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식 목사의 ‘설교와 삶’-38
‘적당히’ 타협하라는 목소리에 왜 대항해야 할까

윤형식 목사동인교회 담임
윤형식 목사동인교회 담임

여호와 하나님은 그의 백성들을 애굽 땅에서 건져내시고 하나님만 섬기라 하셨다. 출애굽의 목적은 자유나 해방이 아니라,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기 위함이다.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애굽왕 바로에게 여호와의 백성을 보내라고 말한다. 그러나 바로는 여호와가 누군지 모르기에 여호와의 명령을 따를 이유가 없다며 거절한다. 이에 바로는 하나님을 섬기겠다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한가로운 까닭이라 하여 노역을 증가시킨다. 이런 바로에게 하나님은 자신의 유일(唯一)하심을 보이기 위해 10가지 기적을 행하셨다(출 11:9-10). 

하나님께서 애굽 땅에 행하신 기적들은 바로와 애굽인들에게 엄청난 재앙이었다. 바로는 재앙이 10가지나 계속되면서 나라가 망해 가는 줄도 모르고 이스라엘 백성 보내기를 거절한다. 이는 바로의 마음이 완악하여(출 4:21) 심각한 재앙을 겪으면서도 이스라엘 백성을 보내지 않은 것이다.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로 나가 하나님을 섬기겠다고 하지만, 허락하지 않고 도리어 타협안을 제시한다. 바로는 ‘이 땅에서’, ‘멀리는 가지 말며’, ‘자녀들은 데리고 가지 말며’, ‘소와 양은 두고 가서’ ‘장정만’(10:10) 예배하라고 한다.

출애굽 사건을 설명할 때, 종종 애굽은 세상 그리고 바로는 세상의 권세를 잡은 자 등으로 비유한다. 그런데 세상에 살던 이들이 하나님을 섬기는 자리로 나가려하면 세상의 권세 잡은 자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방해한다. 세상의 권세 잡은 자들의 마음은 완악하여, 믿음으로 살려는 신앙인을 놓아 주지 않는다. 도리어 타협안을 제시하면서, 하나님께 나아가려는 신앙인을 세상에 잡아두려 한다.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세상과 타협하지 말고 하나님을 섬기는 자리로 나가야 한다. 하나님은 세상을 떠나 하나님 앞에 서려는 백성들에게 기적을 베풀어 역사하신다.

바로의 ‘이 땅에서’ 예배하라고 한다(출 8:25). 신앙인들 가운데 세상에 살면서 적당히 예배 생활하면 된다는 생각을 갖기도 한다. 이들은 세상의 죄악 가운데 살면서 예배만 참석하면 된다고 스스로 타협한다. 하지만 하나님을 섬기는 것은 세속에 빠지지 않고 거룩한 자리로 나가야 가능하다. 하나님은 세상 속에서 우리를 거룩한 자리로 부르신다. 신앙인은 하나님을 만나는 거룩한 예배 자리로 나아길 힘써야 한다.

바로는 ‘너무 멀리가지는 말라’고 타협한다(출 8:28). 신앙인이 나갈 곳은 하나님의 원하시는 성숙한 믿음의 자리이다. 세상의 권세를 잡은 자는 신앙인들이 믿음의 자리로 나가는 것을 방해한다. 그들은 적당히 교회와 거리를 두면서 신앙생활도 하라고 속삭인다. 하지만 신앙인은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자라야 한다. 신앙인은 세상과 멀리 떨어져도 하나님과 가까이 할 수 있는 자리로 나가야 한다.

바로의 타협은 ‘아이들을 데리고 가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말한다(출 10:11). 신앙의 부모가 신앙으로 자녀를 돌보지 않는 경우를 보게 된다. 가정이나 교회에서 신앙교육에는 무관심하면서 학교나 사회교육에 의존하는 부모가 있다. 훗날 자녀들이 사회에 필요한 인물이 될지는 몰라도, 성경적 세계관을 가진 하나님 나라에 필요한 인물이 되지 못한다. 자녀와 다음세대를 사회나 학교에 맡기기 전에 가정과 교회에서 신앙교육에 힘써야 한다. 

바로는 ‘소와 양은 두고 가라(출 10:24)’고 타협한다. 세상의 권세를 잡은 자들은 하나님을 섬기되 온전한 헌신을 부정하게 한다. 교회는 다녀도 헌금이나 충성 같은 것은 요즘 시대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믿게 한다. 그래서 신앙인들도 주일 예배로 자신의 의무를 다한 것처럼 간주하게 한다. 신앙은 목숨과 힘과 뜻과 성품을 다하여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다. 

출애굽과 우리를 구원하신 목적은 동일하다. ‘하나님만 마음껏 섬기기 위한 것’이다. 결국 세상의 권세를 잡은 자 사단은 너(장정)만 가라고 유혹한다. 하지만 신앙인은 어떠한 타협안도 거절하고 전심으로, 가족 모두, 정성을 다하여 하나님만 경배하고 섬겨야 한다. 하나님은 예배하는 신앙인에게 놀라운 기적으로 역사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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