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해야 한다. 하나님은 종교적 형식에 인상 받지 않으신다. 그분은 우리의 마음을 원하신다. 이는 어떤 의식이 아닌 사랑이다. 설사 예배당 모임은 중단되어도 예배는 결코 중단되지 않으며, 그분의 사랑도 결코 중단되지 않음을 기억해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아버지여! 고쳐 주소서, 앞이 보이지 않는데, 다시 날아오르고 싶다, 지금 우리 예배에 필요한 것은, 진짜 스승님 따라가기, 불가능을 뚫고 미래로, 이 염려를 어찌할꼬?, 아무것도 두려워 말라, 이런 상황을 기뻐하라니, 그래도 소망할 수 있는 것은….’

이 책의 목차에서 엿볼 수 있듯이 저자는 코로나19라는 속에서 우리의 신앙과 영성을 점검해 볼 것을 강권한다. 그의 표현은 강하지 않지만 글 행간에 담긴 마음은 간절해 보인다.

“습관처럼 드리던 주일예배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제대로 모이지도 못하고 여차하면 교회 문을 닫아야 하는 이때에 나는 정말 하나님을 사랑하는지, 하나님을 향한 내 마음은 ‘아침안개나 덧없이 사라지는 이슬’과 같지는 않은지 살펴보기를 바란다.”
그래서일까. 추천사를 쓴 김남순 소장(미래희망가정경제연구소)은 이 책을 읽고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을 시원하게 씻어낼 수 있었다”고 한다. 고난을 대하는 자세(반응)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과 고난을 극복하는 명쾌한 영적 혜안이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힌다.

포스트 코로나를 지나 ‘위드 코로나(with-corona)라고 불리는 이 시대 우리 인류는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고, 이 위기가 계속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지는데, 이런 위기의 시대를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까를 묻는다.

“그리스도인으로 우리는 이 비상한 위기를 어떻게 봐야 하며, 또 그것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어떻게 하면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그리스도인들과의 차별성을 드러내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을까? 고통이 만연한 세상에서 우리는 여전히 하나님을 믿고 예배하고 따르며 여전히 사랑하고 소망할 수 있는 것일까?”

저자의 이런 물음은 어쩌면 이 코로나시대에 많은 이들이 저마다 마음속에서 되뇌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저자는 “자신의 문제가 드러나면 겸허히 인정하고 하나님께 나아가야 한다. 그래야 살 길이 열린다. 그래야 주님이 약속하신 풍성한 삶이 가능해진다”고 조언한다.

무거운 이야기이긴 하지만 저자는 어려운 현상을 언급하며 성경 속의 인물이나 사건과 빗대어 ‘오늘’ 우리의 과제를 해결한다.

호세아 6장을 이야기하는 것을 살펴보자. “종교적 형식만 지킬 뿐 하나님에 대한 기대도 갈망도 마음도 없다. 설사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 해도 하나님은 그들의 사랑이 ‘아침 안개와 같고 덧없이 사라지는 이슬’과 같다고 하신다. 너무나 찰나적이고 피상적이라는 말이다. 마치 예배 때 찬송을 부르면서 잠시 마음을 열었다가, 잠깐 뭉클했다가 다시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에 마음을 주면서 살아가는 것과 같다.”

그런 이스라엘과 유다를 향해, 그런 우리를 향해 “내가 너를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며 탄식하신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면서 “기억해야 한다. 하나님은 종교적 형식에 인상 받지 않으신다. 그분은 우리의 마음을 원하신다”고 한다. 이는 어떤 의식이 아닌 “사랑”이라는 것이다. 설사 예배당 모임은 중단되어도 예배는 결코 중단되지 않으며, 그분의 사랑도 결코 중단되지 않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현재 경기도 군포시 사랑빚는교회에서 ‘덜 종교적인 더 예수 닮은 교회’와 ‘세상에 선물이 되는 교회’를 꿈꾸면 목회하는 저자는 성경에 충실하면서도 문화적으로 흡입력 있고 삶에 밀착된 메시지로 청년들과 비그리스도인에게 다가가려고 노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