 동방으로 이어지는 돌궐제국시대(AD 551~)와 알로펜 주교(네스토리우스 교단)가 이끄는 당나라 선교(AD 635~) 운동이 한반도 북방과 남방 경주까지 복음의 기초가 마련되었고, 청태종(홍타아지)의 AD 1637년(병자호란) 이후에는 본격적인 선교가 한반도에서 이루어졌다. 더 분명한 자료는 AD 1280년 전후 고려와 원나라(고려 충렬왕과 원제국 쿠빌라이)가 일본 원정 10여 년 과정에서 한반도 마산지역에는 1만 명 이상의 정예 기독교 부대가 상주했었다.

아직은 정사(正史)의 무대에 세우지 못한 역사이기는 해도 오늘의 대한민국 교회가 획기적인 동북아 기독교 시대를 열 전승적 기반이 있다. 유럽의 모범을 뛰어넘는 기독교 개혁운동이 일어날 수 있다.

한국교회여, 작은 성공에 우쭐대지 말자. 교회여, 작은 손실에 울지도 말자. 우리는 예수의 정예들이다. 승부는 교회에게 있다. 못난 것들 불쌍히 여기면서 더 큰 그림을 그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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