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0:34-39

‘검’은 작은 단검이나 흔히 사용하는 칼이다. 그러기에 이 검으로 
싸우라는 뜻이 아니라, 잘못된 기준을 도려내야 함을 의미한다. 

 

윤형식 목사동인교회 담임
윤형식 목사동인교회 담임

예수님은 우리에게 평안을 주러 오셨다(요 14:27). 예수님이 주시는 평화는 세상의 어떤 평화와 비교할 수 없는 이유는 그 평화의 왕이 곧 예수님이시기 때문이다. 평화를 위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이 오늘 본문에서 갑작스럽게 불화하게 하는 검(sword)을 주러 오셨다고 선언하신다. 평화와 불화는 결코 공존할 수 없는 개념이다. 

우리 성도들의 가정에 불화의 원인을 보면 세대 간의 다른 기준으로 일어나는 세대차이(generation gap)와 부부간에도 분명한 의견차이 때문이다. 성도의 가정 안에서 세대차이나, 이견(異見)은 불화의 원인이고, 아픔의 원인이 된다. 세대차이나 다른 의견은 서로 다른 판단의 기준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다른 기준은 온 가족을 고통과 아픔 속에 몰아넣는다.

이삭과 리브가 부부는 자녀에 대한 이견으로 고통을 겪게 되었다. 이 부부는 쌍둥이 아들, 에서와 야곱에 대한 기대가 서로 달랐다. 이삭은 사냥을 좋아하는 에서가 용맹하고, 목축도 잘하기에 자신의 기업을 이어갈 후사(後嗣)라 생각했다. 반면 리브가는 임신 중에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하신 말씀(창 25:23)을 따라 야곱을 더 사랑했다. 이로 인한 부부 불화는 20년 동안 생이별(生離別)을 하게 했다. 서로 다른 기준을 가졌기에 일어난 일이다.

아버지 사울과 아들 요나단이 다른 기준을 가졌다. 사울은 죄 없는 다윗을 죽이려 하고, 요나단은 다윗을 구하려 했기에 심적 불화를 느끼게 된다. 사울은 자신보다 백성들에게 더 큰 명성을 얻는 다윗을 보면서, 왕위만큼은 아들에게 물려주려는 마음에 그를 죽이려 한다. 반면 요나단은 아버지 사울이 무고한 피를 흘리지 않기를 바랐으며(삼상 19:4), 더욱이 다윗을 사랑했기에 살리려 했다. 같은 기준을 가졌다면 모두가 행복했을 것이다.

이처럼 성도의 가정에서 서로 다른 기준은 불화를 만들고, 가족들에게 아픔을 겪게 한다. 오늘 본문의 주님께서 주러 오신 ‘검’은 전쟁에 사용하는 장검(長劍)을 말하지 않는다(마 10:34). 

헬라어(마카이라)로 보면 ‘검’은 작은 단검(短劍)이나 흔히 사용하는 칼(knife)이다. 그러기에 이 검으로 싸우라는 뜻이 아니라, 잘못된 기준을 도려내야 함을 의미한다. 마치 의사가 썩고 병든 부분을 도려낼 때 사용하는 수술용 칼과 같다. 주님은 불화를 일으키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니라, 불화의 원인을 제거하시고 참 평화를 주러 오신 분이시다.

가정에서 상대되는 의견만 불화의 원인은 아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는 초대교회 성도들 중에 부유했고 명성도 있는 일꾼이었다. 당시 초대교회 안에서 개인의 소유(所有)를 팔아 헌금하는 신앙운동이 일어났다. 그러자 이 부부도 소유물을 팔았지만, 일부를 전부(全部)라고 사도 베드로를 속였다(행 5:1,2). 이 일은 성령을 속이는 일이 되었고, 두 사람 모두 죽음의 형벌을 받게 된다. 둘 중 한 사람이라도 ‘안 된다’고 하고, 한 사람이라도 말렸어야 했다. 이 부부는 잘못된 생각을 아무도 도려 내지 않았다.

성경에서 ‘검’은 ‘하나님의 말씀’ 곧 ‘성령의 검’을 생각나게 한다. 성령의 검은 사단의 공격을 막아낼 뿐만 아니라, 동시에 우리의 잘못을 과감하게 수술하는 칼이다. 특히 성도의 가정을 공격하는 어떠한 사단의 공격도 성령의 검으로 막아야 하지만, 우리 안에 다른 기준에 의한 불화의 원인을 제거하는 데 사용해야 한다. 우리가 도려낼 잘못된 기준은 주님보다 더 사랑하거나(마 10:37), 목숨을 위해 자기 십자가를 지지 않으려는(마 10:38) 것들이다. 

그릇된 기준을 성령의 검으로 도려내고, 온 가족이 목숨을 다하여(마 10:39) 평화의 왕을 섬길 때, 세상이 줄 수 없는 평화가 아들과 아버지와, 딸과 어머니와, 며느리와 시어머니 사이에 이루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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