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생각하기도 했던 김남준 목사의 어린시절

아무도 사랑하고 싶지 않던 밤김남준 지음/김영사
아무도 사랑하고 싶지 않던 밤
김남준 지음/김영사

우리가 알고 있던 열린교회 김남준 목사가 맞나 할 정도로 이 책은 글투도 내용도 이전과는 사뭇 달라보인다. 시도 산문도 아닌 글이라고 저자도 말한다. 빽빽하지 않게, 글자가 많지 않은데도 책장이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 아마 그의 첫 자전적 에세이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누구와도 나누어질 수 없는 인생의 무게를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느끼기 시작했던 저자는 죽는 것, 사는 것이 무섭던 시절도 지내보면서 사랑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이라는 생각도 했었다. 그러다가 헤르만 헤세를 탐독하면서 죽음만이 해결책이라는 결론에 도달한 적도  있었다. 

이렇게 이 책은 절망 속에 죽음을 택했던 한 인간이 어떻게 그 사실을 알고 용기를 내서 자기 인생을 살아갈 수 있었는지에 대한 고백이 담겨 있다. 한 인간이 죽고, 다시 태어나고 살았던 고백. ‘어디선가 나처럼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인생의 무게 때문에 슬픔 속에 잠들고 고독 속에 눈뜨는 이들을 생각하며’ 쓴 글이란다.

이제는 불 꺼진 방이 무섭지 않게 되었다고 고백하는 저자는 그렇게 홀로 있어도 무섭지 않게 된 것이 ‘너무도 놀라운 일’이라고 말한다.

저자가 오랫동안 사숙했던 철학자이자 신학자인 아우구스티누스, 그는 15년 쯤 전에 그를 깊이 만났다. 한 인간으로서 잘 살고 싶은 자신을 많이 울게 했고 그렇게 살 용기를 주었고, 지난날 자신이 겪었던 뜨거운 사랑과 외로운 고뇌, 그 의미를 정리해주었다고 말한다.

이 책은 그의 글 중에서 그의 인생을 바꾼 여덟 문장을 골라 그 문장과 함께 자신의 진솔한 고백을 담았다.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을 120번 넘게 탐독하며 해설한 100편의 미셀러니를 모아 <영원 안에서 나를 찾다>를 출간하기도 한 저자는 이번 책은 라틴어로 된 문장을 직접 번역하고 세밀한 검토를 거치며 완성도를 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내게 가르쳐주었다./ 사는 게 사랑하는 거고, 사랑하는 게 아는 거라고./ 알아서 사랑할 수 있고, 사랑해서 살 수 있는 거라고./ 그가 간절히 하나님을 찾은 건 살기 위함이었다./…하나님을 위함이 또한 자신을 위함이었다.// 그래서 나를 믿게 하셨구나!/기독교에 귀의하게 하심은 참사람이 되게 하심이다./…//그래! 원하는 걸 다 가졌다 치자./사랑 없이 어찌 행복할 수 있단 말인가?/그런데 그분이 사랑이시다”(8장 찾으면 발견하리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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