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운전사의 현장 이야기 (98)

기차를 타고 서울에서 논산까지 한달음에 달려온 두 분의 장애인들의 얘기를 하려합니다. 한 분은 육십대 중반의 소아마비로 장애인이 되어 휠체어를 평생 타고 다녀야 했고, 한 분은 30대에 뺑소니 차량에 장애를 입어 휠체어를 타고 생활 하는 칠십대 중반의 분이십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모든 프로그램이 중지되고 일상의 무료함으로 돌파구를 찾던 중에 연락이 되어 같이 여행을 하기로 했지요. 이분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기꺼이 논산을 향하여 용기를 내었답니다. 여기까지만 오게 되면 여기서 부터는 우리 차량으로 이동할 수 있어 좀 고생은 되지만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그분들은 코로나로 인해 8개월 째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있는 상태라고 했습니다. 현장 예배를 드리고 싶은 그 분들이 토요일 날 내려와 쉼터에서 쉬고 다음날 예배를 감사함으로 드렸습니다. 숨통이 트인다면서 어린 아이처럼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더불어 기분이 좋아집니다. 어릴 때 소풍 가던 전날에 잠이 오지 않았던 것처럼 잠이 오지 않더랍니다.

이분들이 이렇게 되기까지 그 많은 세월 속에는 그들의 눈물과 아픔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몇 십 년 전에는 장애인의 삶은 그리 녹록치 않았던 것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이분들도 장애를 가지고 살면서 겪은 어려움과 아픔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 때는 비장애인들도 살기가 어려운 시대여서 장애인들을 돌아 볼 여력이 없었던 시대적 배경이 더해져 오롯이 자신과 가족들이 감당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한 분은 뺑소니 차량으로 인해 장애를 입었는데 시댁에서의 냉대와 남편의 배신으로 심신이 고단한 삶을 살았다고 힘주어 말합니다. 아이들은 아직 어린데 엄마는 장애를 입었으니 엄마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요. 더군다나 남편까지 장애를 입은 아내에게 무관심 하니 죽고 싶더랍니다. 

그래도 아이들을 봐서 살아야지 마음을 잡고 견디며 버티면서 살아 온 세월이 40여년이 흘렀답니다. 이제 견디며 참고 살아온 지난날을 뒤돌아보니 “그 세월을 어떻게 지내왔나 싶네요” 하는 모습이 감동적입니다. 이분의 삶의 지론은 “참고 견뎌라” 입니다.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아픔이 오더라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마음으로 견디면 좋은 시간도 반드시 온다는 진리를 지금은 몸으로 느끼며 산다고 힘주어 말합니다.

또 한분은 소아마비로 인하여 힘든 여정을 보냈지만 가족들의 사랑과 본인의 적극적 사고로 사회의 냉대와 소외를 극복하고 결혼까지 하고 아이를 낳고 기르는 행복을 느끼면서 살아 왔다고 합니다. 이렇듯 사회의 냉대가 있어도 가족의 사랑이 지극하면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기지만  가족으로부터도 냉대를 당하면 마음의 상처를 안고서 살아갑니다. 이제 세월이 가고 신앙을 가게 되니 용서와 이해를 하면서 산다고 합니다.

주일날 모든 일정을 마무리 하고 우리는 통영으로 향했습니다. 도착하여 평소 알고 지내던 목사님의 안내로 회를 맘껏 먹을 수 있었고 좋은 숙소를 안내 해주어서 편안한 밤을 보냈습니다. 오전에 이순신 공원에서 바다를 보면서 둘레길을 산책하는 시간은 우리에게 행복한 시간 이었습니다. “너무 좋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이 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사진도 찍으며 미소 짓는 그 분들을 보면서 더불어 행복을 느낍니다.

그 동안 여행의 갈급함을 조금이나마 이루어 드릴 수 있어 무척이나 기쁘고 보람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점심으로 섬겨 주신 제천모 목사님 감사합니다. 1박2일 섬겨 주셔서 멋진 추억 만들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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