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일상의 삶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 상황이 1년 가까이 지속되자 사회적으로 피로감이 증폭되고 있다. 확진자가 급증하자 거리두기 2.5단계, 2단계가 수도권과 지방에서 실시되고 있으나 이로 인해 카페, 실내 헬스장 등 업주들이 거리로 나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교회 역시도 대면예배를 제대로 하지 못하니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조금씩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한국교회는 코로나19로 이미지가 더 나빠진 듯하다. 일부 교회에서 방역수칙을 어기고 소모임 및 예배 등을 강행, 감염자가 끊임없이 나온다는 보도가 연일 뉴스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교회에 속하는 부산의 교회에서 대면예배를 강행하며,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데, 예배 드렸다는 이유로 교회 폐쇄 명령은 너무하다”며 가처분신청을 내기도 했다. 이것을 강행한 데는 나름 의도가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작은교회 큰교회 할 것 없이 무조건 교회예배는 20명 내에서 드리라는 방역지침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동안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이 정부당국자들을 만날 때마다 요구했던 내용이다. 그런데 당국자들은 검토하게다고 앞에서는 얘기하고는 그만이었다.

부산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에게 주목이 되는 이유는 그동안 목회자와 성도들이 끙끙 앓고 있던 행동, 이야기를 과감하게 하고 있다는 것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손 목사는 지난해 9월 2개월 동안 불교, 천주교, 이슬람 종교는 정상적으로 예배를 드리는 데 아무런 제재가 없었는데, 유독 교회만 비대면 예배를 드리게 조치를 취한 것, 부산의 공직자들이 수 백 명, 수 천 명 모여서 법회를 열었는데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서 교회에만 제재를 가하는 것 등은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특혜를 달라는 것이 아니라 형평성 있게 법을 행사하라는 얘기다.

그리고 서울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모든 수도권 외 지역은 2단계인데, 이에 따라 교회에서는 수용인원의 20%가 예배를 드리게 되어 있다. 그런데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 모든 업종들은 20%를 하면서 종교단체만 20명 이하로 제한한 것이다. 법을 만든 지 한 달도 안돼서 정부가 어기고 있으니 반발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기독교 대표자들, 목회자들이 이야기 하는 것에 조금 더 귀를 기울여 행사했다면 기독교인들의 반발을 사는 일은 없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

정부 관계자들의 이야기도 귀 기울여볼 만하다. 타종교에 비해 기독교 내에서 그동안 끊임없이 확진자들이 나오지 않았냐는 것이다. 정부의 방역지침을 어기고 소모임을 하면서 감염되어 일반인들에게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어쩌면 교회 출석에 더 긴장하게 된다는 것이다.

“가톨릭이나 불교처럼 일사분란하게 질서가 잡히고, 통제가 가능하지 않으니까 교회를 상대하기가 더 어려운 것 같아요. 기독교 대표자들은 방역 수칙을 잘 지킨다고 하는데, 교회에서 확진자들이 계속 나오고 있으니까요.”

안타까운 이야기다. 교회들도 나름 열심히, 많은 힘든 부분을 감수하고 비대면 예배를 드리며 노력하는데,  좋지 않는 교회 이야기가 계속되니 힘이 빠진다.

타종교와는 다르게 통제가 잘 안 되는 모습을 기독교는 과제로 삼아서 ‘한 몸’ 공동체의 기능을 회복하는 데 더 진중하게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우리가 정부를 비판하는 것도 이유가 있듯이, 정부가 우리 기독교를 부정적으로 보는 데도 이유가 있을 것이니 그런 걸림돌들을 다듬어 나가야 할 것이다.

최근 한 토론회에서 나온 이야기다. “비대면은, 긴급상황에서 모든 국민이 당하는 고통이다. 여기에 동참하는 것은 생명 때문이다. 이보다 예배가 더 중요하다는 논리로 말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안식일은 사람을 위한 것’과 배치되는 것이다.” 예수님 입장에서 생각하면 답이, 길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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