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19로 많은 일상의 삶들이 바뀌었다. 교회 예배에 관한 목회자나 신자들의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

예장합동 소강석 목사가 총회장 이후 몇 차례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발표하고 있어 고무적으로 비쳐지고 있다. 이를 근거로 한국교회의 현재를 직시하고 미래의 방향을 정하는 데 소중한 자료이기 때문이다.

최근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목회자들은 '주일 예배는 반드시 교회에서 드려야 한다'고 100% 응답하지 않았다. 64.9%였다. 그리고 34.5%, 1/3이 넘는 목회자는 '온라인 예배 또는 가정예배로도 대체할 수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대면예배를 거의 못했던 상황에서 비롯됐을 것이다. 이런 변화가 아니라면 언감생심 어떻게 신자가 주일에 교회에 나가 예배하는 것을 상상이라도 했을까.

신자들은 원하지 않았지만 비대면, 온라인예배를 통해 자기 신앙을 조금 더 고민했을 것이다. 예배당에 나가서 일주일에 한 번 설교 듣는 것으로 만족했던 신자들은 이제 예배당 출석이 아닌 유튜브나 별도의 SNS를 통해 찾아들어가서 예배를 드렸을 것이다. 그런 것이 싫다면 가족 구성원이 함께 대면해서 예배를 드리는 가정도 있다.

어떤 경로로든지 신자들은 이제 자기가 주도적으로, 선택해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 그 속에서 신자들은 '예배당'에서의 예배가 아닌 그외의 예배를 통해서 하나님께 신실하게 예배드리는 영적 묘미를 맛보았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목회자들과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이후로는 완전히 회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뉴노멀이 일상화가 된 사회 속에 살면서 그것에 익숙해져가고 있고, 온라인 예배를 통해 예배당을 탈피한 영적 예배를 경험한 신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아마 이런 점을 현장에서 익히 알고 있는 1/3이 넘는 목회자 들이 '온라인 예배, 가정예배로도 예배를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런 상황이 되니 '어디서 예배를 드려야 하느냐' (요 4:)고 예수님께 묻는 사마리아의 여인의 말이 생각난다. 

이에 대해 예수님은 ‘여자여 내 말을 믿으라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중요한 것은 어디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예배를 드려야 하는가?’(21절)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을 어저면 예수님이 코로나를 통해 한국교회에 들려주시고 싶었는지 모른다. 처음 경험하는 코로나19의 힘겨움 속에서 고민하는 목회자들과 신자들에게 ‘어떻게 예배드려야 하는지’를 다시 숙고해야 함을. 예수님은 ‘어디서’ 예배드리느냐고 묻는 사마리이아 여인에게 정확하게 답변하신 다음에, 묻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예배 드려야 하는지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24).

이제 한국교회는 ‘어디서’ 예배드리는 문제를 지나서 ‘어떻게’ 예배드릴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얼마나 복된 인도하심인가.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자들로 한국교회의 구성원이 된다면 한국교회는 새로워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목회하는 이들과 대화하면 많은 고민을 한다. 무엇보다 신자 한 사람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워나가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거기에 현실적인 의식주 문제 등 여러가지로 감당해야 할 것이 그 길을 의도치 않게 가로막거나 지체하게 하는 일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회만이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 그것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줄 아는 신자로 세워나가는 일에 주력한다면, 분명 그는 사회속에서도 ‘영과 진리로’  제 역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