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운전사의 현장 이야기 (99)

“외로워서, 고통스러워서 울고 있는 
이웃을 찾아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성탄절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이해영 목사사)샘물장애인복지회대표샘물교회 담임
이해영 목사
사)샘물장애인복지회대표
샘물교회 담임

 

코로나로 인하여 일상이 멈추고 모든 행사와 모임이 제약을 받는 지금 사회의 약자인 장애인들은 더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현실입니다. 장애를 가졌어도 여느 때처럼 이 추운 겨울이 지나면 봄이 찾아온다는 희망으로 견디며 봄을 맞이하곤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날씨 보다 더 추운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하여 우리의 일상이 얼어붙은 느낌이듭니다. 감염병이 시작되기 전에는 오라는 데는 없어도 갈 곳이 있었습니다. 복지관이나 장애인센터에서 여러 가지 취미 생활도, 재활 운동도 하고 어느 봉사 단체에서는 나들이도 가끔 나가기도 하였지요. 그런 일상이 멈춘 것이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그런데 우리를 더 슬프게 하는 것은 그 보통의 일상이 언제 회복될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회적 인간인지라 더불어 살아가야 하지만 더불어 할 수 있는 현실이 아니기에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아우성의 경적을 울리면서 지나는 형국입니다.

오늘도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이 현실이 너무 아파서 울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그들에게 사랑의 온기가 느껴질 수 있도록 힘써야 합니다. 교회의 현실도 코로나로 인해 그 동안 했었던 것처럼 맘껏 선교하기도 힘이 든다고 합니다. 헌금이 줄고 출석하는 교인도 줄어 예전처럼 활기차게 선교와 봉사를 할 수 없게 되어버린 교회의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한편으로 들려오는 뉴스, 장애인 가정의 힘든 사정들이 방영될 때면 마음이 더 아려옵니다. 교인들 가운데 장애인 가정에서 당분간 코로나가 잠잠할 때까지 교회에 나오지 않겠다는 전화를 받을 때는 마음이 아팠습니다.

우리 교회뿐 아니라 장애인 성도가 다니는 교회에서는 면역력이 약한 장애인 성도들은 대면 예배에 나오지 말라고 원칙을 세워서 집에서 온라인 예배를 드려야 된답니다. 우리 장애인들이 언제나 대면 예배를 드릴 수 있을지 기도할 뿐이라는 장애인 성도의 전화가 마음을 울립니다.

한해가 저물어 가는 지금, 그동안 평범하게 누렸던 일상이 얼마나 고맙고 행복했는지, 그 평범한 일상을 감사하지 못하며 살아온 세월 앞에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 일상에서 약자인 장애인들을 더 사랑하지 못하고 섬겨주지 못한 후회로, 주님 앞에 부끄러운 모습으로 서 있음을 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더 외롭고 힘든 시간을 보내는 장애인들을 향하여 마음의 문을 열고 어떻게 하면 그들의 외로움과 힘듦을 같이 나눌 수 있을까, 그 방법을 지역 실정에 맞게 교회 형편에 맞게 설정하고 구체적 사랑의 실천이 필요한 시간입니다.

올해의 성탄은 그렇게 조용하게 사랑이 필요한 자들에게 주님의 사랑이 흘러들어 가는 시간으로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외로워서, 고통스러워서 울고 있는 이웃을 찾아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성탄절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 주님도 크게 기뻐하시리라 믿습니다.

오늘도 주위를 돌아보아 코로나로 인하여 더 추운 이들이 있다면 주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세요. 우리도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지만 더 추운 이들을 향한 열린 마음이 필요합니다. 이 추운 겨울을 녹이는 예수님 표 난로가 되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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