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종교 개혁은 기복 신앙이 
무너질 때 시작될 것이며 
너와 내가 서로 자비심과 
사랑을 베풀 때 끝날 것이다. 
그러면 문명의 발전은 멈추어도 
괜찮을 것이다.”

 

김영찬 목사행복문화교실
김영찬 목사
행복문화교실

세상의 종교가 종교(宗敎)와 신앙(信仰)의 관계에 대해서 크게 곡해를 하고 있다. ‘종교’란 근본 가르침으로서 만물과 인간의 비롯이요 근원인 하나님의 뜻을 깨우치고 하나님의 사람답게 사람 노릇을 하자는데 종교의 목적이 있다. 사람 노릇이란 비움과 나눔이요 인애와 긍휼과 자비심으로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우리는 종교라는 가르침의 전당에서 소원성취를 향한 기복(祈福) 신앙에만 집착하고 있다. 기복 신앙은 이기적인 욕심을 채우고자 하는 것인데 어찌 비움과 사랑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겠는가? 욕심과 기복은 인간의 것이요 비움과 사랑은 하나님의 것이다. 아니 비움과 사랑 그 자체가 곧 하나님의 본질이요 본태이다. 예수 십자가의 죽음은 인간의 이기와 욕심이 죽은 것을 상징하고, 부활은 비움과 사랑의 사람으로 거듭남을 상징한다. 여기에 종교의 궁극적인 목적이 있고 신앙의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기독교를 비롯하여 세상의 종교가 모두 이기적인 기복 신앙에만 몰두하고 있다. 이는 신 또는 하나님을 의인화하여 신을 은혜와 능력의 주재자로 알고 상선벌악(賞善罰惡)과 기복(祈福)의 근원으로 착각을 한 것이다. 하나님은 스스로 존재한 분이다. ‘스스로’라 함은 ‘저절로’ 또는 ‘자연스럽게’라는 말로서 이는 외부의 작용이나 도움 없이 ‘자연적으로 존재함’을 의미한다. 

하나님이 자연적으로 존재했다는 말은 자연의 원리(原理)와 그 이치(理致)에 따라 존재한 분이라는 것이다. 그 원리와 이치가 스스로 작용하여 존재한 것이 곧 하나님이니 하나님은 자연의 원리와 이치로 존재하며 그 원리와 이치를 영, 성령이라고 부른다. 신은 영원하다고 하였는데 그 영원성(恒常性)은 신이나 하나님이라는 이미지가 아니라 신령(神靈) 또는 영성(靈性)을 말하는데 그 신령과 영성이 바로 자연의 ‘이치’와 ‘원리’이며 그 이치와 원리가 영원한 존재이다. 그래서 신은 인간의 소원성취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속성상 자연의 섭리를 따를 뿐이니 인간도 ‘스스로 되어감’이라는 자연의 원리와 이치를 따라야 한다. 이것을 자연의 섭리 또는 신의 섭리라 한다. 

누가 홍수와 지진과 해일을 일으키고, 가뭄과 기근을 주며, 코로나 19 재앙을 주는가? 신 또는 하나님인가? 인류에게 죄의 대가로 벌을 주는 것인가? 결코, 아니다. 축복과 행운을 주는 신도 없지만, 재앙을 주는 신도 존재하지 않는다. 각종 자연재해 또는 천재지변은 신이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아주 오래전부터 인류의 욕심이 초래한 자연의 이치가 그리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인간이 알고 믿는 축복의 신은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하는 것은 자연의 ‘원리’와 ‘이치’뿐이다. 그 원리와 이치를 생기(生氣), 생명(生命), 신령(神靈), 지혜(智慧)라 하며 이를 도(道) 신(神) 또는 하나님으로 부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연의 ‘원리’와 ‘이치’ 그 자체가 곧 신 또는 하나님이 존재하는 형상이요 모습이다. 

그런데 자연의 이치와 원리 앞에 복을 기원하는 것이 어울리는 행위인가? 하나님은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아니한다. 인간의 기도에 대해 불평등한 응답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따라서 인간은 주어지는 모든 환경과 여건을 행불행으로 분별없이 수용하고 적응해야 한다. 우리가 기도하든 안 하든, 선을 베풀든 악을 행하든 어느 쪽으로도 하나님은 편들지 아니하고 주재하지 않는다. 다만 결국에는 자연의 이치에 따른 결과가 그들에게 각각 주어질 뿐이다. 이제 종교 마당에서 욕심이 담긴 기복신앙을 배제하고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고 사람 노릇 제대로 하여 종교의 역할이 빛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제2의 종교 개혁은 기복 신앙이 무너질 때 시작될 것이며 너와 내가 서로 자비심과 사랑을 베풀 때 끝날 것이다. 그러면 문명의 발전은 멈추어도 괜찮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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